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 제7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
고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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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2006
작가 : 고우리
출판 : 문학동네어린이
작성 : 2010.12.22.

 

“나는 어디쯤 왔을까?”
-즉흥 감상-

 

  연말 특유의 바쁨 때문인지 아니면, 겨울이라는 계절의 분위기 탓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는 일이 도저히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게만 보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으흠. 요즘 들어 책 한권 읽기가 힘듭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앞서 만난 동화 ‘커다란 수박-123 첫걸음 수학동화 5, 덧셈, 2002’에이어 만나본, 노란색이 예쁜 표지의 책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무섭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를 뒤로, 창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모녀를 향해 달려가는 아빠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귀여운 꼬마숙녀분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올 때 아이스크림 사와요!”라고 지령을 내리게 되는데요. 그렇게 지금 일이 끝났다는 아빠를 기다리며, 집으로 오는 모든 과정 속에서 높다랗게 싸인 아이스크림을 들고 올 아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저 행복하게만 보이던 아빠의 아이스크림 원정길이,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만 악몽의 여정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는데…….

 

  흐응~ 감상문을 작성하기위해 조사를 하면서 이번 작품이 ‘제7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걸 모르고 만나고 있었을 때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걸 알고 다시보아도 그저 우와! 하고 말았는데요. 얼핏 보면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그림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녹아 있는 그림책. 조심스럽게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아직 아빠가 아니라서 잘 모르시겠다구요?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지셨다구요? 네?! 저에게서는 항상 어둠의 환상이 느껴지신다구요? 으흠. 다른 장르문학도 나름 즐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감상문에서 ‘어둠’만이 느껴지신다면, 역시 그 분야가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마력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꼬마숙녀분의 마음속에서 그려지는 아빠의 험난한 여정이었을 지라도, 누구나 한번씩은 품어보았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는 악몽.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주신 작가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군요.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제목이기도한 이 물음표를 통해, 세상을 다 가졌을 것이라 추억하는 어린 시절을 잠시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나이가 들어감에 분명 물리적으로는 점점 넓어지는 세상을 마주하고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점점 협소한 세상을 마주하는 기분이 없지 않음을 느껴보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엄마와 아빠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그 시절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저는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리고 어디를 향해 계속되는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인가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 그리고 그런 현재의 기본이 되는 과거.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돌진하는 저에게 잠시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도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자. 개인적인 이야기는 살짝 접어두고, 이 책은 과연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요? 우리 개똥이는 아빠를 어떤 기분으로 기다랄까나? 우리 집으로 오는 길에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엄마는 물론 아빠도 너를 사랑한단다? 글쎄요. 위에서도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아이가 없는 입장에서는 실습이 불가능하기에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기분뿐인데요. 아이와 함께하는 학습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은 또 어떠실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밀려가는 감상문 중에서 무엇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직 손에 잡아보지도 못한 많은 작품들아! 아빠가 많이 미안해!!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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