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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아시아 아르젠토 외 출연 / 키노필름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헤드헌터 Dario Argento's Trauma, 1993
감독 : 다리오 아르젠토
출연 : 크리스토퍼 라이델, 아시아 아르젠토, 제임스 루소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R
작성 : 2017.11.03.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까, 감독님?”
-즉흥 감상-
작품은 참수 현상과 군중을 표현한 인형들은 잠시, 비 내리는 밤에 살해당하는 지압요법 시술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다리위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여인을 발견한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도움을 거절하는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지만, 그녀는 ‘청소년 담당국’직원에게 잡혀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의 집에서는 그날 밤 강령회가 시작되고, 예기치 못한 상황과 함께 부모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거 본 영화이긴 한데, 무슨 내용인지 제가 풀이를 해줬으면 한다구요? 으흠. 글쎄요. 저 역시 감독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함께 보자고 권한 지인 분께 물어보니, ‘이것저것 다 섞은 것 같다.’고 하는데요. 그것을 재해석 해보면 ‘네가 뭐를 좋아할지 몰라, 지금까지 만들었던 것 다 섞어봤어!’처럼 들렸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rauma’를 한글로 쓰면 ‘헤드헌터’가 되냐구요? 으흠. 아닙니다. ‘Trauma’란 ‘정신적 외상, 충격적인 경험, 부상, 외상’을 의미하는 단어로, 소리 내어 읽으면 ‘트라우마’인데요. 번안되는 과정에서 좀 더 강렬한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본편 중에 등장하는 인물의 별명을 제목으로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라는 제목으로 살펴본 이번 작품은 어떤 내용이 되는 거냐구요? 음~ 하나같이 상처 입은 사람들이 그려나가는 비극의 연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출산 중에 의료 사고로 아기의 목이 잘려나갔고, 어떤 이는 마약을 했었다는 과거를 품고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가 사랑에 상처받으며, 또 어떤 이는 성적학대를 받아왔다는 것도 모자라 향정신성물질의 실험체가 되어 허덕이는데요. 감독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또한, 사실 나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도 그렇지만 저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사실 지인분이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말에 ‘수정 깃털의 새 L'Uccello Dalle Piume Di Cristallo, 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 1969’,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써스페리아 2 Profondo Rosso, Deep Red, 1975’ 등을 만나봤지만, 이번 작품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혼자만 힘들어하지 마시고, 동지가 있음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데요. 혹시 이번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실 분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는 왜 다른 사람의 머리를 자르고 다니는 거냐구요? 음~ 글쎄요. 어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제가 미친 사람의 마음속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영화 속에서는 제법 중요하게 연출되는 부분이라 힌트만 드려도 미리니름이 되고 마는데요. 궁금한 분들은 조금 괴롭더라도 끝까지 영화를 감상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으흠. 기대치보다 낮은 진실이 드러났다고만 적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출연자 정보 중에 ‘아시아 아르젠토’가 보이는데, 혹시 감독의 친척이냐구요? 음~ 딸이라고 합니다. 아마 영화 좀 본다는 분들은 최근 할리우드 성추행 파문 속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먼지를 털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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