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의 그림일기
김효니 지음 / 황금연필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앤의 그림일기
저자 : 김효니
출판 : 황금연필
작성 : 2006.03.30.


“앨범 같아. 바가지의 추억을 가진 모든 이들의…….”
-즉흥 감상-


  앤 님이라 하면 먼저 저의 군 생활이 떠오릅니다. 군대생활을 했던 모든 남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름대로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았던 생활 속에서 웹과의 연결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미니 홈피와 블로그 활동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여자’라는 제목의 그림을 만나게 되었었고, 그 그림을 시작으로 ‘앤의 그림일기’라는 엠파스 블로그와 인연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느낌’이 있는 것이라면 엄청난 집중력을 자랑했던 저는 불침번 시간을 이용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블로그의 포스트를 처음부터 읽어 들어가며 정신없이 답 글을 달기 시작했었다지요. 아마 앤 님도 갑작스러운 리플마니아의 광기에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웃음)


  하루의 시작과 끝을 무화無畵와 메탈, 그 밖의 일상생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즐기던 저는 노란 바탕에 까만 선들이 꿈틀거리는 그림의 등장에 놀랐던 것이 기억에 있습니다. 약간 무거운 느낌의 다양한 색의 그림들과 뭔가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글들로 매일매일 새로운 힘을 얻던 저는 전혀 색다른, 그러면서도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했던 작품을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역 후 ‘앤의 그림일기’의 출판의 소식이 접해졌고, 이어지는 건망증과 기타 악제 속에서 결국 종이로 만들어진 앤 님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책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다른 이야기로 도배될 뻔했군요. 그럼 여기서 짧게나마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어느 날 모자마냥 큰 사발을 덮어 쓰고 ‘바가지 머리’가 된 4남매의 유치찬란하면서도 재미있는 나날들, 얼핏 봐서는 누가누군지 잘 모를 네 명의 좌충우돌 일상모험기들이 이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같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함께 놀자고 손짓 하는 듯 했습니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면서, 뭐가 그리도 즐거운 것인지 후훗. 지나버린, 그리고 잊혀져버린 과거와의 행복한 조우가 이 작품 속에서 아주 소중히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 적으로는 손으로 전해지는 종이의 질감을 더 좋아하긴 해도, 흐음. 뭐랄까요? 답 글로나마 앤님과 그 밖의 많은 분들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이 아닌 독립된 책은 앞서 적은 즉흥 감상에서도 말했듯 ‘앨범’을 받은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운 듯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아 뭔가 ‘음료’도 안마시고 알딸딸한 상태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웃음)


  그럼 제가 기억하는 가장 첫 답 글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메인의 그림이군요^^
불꽃처럼 너울거리는 머릿결과 강인한 눈빛.
제가 느낀 것.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던 '어떤 것'에 대한 영감.
감사 합니다^^

무한오타 2004/10/05 17:03


Ps. 뭔가 방전된 듯한 기분의 밤. 엷은 녹색의 포스트잇에 바가지 머리가 아닌 뽀글이 머리의 어린 시절 모습을 앤 님 그림 흉내 내어, 2006년 03월 29일자 일기로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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