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Le Livre secret des fourmi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그림 : 기욤 아트로Guillaume Aretos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5.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지식이라. ……허허 참나."
―즉흥 감상―

 
  소설 '개미Les Fourmis' 삼부작이나 기타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작품을 접해 보신 분들은 아마도 한번씩은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개미'에서 작품의 중간중간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것을 '따로 책으로 묶어서 볼 순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검색을 하던 저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와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개정판으로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책의 존재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둘 다 소장은 하고있지만, 지금 내무반에는 '백과사전'만 있군요(이런)

 
  이번 작품은 작가가 어린 시절 '정원의 흙 속에서 작은 도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식의 회고로 시작됩니다. 열 네 살 때부터 이 '백과사전'을 집필하게 되었으며, 열여섯 살 때부터 '개미'를 쓰기 시작했다는 등의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장場'을 다음으로 그림과 함께 하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아진 각양각색의 자료들이 ㄱ ㄴ ㄷ ㄹ 식의 색인으로 묶여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백과사전'의 대부분은 '개미'에 대한 실험·관찰에 대한 기록이고, 그밖에 요리, 철학, 사회, 종교 등의 잡다한 상식의 기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잡학상식의 백과사전이라 볼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읽을 때마다 이러한 기록들이 새롭게 보인 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작품활동을 하거나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어떤 상황 속에서 이 '백과사전'을 열어 읽어볼 때마다 새롭게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선 정말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클라인 병甁'에 대한 이론이 와 닿았는데요. 그 병은 자기 모순을 가진 도형으로 아가리가 밑바닥과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 안쪽과 바깥쪽을 구별할 수 없고 가장자리도 없는…… 입구가 곧 출구이며, 안이 밖이고 위가 아래 인 병입니다. 보통은 '뫼비우스의 띠'와 함께 많이 설명되는 것인데요. 자세한 것은 검색해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L'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번 '백과사전'만해도 앞으로 감상 기록하게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세계관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앞으로 읽을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의 후속작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에서는 작가의 분신이며 '백과사전'의 집필자라 할 수 있는 에드몽 월즈가 등장하니…… 뭐 이 정도만 밝혀두겠습니다(웃음)

 
  각 상황 속에서 절대적인 대답을 주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기록의 백과사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구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군요. 물론 지금은 폐쇄되고 없지만, 아 생각해보니 제 미니 홈피의 비공개 폴더 이름도 이 이름이었군요!!

 
  그럼 사후 세계를 탐험하는 영계탐사자들의 여행기 '타나토노트'를 집어들어 봅니다.

 
Ps. '친절한 금자씨' Cine Fiction이 출판되었고, 주문했습니다. 오오 아직 영화도 못 봤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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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뇌L'Ultime Secret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4.

 
"우리는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비가 오는 듯 하더니 다시금 해 님이 얼굴을 내밀고 저의 옷을 벗기려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쯤이면 이 지긋지긋한 여름날의 군 생활이 끝나려는지. 빨리 이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8월이 끝나고, 군 생활 또한 끝나버렸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럼 이번에는 앞서 읽은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의 두 주인공과 함께 죽음의 진실을 향한 광기의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딥 블루 Ⅳ'라는 이름의 컴퓨터와 체스의 천재이자 신경정신과 의사인 사뮈엘 핀처 박사의 체스 대국 현장이 그 시작을 알립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인간 핀처 박사. 하지만 그는 그 날 밤 약혼녀의 품속에서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이 모든 소식을 TV뉴스로 접하고 있던 모레시계 형 저수탑의 은둔자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망설임 끝에 뤼크레스 넴로드를 찾아갑니다. 공식적으로는 '사랑'으로 죽은 핀처 박사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그렇게 둘은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등장하는 '최후 비밀'은 그 자체로 광기의 모습이었는데…….
  체스를 좋아하는 평범한 은행인 장 루이 마르텡. 그는 어느 눈오는 일요일 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뜬 그는 왼쪽 귀와 오른쪽 눈. 그리고 뇌만 정상기능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환자가 자기 안에 감금되어버린 듯한 상태가 되는 증후군 '로트 인 신드롬Locked-in Syndrome'이라는 상황에 처하게 된 그. 식물인간이나 다름 없게된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남에 절망하지만, 자신의 뇌에 전극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시술을 통해 정신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치료해주는 핀처 박사와 함께 '뇌'를 연구하게 되고, 그러던 중 '최후 비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탄자니아의 추억 3년 후가 배경인 작품. 이렇게 뚱뚱한 코끼리 같은 이지도르와 작은 생쥐를 닮은 여자 뤼크레스와 함께 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하는 '동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 사춘기라고 말해지는 학창시절 끊임없이 생각했던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1달 조금 더 남은 군 생활 속에서 '제대하면 뭘 하지?'라는 질문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아. 은근슬쩍 걱정이 많이 됩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인간을 행동하게 하는 것에 대한 탐구와 인체의 블랙박스라 불려지는 '뇌'의 탐구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금기'라 할 수 있는 '최후 비밀'의 진실은…… 아아. 통제력 상실의 '중독'에 대한 끔찍한 상상력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체스'가 등장하는 작품을 많이 접해본 것 같았는데요. 이번에는 오디세이아와 함께 하는 '체스'라서 인지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이번에만 세 번째 읽어보았습니다. 중앙경찰학교에서 처음으로 사서 읽었고,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고 다음 작품이라기에 다시 읽고, 감상기록을 위해 또 읽어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나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후훗. 인류 발전의 '최소폭력의 길'을 찾기 위해 '미래의 나무'를 그리며 은둔생활을 하는 이지도르를 보고 있다보면, 저 또한 버려진 저수탑이나 등대 같은 곳에서 자급자족하며 주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럼 머리도 식힐 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Le Livre secret des fourmis'를 집어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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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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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2.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미싱 링크missing link
빠진 고리. 진화의 어느 한 단계에 존재했다고 가정될 뿐 실제로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생물종 일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현생 인류와 그 조상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되어지는 중간 단계의 존재를 가리킨다.

 
  아아.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 찜통 같았었는데, 저녁 먹고 정문근무 나오니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입맛도 없고 덕분에 식욕도 잃었지만, 일단은 시원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지려하는군요(웃음)
  이번에 읽어본 작품은 '개미Les Fourmis'와 '나무L'Arbre des Possibles'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아버지들의 아버지'입니다. 원래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이번에는 그냥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그럼 THE X-FILES의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 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보이는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를 따라 살인자와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로 열립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빠진 고리missing link'에 대한 메모를 남기는 아제미앙 교수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 그로 인해 '르 게퇴르 모데른―새로운 관찰자'라는 주간지의 신참 여기자 뤼크레스는 살인사건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사를 쓰고자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반대에 부딪히고 마는군요. 선배기자들은 그런 그녀에게 '과학부의 셜록홈즈'라 불리는 이지도르를 찾아가 볼 것을 제안합니다. 10년의 은둔생활을 하고있던 이지도르는 처음에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녀의 끈질긴 모습과 어떤 매력에 이끌려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의 추적 속에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진실'은 이때까지의 모든 진화론을 뒤집을 수도 있을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3백 70만 년 전. '무리'로 집단생활을 하는 한 영장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이에나에게 정신 없이 쫓기면서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로, 인류의 '진화'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종의 탄생모습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문득. 처음 이 작품을 접했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진화론들의 등장에 흥미롭게 읽었으며, '빠진 고리'의 '진실'이 드러났을 때 비명을 질렀던 것이 기억에 있군요. 뭐 이야기의 결론은 조금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해볼 문제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진화론으로는 '슈퍼 섹슈얼리티 이론'인데요. 직립자세로 인해 '후배위'에서 '대면위'로의 전환으로 감정과 오르가즘을 발견하게되었고, 그것으로 인한 진화라는 이론이 꾀나 신선했습니다.

 
  제가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두 인물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앞에서도 짧게 언급한 X파일의 부제상황 속에서 만난, 진실을 위해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멀더와 스컬리와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멋진 호흡으로 생각지 못한 거대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는 그 모습은…… 특히 사전에 가까운 객관적인 자료를 나열하는 이지도르 카첸버그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하기'를 통해서 생각지 못한 이면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저는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웃음)

 
  과거의 탐구와 미래로의 꿈을 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하지만 무엇인가 정체되어 가는 분위기 속에서, 인류가 나아갈 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Ps. 역자와 작가의 대담기록 속에 단편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앞서 감상 기록을 했던 '인간Nos Amis les Humains' 세트에 단편 영화 두개가 수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개미'의 아이디어를 훔쳐 만들었다는 애니메이션 '개미'의 제프리 카첸버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최근에서야 3D 애니메이션 '개미Antz'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설 '개미'와 애니메이션 '개미'는 그 자체로 너무 차이가 나서 연관성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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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항체
케빈 J.앤더슨 / 시공사 / 199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항체Antibodies THE X-FILES
저자 :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
역자 : 최용훈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8. 01.
 

"후훗. 이번에는 담배 피는 사나이까지?"
―즉흥 감상―

 
  와우. 역시 쓰는 사람에 따라 같은 준비물(?)이라도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묘하게도 딘 R. 쿤츠Dean R. Koontz님의 소설 '미드나이트Midnight'까지 연상되는 듯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던 작품. 그럼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를 따라 'TV에서 방영되지 않은 장편신작'이라는 타이틀을 건 미지의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한밤중. 화제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다이마르 연구소의 현장이 그 시작을 알립니다. 곳 철거될 화제 현장을 지키던 야간 경비원은 자신을 이 연구소의 직원이며 제레미 도먼이라 소개하는 남자와 마주치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급하게 찾는 남자는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경비원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의 몸을 건드리게되고 결국 비명을 지르며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런 경비원을 보는 남자는 상황을 덤덤하게 넘기고 자신이 찾고자하는 것을 찾아 나서지만, 그것이 사라져있음에 절규합니다.
  다음날. 급속도로 진행되는 악성 전염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비원의 시체가 발견되고, FBI X파일 부서의 멀더와 스컬리는 사건을 추적하게 됩니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불타버린 폐허가 연방정부가 기금을 출연한 암 연구소라는 사실과 비정상적인 죽음의 시체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 그리고 화제 현장에서 죽은 핵심 연구원 데이비드 케네시 박사의 남은 가족의 실종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간 경비원과 같은 모습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발견되고, 화제로 소멸된 연구의 진상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상황 속에서 정부는 이 모든 것을 은폐하려하는데…….

 
  백혈병으로 죽어 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실험 중이던 미소화微小化 장치를 아들의 몸 속에 주입하는 아버지. 그것은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성공의 이면에 있는 실패가 불러들이는 재앙은 끔찍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미소화 장치라면 예전에 이슈화되기도 했었던 나노테크놀러지의 일종으로. 몸 속에 미세한 기계를 이식해 세포단위의 의료행위를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케네시 형제―생물학자이자 생화학자인 데이비디 케네시박사와 전기공학자 다린 케네시―가 만들어낸 완전 새로운 개념의 치료 시스템으로 등장합니다. 그 미립자를 주입 당한 생물은 총을 맞던 차에 치이던 완벽하게 재생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것을 은폐하려고 했고, 보조연구원이었던 제레미 도먼은 화제의 현장에서 불완전했던 샘플을 자신의 몸에 주입해 괴물이 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광적인 노력에 의해 탄생되었던 것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 판단하여 깨끗하게 말소해버리려는 이야기. 그 모든 과정의 뒤에서 등장하는 담배 피는 사나이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의 완성을 위해 자행되는 수많은 실패. 결과보다도 그 과정을 증오하는 과격단체들과 결국 사화와 동떨어져 자급자족하는 '생존주의자 캠프'의 존재. 작가는 과학의 이면에 대한 끔찍함을 알리는 동시에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일단 소장중인 다섯 개의 소설 X파일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저에게 같은 이름의 다중 매체에 대해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라면 좋을까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 접해봄으로서 케빈 J.앤더슨이라는 멋진 작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시작되는 8월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달로 준비하며,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Ps. 이번 작품의 시간대에 대한 정보로는 데이너 스컬리의 언니인 멜리사 스컬리의 죽음(소설에서는 동생이라 서술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Sister의 해석 오류로 생각함)과 데이너 스컬리의 납치 사건 후 불치에 가까운 암에 걸려버려 특히 이번 이야기의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케빈 J.앤더슨 식 X파일은 이렇듯 나름대로 그 시간대의 서술이 있는 반면, 찰스 그랜트 식 X파일은…… 뭐 다 취향 나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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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바람
찰스 그랜트 지음, 서계인 옮김 / 시공사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회오리바람Whirlwind THE X-FILES
저자 : 찰스 그랜트Charles Grant
역자 : 서계인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7. 30.
 

"뭐냐 이 어버버한 기분은."
―즉흥 감상―

 
  이거 '익숙한 듯한 집중력 상실'의 기분이 있어 쓴 사람을 보니 찰스 그랜트였군요. 앞서 읽은 '악령Goblins THE X-FILES'때도 그랬었지만, 왜 찰스 그랜트 식 X파일은 그리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비중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가 주변인으로 나와서 그런 것인지,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님의 X파일처럼 각 챕터가 TV시리즈 마냥 날짜, 시간, 장소가 표시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아무튼 멀더와 스컬리를 따라―'TV에서 방영되지 않은'의 타이틀을 건―설명되지 않는 미지의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무더운 7월. 의문의 칼자국 연쇄살인사건의 수사지원요청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점을 제시하는 멀더는 식사를 하던 도중 스키너 부국장에게 소환 당하게 됩니다. 그리곤 은근한 잔소리를 듣고 마는군요. 하지만 지원요청을 했던 요원이 멀더를 다시 찾아와 고맙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X파일 부서의 폭스 멀더의 평판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사건으로는 피부가 벗겨지고 피 한 방울 남지 않는 모습으로 죽어 발견되는 소와 사람들에 관련된 것으로, 무엇인가 설명이 되지 않는 연쇄적인 죽음으로 인해 멀더와 스컬리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사막을 향하게 됩니다. 무엇인가 비협조적인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 그들에게 어느덧 '생그르 비엔트―피 바람'의 저주가 따라붙기 시작하는데…….

 
  아. 분명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 웬만해선 재미없다라는 기분으로 작품을 접한 것이 거의 없었는데. 이거 간략하게 줄거리만 적는 것도 짜증이 다 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자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신비한 인디언 부족, 욕심이 부른 불쌍한 이들의 죽음, 비밀이 많은 마을 사람들, '힘'을 가진 자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하는 작품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죽음의 속삭임에 대한 공포감이 잘 표현된 것도 아니고.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다른 인디언부족들보다도 사회와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디언 마을에 멀더와 스컬리가 방문할 때의 부분인데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의 문물과 함께 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우리 문화를 멀리하고 서구의 문화를 미래의 문화로서 칭송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더불어 미래가 존재할 수 있는 법인데 왜 과거의 유산을 촌스럽다며 멀리하려는 것일까요? 문득 최근에 있었던 후임과의 대화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저랑 나이도 같은데 어째 저보다 전통 놀이문화를 더 모르고 있더군요. 뭐 저도 그리 많이 안다고 생각하진 않고 있었는데, 이거 뭔가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겨버린 기분이 듭니다(웃음)

 
  분명 현대의 과학이 말하는 초자연적 현상은 과거에 있어 과학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이점이라고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정도랄까요? 언젠가부터 그 흐름이 끊어져버린 가르침은 시대와 민족에 따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이번 작품은 열린 마음으로서 끊어져버린 이해의 끈을 다시금 연결해 보고자하는 생각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앞서 생각한 것일까요?

 
  그럼 제가 소장한 마지막 소설 X파일 '항체Antibodies'를 집어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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