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8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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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트너The Partner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1. 14.


파ː트너(partner)[명사]
1.(춤이나 경기 따위에서) 두 사람이 한 조가 될 경우의 상대.
¶아이스 댄싱의 파트너.
2.사업 따위를 같이 하는 사람.
¶마땅한 파트너가 없다.

―국어사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탈출을 꿈꾼다."




   늦은 새벽의 시간. 막 흩날리기 시작하는 눈발사이로 헤드라이트 불빛이 차의 이동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는 경찰서의 정문초소. 일탈의 자유를 꿈꾸는, 그러면서 한 권의 책을 잡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군요. 그 책의 제목은 파트너―존그리 샴의 여덟 번째 소설입니다. 이때까지와는 또 다른 인생의 주인공의 이야기. 후훗 그럼 내용을 살짝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브라질의 조용한 마을. 추적자들은 오랜 기간 찾아온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다닐 루. 허나 사실은 4년 전 죽어버린 패트릭 래니건이라는 이름의 남자입니다. 9000만 달러를 훔친 체 공식적으로 무덤까지 가지고 있는 남자. 추적자들은 그를 납치·감금해 돈의 행방에 대해 고문을 하기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책의 소개에서도 나와있지만, 이전까지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사회에서 사라져버리는 주인공이 아닌,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그 모습을 보인 주인공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패트릭―이하 그―의 납치와 함께 그의 변호사인 에바―이하 그녀―는 그가 준비한 만일의 경우를 위한 계획안에 따라 FBI에게 연락을 취하게 됩니다. 덕분에 잭 스태파노 일당에게 전기·약물 고문을 받고 있던 그는 FBI의 압력으로 죽기 직전에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FBI의 영향권 아래에서 그의 완전 범죄의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게 시작하며, 죽은 자의 귀환이 이뤄지게 되는데…….


   그의 타버린 차에서 발견되는 유해―골반 뼈. 그 시기에 실종되어버린 한 청년. 시간을 두고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9000만 달러의 돈. 4년이라는 시간의 공백 속에서 돌아다니는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출처 모를 루머. 그리고 변해버린 모습의 그가 살아 돌아오면서 불붙기 시작하는 법정전쟁. 하지만 모든 것은 그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가슴속에 제어할 수 없는 '절망'을 가지는 순간 탈출을 꿈꿉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막상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떠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회사의 배신, 사랑하는 어린 딸은 유전자 검사결과 친자가 아님을 알게되고, 사랑했던 아내는 오래 전부터 정부를 가지고 있는 상황. 그런 그가 바다 위를 자유롭게 떠다니는 보트를 보고 탈출을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지켜보는 이의 기분은 어떨까요? 자동차 사고에 이은 화제를 지켜보며, 자신의 관이 무덤에 안치되는 것을 지켜보는 그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요? 자신의 과거가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지켜본다라. 글쎄요. 저 또한 한번씩 좌절을 느끼며 이전의 저 자신의 말소를 꿈꾸기도 하지만, 역시나 과거를 버리기에는 미련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아. 아니군요. 금방 금방 까먹을 수 있는 기억력 때문에 잘 견딜 수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녀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던 그. 하지만 결과는 이미 예전에 접했었던 어떤 다른 작품과 비슷한 반전의 결말이었기 때문에 그리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막상 마지막에 와서 '예상되어버렸다'랄까요? 하지만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구조가 새롭고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사라지는 방법에 대한 그의 한마디를 떠올리며 이번 기록을 종료하는 바입니다.



"약간의 돈과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돼."





Ps. 이 감상문을 작성중일 때까지는 이 작품이 영상화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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