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만화교실
박무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무일푼 만화교실, 1996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 서울문화사
작성 : 2009.04.05.




“당신만의 뇌관雷管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아아. 지난시간을 회상하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 아름다운 추억에서 이어지는 고통을 유발한다지만, 몇 안 되게 달착지근한 추억으로만 떠오르게 하는 책이 한 권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작가는 표현한 권리가 있다. 인간은 볼 권리가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이 책이 나올 당시의 한국 만화가 처한 현실을 알리는 [여는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소녀와 그런 그녀와 독자들에게 강의를 맡게 되었다는 청년에 기타 출연진들이 차례로 소개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각 챕터별로 [기본재료 & 소품], [그리기], [스크린톤] 그리고 [부록편]으로서, 그저 험난하게만 보이는 만화가의 길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었는데…….




  위의 요약에서는 ‘소녀’와 ‘청년’이라고 적어두긴 했어도, 이야기의 배경과 각각의 배역들이 요정들의 삶으로 설정되어있었는데요. 네? ‘TOON’에도 장길산 형님의 만화교실이 있었지 않냐구요? 으흠.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작은 강의였을 뿐, 이번 책은 실질적인 기술을 다룬 책으로 저를 만화의 세상으로 소환해버린 교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같은 제목으로 ‘New’와 ‘2006 전면개정판’이 나와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으니 그저 궁금해집니다.




  ‘표현의 자유’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말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권리? 아니면 억압과 통제의 반대? 그것도 아니라면 헌법에 나와 있는 국민의 기본권? 개인적으로는 강철의 날개라는 비유로 곳 잘 이야기하는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는데요. 일명 ‘초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악플러 분들은 익명성을 보호막으로 생각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지독히도 할 일이 없으신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런 행위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으신 가엽고 소외된 영혼을 소유한 분이신지는 몰라도 자신의 말 한마디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시지 못하는 듯한 모습에서 별로 상대하고 싶은 기분이 안 들더군요.




  네? 저번부터 한때나마 만화를 그렸다느니 자랑을 하면서 정작 제 그림은 어디에 있냐구요? 자자. 진정하시고, 문학커뮤니티나 서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감기록을 마주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되었지만,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글자들에서 시선을 돌려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카테고리를 쭉 훑어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최근 들어 그림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인데요. 군 생활 때야 심심해서라도 그림을 그렸었다지만, 요즘은 일과 북카페와 애인님께만 정신력을 집중한다고 휴식기에 들어가 있다고만 해보렵니다.




  으흠.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개인적인 이야기만 잔뜩 적고 말았는데요. 그렇다고 딱히 더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는 작가의 캐릭터가 주연급 조연으로 직접참여(?)했다는 것 말고는 실제 작품을 통해서만이 무엇이든 느끼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유념하셔야 할 것으로, 이 책만을 ‘진리의 돌’로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의 ‘디딤돌’로서 참고하시기를 바란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위에서의 ‘뇌관雷管’이란 ‘포탄이나 탄환 따위의 화약을 점화하는 데 쓰는 발화용(發火用) 금속관’을 말하는 명사입니다. 저에게는 만화를 그리는 것에 용기를 준 ‘뇌관’으로 이번 책을 말 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에 어떤 것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TEXT No. 91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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