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프로그램
카렌 M. 벤추렐라 지음, 도서관운동연구회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12가지 도서관 활동 이야기 Poor People and Library Services, 1998
저자 : 카렌 M. 벤추렐라
옮김 : 도서관운동연구회
출판 : 한울
작성 : 2008.09.13.




“당신은 도서관이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즉흥 감상-




  앞으로 만들게 될 북 카페를 위해 우선은 다양한 북 카페와 문학관을 포함한 사립도서관들을 돌아다니고 있던 저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지던 중 학과선정도서로서 이번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득격차 등의 문제로 ‘빈민’이 된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봉사에 관련된 이야기였음에 혼란을 경험했다는 것은 잠시, 도서관의 기능 중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의 실태에 대한 간략한 보고와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책의 짧은 소개인 [옮긴이의 서문], 그리고 이번의 책을 묶기 위해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저자의 헌사인 [감사의 글]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도서관 빈민 서비스 정책’의 시행과 관련하여 안건의 제출이후 1990년에 정책이 채택되었지만, 폐지하거나 수정되지도 않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UN이 1996년에 제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해’의 언급에 이어, 1998년인 현재까지도 큰 움직임 없는 실태에 대해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는 [서문]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 기록은, ‘빈곤’과 관련하여 공공도서관을 통한 정보서비스의 역사와 헌법 등을 통한 이론과 실험적인 연구가 있었음을 말하게 됩니다[1장 이론과 배경]. 그리고는 빈민층의 아동을 중심으로 각각의 도서관들이 행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의 소개와 실천사례들이 [2장 아동을 위한 빈민 프로그램], [3장 저소득 계층을 위한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 [4장 지역연합과 국제조직]을 통해 소개 되는데요. 계속해서 빈민층을 위한 봉사의 이론과 그런 이론들을 배경으로 하는 실천사례들이 [5장 실천을 위한 제안], [6장 보호소와 공공주택 내 프로그램], [7장 지방의 빈민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무엇일까요? 헌법에서 말하는 ‘정보 접근권’과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자원을 수집, 정리, 보존하여 이용자로 하여금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직? 그러면서도 최근에 읽게 된 도서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Myths That Cause Crime, 1992’에 나오는 몇 가지 ‘선입견이론’과 도서 ‘공공도서관의 지적자유, 2002’에서 언급되었던 몇 가지 사례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현장에서의 대처방안을 통해 ‘빈곤 해결을 위한 정책’이 가지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개인적으로 도서관에 샤워시설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것은 무더운 여름의 계절 속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다하여도 ‘어린이실’ 특유의 엄청난 열량과 함께 정부차원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지역특수성을 무시한 채 실시된 냉난방 한계 온도를 통해,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는 계약된 근로시간인 밤 11시까지 찝찝한 기분으로 일해 봤었던 경험상, 청결을 강조하는 도서관 이용과 봉사에 대해 잠시 잠깐 방문하는 이용자들보다 과연 청결한 상태로서 봉사에 임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이것은 도서관뿐만이 아니라 개인사업체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1년 동안 일하면서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꼭 직원을 대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지만 불결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쫓겨나야만 하셨던 분들에 대해서도 역시 ‘빈민’이라는 범주로 생각해 설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으로, 바로 이 부분에서 봉사의 대상에 대한 ‘모순’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까? 사립도서관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북 카페라면 몰라도 공공을 위한 것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이번 책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던 ‘해당 지역 도서관들이 행하고 있을 여러 가지 봉사에 대한 다양한 예시’보다도 ‘소득 격차와 지역특성상의 빈곤으로 인해 정보마저 빈곤을 달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었던 사례들’을 말하고 있었음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리도서관’의 언급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동도서관’과 ‘우편서비스’ 등을 통한 도서관이 멀거나 이동에 무리가 있으신 분들을 위한 봉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외국에서는 단순 방문 대출의 개념이 아닌 본관이나 분관 뺨치는 자발적인 봉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과 같이 빈곤의 끊이지 않는 악순환이 아닌 긍정적인 발전으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 우리나라도 너도나도 비슷한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독자적인 다양한 도서관 활동이 많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눈에 띄는 다양한 도서관 활동’이라고 적으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수업시간에도 영상으로 만나본 ‘북스타트 bookstart’와 비슷한 것으로 ‘책으로 시작하자 beginning with book’라는 부분이 나옴에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다음으로, 지나치게 ‘이벤트’에 치중되는 우리나라 도서관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홍보활동도 좋지만, 좀 더 책과 관련하여 적극적이고 관련성 높은 행사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국내에서 시행중인 ‘북스타트’의 실태를 직접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보건소나 출생신고를 담당하는 부서와의 연계라던가 적극적인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는 것인지 축소시키기에 바쁜 우리나라의 도서관의 실태와 소리 소문 없는 봉사의 모습은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보여주기 바빠서 따라 만들기는 잘 하면서 벌여놓은 일만큼 뒷수습에 허덕이던 중에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많은 것들에 대해,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한 좀 더 현실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봉사가 이뤄졌으면 해 보는군요.




  또한 위에서 적었던 것의 종합이라 생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청소년 감호소’와 ‘보호소’, 그리고 ‘교도시설’에서의 이야기는 ‘빈곤’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선입견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의와 타의에 의해서 범죄의 길로 들어섰는가에 대한 생각과 그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예시로 ‘책과의 만남’을 말하는 부분을 통해 작지만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잘 보이기만을 바라는 독서문화를 조장하는 생활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양서와 악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양서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악서란 무엇인가요? 다들 중요하시다 말하는 영어로 적어보아 a good book과 a harmful book, 다시 적어보아 좋은 책과 해로운 책을 말하는 것인데요. 좋고 나쁨에 대해 실질적 경험이 아닌 사전적 정의이자 대리적 평가를 통해 모든 것을 알았다 말하시는 분들께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널리 알려 저버린 ‘너 자신-이 무지함-을 알라’를 말해주고 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거기에 이번 책에서의 사례를 읽으면서 책이라는 존재와 인연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행위에 이어, 읽은 책에 대해 같이 생활하던 친구들과 추천과 토론을 하는 모습에 대해, 역시나 그들이 첫 관심을 보인 책들을 읽어 봤었으며 그에 대한 개인적인 피드백의 경험을 적어보자면 “맨 날 사람이 죽고 유령이나 악마가 나오는 책 말고 ‘양서’를 좀 읽어라!!”와 같은 반응을 받아봤다고 고백해보는 바인데요. 시대와 사회풍조에 따라 불온도서니 금서니 하는 책들의 기준이 달라졌었다는 것을 예로 들어, 실제로 접해보지도 않고 ‘좋은 쪽’만 바라다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균형미학에 심각한 장애요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같이 학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독서를 즐긴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에 책을 포함한 정보자원들을 ‘만지는’ 것만을 학습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말을 들으면서는 분명,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바꾸려는 노력을 왜 하고 있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으며, 오히려 괴짜취급을 받는 기분이 들기 시작해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공부의 연장선에 있는 최상의 결과라 말해지는 ‘사서’는 ‘도서평론가’의 능력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사서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그 ‘전문’이 무엇인지, 공무원이 최고의 벼슬마냥 칭송 받는 이 문화현상에 대해서 심각한 모순을 감지하고 있지만 점차 계선 될 것이라 믿고 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모든 문제를 ‘규정에 의해서’라고 처리하는 것이 아닌 지역 특성을 고려한 좀 더 창조적인 봉사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8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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