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병기 그녀 1~7권 세트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최종병기그녀 最終兵器彼女, 2000~2002
저자 : 다카하시 신
역자 : 김정은
등급 : 19세 미만 구독불가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9.11.05.




“최종병기. 그 아름다운 이름은 희망의 새싹인가? 아니면, 파멸의 전주곡인가?”
-즉흥 감상-




  일요일의 잦은 방문객으로, 축제준비를 하고 있다는 고등학생들이 몰려와 좁은 공간의 북카페에 앉아 종이접기를 하고 있습니다. 빨리 정문을 개방하던지 해야지, 이처럼 열명이상 몰려올 경우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저는 나갈 방법이 막막하기만 하군요. 어찌되었건, 그런 기회를 이용하여 추억의 명작이자 최근 실사 영화로까지 제작되어진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옥언덕’이라 이름 붙여진, 하지만 정상에서 뒤돌아보는 그 경치를 좋아한다는 남학생의 목소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미안해’를 말버릇으로 가진 어딘가 맹~ 하고 그저 귀엽기만 한 여학생과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설프기만 한 둘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들의 학교생활이 있었다는 것은 잠시, 그런 평범한 일상의 다른 면에서는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나날 속에서 결국 이질적인 두 생활이 거짓말처럼 하나가 된 모습으로 남학생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던 비밀인 ‘최종병기’로서의 모습까지 마주하게 되고 말았는데…….




  아. 다시 읽어보아도 감동이었습니다. 순정만화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러프 스케치마냥 거칠게만 보이는 정리되지 않은 선. 거기에 대화를 대신하는 ‘기록’형식의 글씨들이 생각보다 많더라는 것은 핑계로,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혼자였기 때문인지 작품을 이해하는데 힘들었지만, 애인님과 티격태격 하는 삶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는 그저 발그레~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어 새로웠는데요. 그러면서도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한마디로 청년만화입니다. 대학생부터 30대까지의 성인을 주된 대상으로 잡아 설정하고 그렸습니다.’라는 저자의 언급마냥 ‘19세 미만 구독불가’ 빨간 띠가 함께하고 있었으니, 아아. 저도 나이를 먹어감에 이해의 깊이가 생겨버린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절대적인 양면성의 선택 앞에 서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어진 선택의 어느 하나만을 취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있는 그대로를 마주하시겠습니까? 네?! 아예 그런 선택 자체를 안 하던지, 두 마리를 토끼를 잡아버리면 그만 아니겠냐구요? 오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딜레마 하나가득인 선택사항이 나온다면 ‘엑스 파일’의 두 주인이 세 번째의 선택을 만들어 강행 돌파했던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의 남학생처럼 최종병기이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결코 놓지 않았던 그 모습에서도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으니, 아아. 희망의 씨앗이든 파멸의 전주곡이든, 그것은 마주하는 자의 자세에 따른 차이임을 이 작품은 지독히 슬픈 아름다움으로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실사화 된 작품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제가 인식하고 있는 범위 안에서는 TV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제작되어졌었으며, 이어서는 OVA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살짝 만나본 실사판은 저에게 경악과 고통의 충격을 안겨주었으니, 애니메이션은 또 어떻게 되었을지 그저 궁금하지만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하나 꼽아본다면, 음~ 역시 일상과 함께하는 전쟁에 대한 불감증을 말하고 싶은데요. 분명 ‘휴전’상태로 북한과 대치중이라고는 하지만, 정보의 통제로 인한 그저 먼 나라 이야기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인지 아니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현실성의 부재 탓인지, 저 또한 실감을 못하고 있는 편입니다. 으흠. 아무튼, 전쟁이라. 왜 그렇게 상대방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06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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