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왜 나만 우울한 걸까? Why Do Only I Feel Blue?, 2003
저자 : 김혜남
출판 : 중앙M&B
작성 : 2008.09.04.




“ - × - = +”
-좌우명 중에서-




  졸업을 향한 마지막 한 학기. 그러면서도 새롭게 시작되는 대학생활이었기에 학과 선정도서 또한 새로운 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제출용을 대비해 어떻게 길게 쓸 것인가 고민하던 저에게 그래도 졸업반이니까 공동과제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은 다음 문제로, 처음 예상했던 것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우울’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와 저자 본인이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현장경험 등을 통해 생각하게 된 ‘우울을 긍정적으로 마주하는 자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간단한 인사말[프롤로그], 그리고 저자와 책에 대한 짧은 [추천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본론은, 헉. 글쎄요. 장으로만 따지면 다섯 부분이라지만 통틀어 서른 한 개의 이야기는 각각 짧은 이야기로 구성으로 되어있기에 줄거리를 요약하기보다도 직접 읽어봐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책의 전반적인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는 각 장의 제목들을 적어보면 [1. 왜 나만 우울한 걸까?], [2. 우울, 그들을 유혹하거나 혹은 유혹당하거나], [3. 우리가 사는 시대조차 우울에 빠지다], [4. 우울한 당신이 먼저 버려야 할 편견 혹은 오해], [5. 우울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법] 이 되겠는데요. ‘마음의 독감’이라 할 수 있을 우울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에필로그]를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까 위의 즉흥 감상부터 풀이해보라구요? 자자. 진정하시구요. 음~ 저걸 언제부터 좌우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죽고 싶다고 울고불고 달라붙으려는 녀석이 있어서 오랜 시간 상담을 해준 다음 문득, 수학시간에 배웠던 기호의 개념이 떠올라버려 나름대로 조합해본 인생 공식이 저렇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마이너스’기호 두 개를 곱할 경우 ‘플러스’기호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준으로, ‘부정적 마음’을 ‘마이너스’라고 가정하였을 때. 그런 부정적인 마음을 더하여 누적시키는 것 보다는 과감히 충돌, 그러니까 곱해버려서 긍정적인 광기(?)로 타오르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는데요. 여기서 하는 깜짝 고백이지만, 매일같이 재미있게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저도 사실을 매일같이 우울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주 타오르기도 하는 것이구요.




  우울증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는 지요? 이 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의 우울이 절대적 이기도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것이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오가는 대화만 찬찬히 되짚어보아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런 상대적인 관점으로 인해 “에이~ 뭐 그 정도야. 나는 말이지~”식으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어느 순간부터 전투상황으로 변질되었던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뭐랄까요?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한 사람이 있는 반면, 언제나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어도 가슴 하나 가득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우울의 늪에 빠져드는 사람이 있듯. 우울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버리기보다도 그런 우울함을 발판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시간을 가져봐주셨으면 해봅니다.




  으음? 그러고 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은데요. 위에서도 짧게 적어두었듯 어렵게만 보이는 기존의 심리학 이론서라기보다는 저자본인의 체험담을 담은 일종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편하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으흠. 그렇다면 나는 걸어 다니는 우울증 종합세트란 말인가?”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지만, 이번 책에 앞서 저자분의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라는 책 또한 존재함을 알게 되었으니, 우리의 의사선생님은 인간관계에 대한 또 어떤 처방전을 작성해주셨을까 기대해본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7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