위스퍼
스튜어트 헨들러 감독, 사라 웨인 칼리스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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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위스퍼 Whisper, 2007

감독 : 스튜어트 헨들러

출연 : 조쉬 홀로웨이, 블레이크 우드러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4.07.01.

 

 

“자만은 패배의 지름길이었으니.”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자 ‘주말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무엇인가를 피해 숲속을 달리는 여인이, 으흠. 위기에서 벗어났다 생각하는 순간 죽음의 키스를 받아버렸다는 것은 잠시, 뜻한 대로 인생이 굴러가지 않는 커플을 소개합니다. 그리고는 생일파티에서 어울리지 못해 혼자 노는 소년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주는데요. 으흠? 그 소년이 납치됩니다! 그리고 소년을 슬쩍한 이들이 바로 새 인생을 살아보려 노력하는 커플과 그 둘의 친구들이었는데요. 몸값을 요구하려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한사람씩 죽음의 키스를 맛보게 되는데…….

  

  지인 분은 영원한 명작 고전인 ‘오멘 The Omen, 1976’이 떠올랐다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까지의 포스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는 미드 ‘엑스파일 시리즈’를 떠올렸었고, 망각의 시간을 거치면서는 그동안 만난 미드 ‘밀레니엄 시리즈’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이 떠올랐을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소년의 정체가 뭐냐구요? 음~ 입양아라는 언급 말고는 정확히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후속편을 통해 보충설명이 필요하다 생각되었지만,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요. 혹시나 제가 모를 정보를 잡고 있는 분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 시작부분에 이미 적혀있는데 왜 자꾸 이상한 소릴 하고 있냐구요? 혹시 고린도후서 11장 14절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도 처음에는 뭔가 싶었는데 ‘And no wonder, for Satan himself masquerades as an angel of light.’를 찾아보니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라고 하는데요. 종교서의 해석에 대한 것은 다른 전문가 분이 해주셨으면 하고, 작품의 내용과 견주어보면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에 대해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인간의 정신이 그것을,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뻔 했군요. 아무튼, 시간 죽이기 용으로 만나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이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라고 하니, 문득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 Orphan, 2009’이 떠올랐는데요. 초자연적 오컬트 판타지일 경우에는 미드 ‘수퍼내추럴 시리즈’에서 사골을 우려내는 중이다보니, 이번 작품이 식상하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네? 아아. ‘오펀’은 어둠의 판타지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니, 개인적으로는 꼭 한번은 보면 괜찮은 작품이라고 적어봅니다.

  

  ‘꼬마 유령 캐스퍼’가 연상되는 ‘위스퍼’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Whisper 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속삭이다, 소곤거리다, 귓속말을 하다, 은밀히 말하다, 소곤거리듯이 살랑거리다’라고 나오는데요. 제목이 그러하듯, 이번 작품은 속삭임으로 시작해 속삭임으로 끝이나버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번에는 또 어떤 작품에 먼지를 털어볼지 계속되는 청소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시작되는 7월의 첫날. 저는 퇴근길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만났는데, 다들 별고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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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정상 1년간 봉인하고 있던 감상문입니다^^ [!!]

제목 : 데드 캠프 5 Wrong Turn 5: Bloodlines, 2012

감독 : 디클란 오브라이언

출연 : 더그 브래들리, 카밀라 아프웨드슨, 사이몬 진티, 로산느 맥키 등

등급 : R

작성 : 2013.07.01.

 

 

“이거 리부트는 언제 하나요?”

-즉흥 감상-

 

 

  ‘데드 캠프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울창한 숲과 함께하는 어떤 ‘마을 전설’에 대한 언급은 살짝, 텐트 안에서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 한 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으흠? 칼과 도끼를 든 세 명이 난입해 분위기를 망칩니다. 알고 보니 그들은 ‘할로윈 데이’자 ‘마운틴 맨 축제’에 참여하고자 먼 곳에서 왔음을 알리는데요. 축제준비에 한창인 마을이야 어찌되었건, 앞선 이야기에서의 삼형제가 숲에서 한창 사냥중임을 밝힙니다. 아무튼, 그런 삼형제를 보호해주고 있던 남자가 약간의 사고(?)를 통해 철창에 갇히게 되자, 삼형제는 그를 구출(?)하고자 마을을 싹 쓸어버리기 시작했는데…….

 

 

  사실 즉흥 감상은 “예정된 미래 속에서 그들은 어떤 과정을 보일 것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여러 번 하면 잔소리가 될 거 같아 지금의 것이 되었는데요. 다소 억지가 없지 않지만 앞선 네 번째 이야기는 물론 첫 번째 이야기와의 연결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글쎄요. 요즘 유행하는 리부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메이크도 아니라면 아무래도 프리퀼이 속편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마운틴 맨’의 전설이 언급되었기 때문인데요. 개발을 시도하려 했지만 이미 산속에서 삶의 터전을 닦아놓은 이들로부터 반발이 있었고, 그 여파로 산 아래에 살고 있던 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전설입니다. 작품의 분위기상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삼형제의 만행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다분했는데요. 바로, 삼형제의 이야기는 앞선 이야기를 통해 1974년부터 시작되었고, 이번 작품에서 마을의 전설이 1817년부터라고 언급되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뒤틀어버리는 재주가 있었으니, 남은 건 다름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번 작품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은, 위의 간추림에도 언급되어있는 ‘보호자’입니다. 분위기로 봐서는 ‘최후의 마운틴 맨’이 아닐까 하는데요. 네? 아아. ‘딸기우유(?)를 즐기는 노인’을 말하는 것인데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설정 상 같은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어있는 부분은 상상력에 맡길 뿐이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작은 제목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Bloodlines을 직역하면 ‘핏줄들’이 됩니다. 앞선 이야기를 통해 ‘핏빛 축제를 시작’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생산(?)을 위한 결말이 준비되어져 있었는데요. 여기서 다 말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당장 만나볼 수 있는 ‘데드 캠프 5부작’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천재적인 스토리텔러가 아닌 이상, 제발 다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겨우겨우 이야기를 안정시켜 왔지만, 여기서 더 진도가 나가버렸다가는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그럼, 7월 동안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볼지 기대 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함께 즐겨보시렵니까? 무더울 것만 같은 여름을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7월 파워문화블로그 01

TEXT No.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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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주말엔 숲으로 週末、森で, 2009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박정임

펴냄 : 이봄

작성 : 2014.06.30

 

“나의 숲은 어디에.”

-즉흥 감상-

 

  ‘마스다 미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어느 날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막연함을 품고 시골에서 살게 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하야카와’, 영어책 번역을 직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그녀를 찾아오는 두 친구가 있었으니, 출판사에서 경리 업무를 맡고 있는 ‘마유미’와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세스코’인데요. 세 여인의 일상이 교차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은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을 속삭이고 있었는데…….

  

  결론부터 적어보면, 결말이 아기자기하면서도 뜬금없었습니다. 뭔가 계속 이어나가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는데, ‘그린 라이트’ 하나 켜지면서 찍혀버리는 마침표는 저를 당황하게 했는데요. 혹시 다른 작품과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글쎄요. 꼭 출근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저도 그런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고 있어야하는 것이, 집에서 일한다고 마냥 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인데요. 취미가 직업이 되고, 그것을 평생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삶의 기본 조건으로 말해지는 의식주 또한 결국 ‘돈’과 이어져있고, 그것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주머니로부터 나와야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아픈데요. 으흠. 그저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생물이 아니다’는 말은 중얼거리며, ‘나’는 물론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주말은 어떤가요? 월화수목금금금에 주말 따위는 사전에서 지워버린 지 오래라구요? 주말만이라도 히키코모리로 변신해 방콕을 하신다구요? 네?! 불금에 뽑아버린 정신 줄 덕분에 주말에 대한 기억이 없으시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셨으면 주말동안 인간이기를 포기하셨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숲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중학생 때까지는 그래도 주말이면 팔공산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등산도 했었는데,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렇다보니 두 번째 분의 의견처럼 저도 주말이면 정신 줄을 놔버리고 싶지만, 다시금 ‘사서비록’이라는 만화를 그려보는 중이라고만 속삭여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163쪽으로 먼저만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ほしいものはなんですか?, 2010’보다는 살짝 도톰한 편입니다. 페이지의 구성은 한 면에 7개에서 8개의 칸으로 구성되어져있는데요. 아마 이것이 지은이의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등장인물은 위에서도 적어 두었듯, 동년배의 세 여인이 등장해 각자의 인생을 담백하게 펼치고 있었는데요. 비록 제가 남자일지라도 그녀들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았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일지라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그리게 하는 이 책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아! 그리고 왜 있을까 싶은 ‘눈토끼’사진은 내용 중에도 등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덤. 하늘은 번쩍번쩍! 대기는 우르르릉! 쏴 하는 소리와 함께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데요. 음~ 피자에 막걸리가 생각나는 건 저 뿐인가요?


TEXT No. 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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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비록] 0012. 숫자는 한 자리씩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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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도서관 이용자교육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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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ほしいものはなんですか?, 2010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박정임

펴냄 : 이봄

작성 : 2014.06.26.

 

“그러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즉흥 감상-

 

  ‘마스다 미리 시즌3’ 남녀공감단에 참여하며 만난 수필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마스다 미리 산문집 銀座缶詰, 2013’. 그 담백한 맛에 중독되어버린 저는 지은이의 다른 책은 또 뭐가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생일선물로 만나게 된 책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엄마, 꼬마숙녀, 고모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앉아있는 표지를 넘겨봅니다. 왜 생각할 때와 말할 때가 다른지 고민 중인 ‘꼬마숙녀’로 시작의 장이 열리는데요. 꼬마 숙녀가 외동딸이라 쓸쓸해 할까봐 걱정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함께 마흔 줄에 들어선 ‘엄마’의 고민이 펼쳐집니다. 이어서 엄마가 자리를 비울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고모’를 더해, 각각의 세대를 살아가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담백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와.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산문집으로 지은이의 작품을 먼저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치 산문집을 만화로 풀어둔 것 같이, 한 장 한 장을 곱씹어가며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만화책을 먼저 보고 이어서 산문집을 읽으셨던 분들은 또 어떤 느낌으로 ‘마스다 미리’를 만나셨을지 궁금하군요.

  

  네? 여자들만 잔뜩 나오는 책에 남자가 무슨 감성 타령을 하냐구요? 으흠. 방금의 물음표야말로 양성평등을 말하는 시대에 성차별적 발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작품에서 오가는 대화는 ‘여자이기 때문에’라기보다 ‘이 나이 이기에’라는 관점으로 읽기를 권하는데요. 꼬마 숙녀인 ‘리나’의 관점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에 허를 찔렸던 근래의 기억을, 고모인 ‘다에코’를 통해서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재의 저를, 엄마인 ‘미나코’를 통해서는 앞으로 살아가게 될 미래의 저를 마주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어제 감상을 남겼던 영화 ‘나쁜 이웃들 Bad Neighbours, 2014’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았다고만 속삭여봅니다.

  

  만화책인지 아닌지 명확히 해달라구요? 음~ 분명 칸과 그림 그리고 말풍선이 함께하는 만화책입니다. 한 면에 7개에서 8개의 칸으로 구성되어져있고, 표시된 것만 127쪽으로 얇은 편인데요. 그럼에도 미묘하게 변하는 등장 인문들의 표정과 여백의 미, 그리고 깨알 같은 글씨들이 후다닥 읽기를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만난 산문집처럼 ‘생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무리 재미있어도 걸어 다니며 읽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는 과학자를 꿈꾸고 있었고, 학창시절에는 만화가나 소설가를, 스무 살 즘에는 개인도서관의 관장이나 북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른에 들어와서는 그 어떤 것도 답이 나오지 않은 채 북극성을 잃은 뱃사공마냥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중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이번 책을 통해 이런 고민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비록 어떤 명확한 답을 주진 않았지만, 자신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죽 그래왔듯이, 살아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은이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당장의 미래가 보이지 않다고 해도, 함께 힘내봅시다!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갈 뿐이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 책과 함께 선물 받은 지은이의 다른 책인 ‘주말엔 숲으로 週末、森で, 2009’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과도한 자극의 노출에 인해 감상이 메말라버리신 분들께 ‘마스다 미리’를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TEXT No.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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