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랑전설 1
오시이 마모루 글, 후지와라 카무이 그림, 유은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견랑전설Kerberos Panzer Cop
대본 : 오시이 마모루
그림 : 후지와라 카무이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5. 09. 30.
 

“새로운 술은 새로운 술병에…….”
―작품 中―

 
  예전 언제였던가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인랑人狼, Jin-Roh/The Wolf Brigade'이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그 작품을 구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던 중 이번에 다시 읽어보게 된 작품 '견랑전설'을 구입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원작만화'라는 타이틀을 건 작품이자 애니메이션에서 다 말하지 못한 힘의 대립 현장을 담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전쟁의 패배 후 고도경제성장을 거친 일본. 그런 급변의 시대의 혼란 속에서 일본의 경제 사회는 개혁의 물결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결과 반정부 무장단체 '섹트'의 출연과 그와 함께 만들어지게 된 수도권 치안 경찰기구 내 '특기대'의 전쟁에 가까운 대립이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대립의 상황 속에서 대량살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이어지게 되고, 결국 경시청 무장 정예부대와의 특기대의 대치라는 '현장 지휘권 확보' 등의 내분마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버려진 존재의 마지막 전쟁이 시작되려하는데…….

 
  개. 본성을 잃어버린 늑대의 후손. 오직 한 주인만을 위한 충성 속에 살다가 버려져 홀로 외롭게 죽어간다는 로망을 가진 존재. 이것은 급변하는 시대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소멸에 대한 이야기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내적 위험성으로 인해 버려지게 되는 존재들의 이야기라니. 극장판과는 달리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니라 여러 주인공들의 단편적인 이야기가 묶여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이전에 부모님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왔던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화가 떠오릅니다. 제가 경찰서 전경으로 군복무를 했던 만큼 노조와 파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게 어떻게 이데올로기냐 말하셨지만, 글쎄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사회·정치상의 관념형태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에서처럼 시민단체와 경찰력의 대립상황 또한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라 말할 수 있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누가 이데올로기에 대해 멋지게 설명해주실 분들은 어디 없나 모르겠습니다.

 
  앞서 읽은 적 있던 소설 '야수들의 밤Blood The Last Vampire'의 저자 오시이 마모루 님이 내용을 담당한 만화책. 그래서인지 무게감 느껴지는 현실배경의 판타지에서 시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 힘의 논리, 길들여짐, 버려짐, 외로움, 충성심과 배신 등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 특히 "총을 들고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그들을 쏘라고 교육시켜왔다!"라는 타치미 경시정의 외침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반적인 만화책보다는 읽기가 조금 힘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은 이해가 편하실 듯 하군요. 특히 각 권(총 두 권으로 완결)의 끝에 있는 후기와 각종 설정, 자료 등을 읽어보신다면 오시이 마모루 님의 ‘개’에 대한 세계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록 영화 〈붉은 안경〉〈STRAY DOG―케로베로스 지옥의 파수꾼〉이라는 작품 또한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아아. 역시 깨끗하고 빵빵한 사운드로 ‘인랑’을 다시보고 싶어집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mr_berry의 생각
    from mr_berry's me2DAY 2009-08-08 22:27 
    듣는 국민 좀 배려 할 마음은 없는거냐? 이 犬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