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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잘될 거야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평점 :
제목 : 걱정 마, 잘될 거야 マリコ, うまくいくよ, 2018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오연정
펴냄 : 이봄
작성 : 2019.07.16.
“직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였으니.”
-즉흥 감상-
분홍색으로 만들어진 육면체가 잔뜩 싸여있는 벽과 그중에서 노란색의 블럭 안에서 각각의 사정을 표정으로 말하는 세 여성의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소개는 살짝, 이야기를 이끌어갈 세 명의 ‘마리코’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는데요.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나이와 경력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들의 인생을 펼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지금까지 만나온 것처럼, 이번 책 또한 ‘마스다 미리 여자 만화 시리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꼭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야기의 주인공을 세 여성이 아닌 세 남성으로 넣어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마법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의 세 여성은 상대방의 이름이 ‘마리코’로 다 똑같다는 것을 모르는 거냐구요?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전부 성으로만 불렀지 이름으로는 서로를 부른 적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소소한 공통점에 놀라며 유대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작가님, 이건 후속편 만드실 거죠?
어떤 직장이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품 같은 삶일 것인데, 이번 책을 통해서는 무엇이든 생각할 게 있긴 하냐구요? 음~ 이번 작품은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부조리에 대한 고뇌와 사회적 고발을 말하는 것이 아닌, 2년 차, 12년 차, 20년 차의 직장생활을 통한 생각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상하관계가 있는 직장에서 오래 근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혹시 그런 환경에서 일하며 이번 책을 만난 분이 있다면 감상을 여쭙고 싶습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마스다 미리 님의 작품은 웃기거나 감동을 바라기보다는, 편안하게 읽고 잔잔하게 감상하는 즐거움을 위해 만납니다. 그렇다보니 재미있었냐는 질문보다는, 괜찮은 것 같냐는 질문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 또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힐링용으로 괜찮다는 기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 ‘마리코’이 경험한 공감대의 형성이 순간적인 것이 아닌, 계속되는 이야기로 다시 인사를 건네줬으면 하는군요.
원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그러고 보니 ‘マリコ, うまくいくよ’를 소리 내어 읽으면 ‘마리코, 우마코이쿠요’가 되었군요? 아무튼, 번역을 하면 ‘마리코, 잘될거야’ 인데요. 주인공 세 명의 이름이 ‘마리코’이기도 하지만, ‘서로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동질성’에 대한 소리 없는 응원의 메시지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회사생활이란 감투에 따라 지난 시절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는 것이 보통이지 않냐구요? 음~ ‘영광의 시절’이라는 게 증인이 많이 모일수록 때론 ‘흑역사’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그래도 착한 사람들이 중심에 있어서인지, 직장 내 성희롱이나 갑질의 이야기가 제법 부드럽게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잠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동안 출간된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확인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매일 같이 병원에 다녀오는 기간 동안에라도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TEXT No. 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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