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1 - 뱀파이어 연대기 3-1
앤 라이스 / 여울기획 / 1995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The Queen of the damned―뱀파이어 연대기 3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9. 06.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The Queen Of The Damned'를 제작하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즉흥감상―

 
  커허. 배가 고픕니다. 갑자기 느껴진 공복의 고통. 왜냐구요? 뱀파이어 연대기 3편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 푹 빠져버려서 이틀정도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 머리 가득 차 오르는 포만감의 기분에 그만 식욕마저도 망각해버리게 한 대단원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레스타의 음악과 함께 6000여 년의 잠에서 깨어난 여왕 아카샤. 그와 함께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두 여인이 등장하는 '쌍둥이의 꿈'이 모든 저주받은 자들의 잠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꿈의 속삭임. 그 속에서 레스타의 음악은 모든 저주받은 자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합니다.
  새로운 신화의 증인이 될 자들을 남겨둔 체 그 외의 모든 어둠의 자식들을 태워버리기 시작하는 여왕. 이어 레스타를 납치해 새로운 왕이자 반려자로 만들어가며 자신의 이상향을 위해 인간을 대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살아남은, 아니 여왕이 살려둔 저주받은 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회합을 결성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영생의 저주'에 대한 잊혀진 고대의 이야기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대한 시간의 스케일. 모든 질문의 답이 공개되는 이야기. 물리적인 진리라는 윤리관을 토대로 믿음과 기적이 사라진 20세기의 현장에서 비현실적인 모든 이야기가 현실로 만들어져버립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영생을 지닌 자들의 선과 악의 철학적 대화와 싸움이 레스타 식의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서 기록되어집니다.

 
  아아. 사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앞선 두 작품마저도 그저 작은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그 장대한 이야기에 멀미가 다 날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아. 그러고 보니 반가웠던 부분이 있었군요? 바로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탈라마스카'라는 수도회의 존재입니다. 사실 저는 앤 라이스 님을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에서 처음 만났던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기록하는 조직. 특히 아론 라이트너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반가웠습니다.
  또한 작가 님 덕분에 환상문학은 이름만 같은 전혀 새로운 허무맹랑한 존재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전설·민담·괴담의 집대성이며 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기록화'소설을 쓰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이 세상에 만연해있는 수많은 초자연적 존재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러면서도 종례의 모든 이야기를 포괄하는 작가 님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이번 이야기에 등장하는 리브스 대가문이 이 다음에 출간된 메이페어 마녀가 시리즈의 초석이 된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육체를 갈구하는 '레셔'라는 이름의 악령이 '탈토스'라는 존재로서 세상에 육신을 가지게되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위의 즉흥감상에서도 말했듯 앞서 읽은 '뱀파이어 레스타The Vampire Lestat'와 이번의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을 하나로 묶어 만든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는 비록 두 작품에서 빠져버린 이야기가 너무 많아 아쉬웠지만 영화 그 자체로도 잘 만들어졌다는 것은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 4편 '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을 집어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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