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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날
호즈미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결혼식 전날 式の前日, 2012
지음 : 호즈미
옮김 : 조은하
펴냄 : 애니북스
작성 : 2019.03.10.
“각자가 주인공인,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즉흥 감상-
남자와 여자가 옆으로 앉아 식사중임을 알리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소개도 잠시, 뭔가 결혼식 전날이라기보다는 10년은 같이 산 것 같은 분위기의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인 [결혼식 전날]로 시작의 장을 여는군요. 그렇게 어느 더운 여름날 아빠와의 하루를 즐기는 소녀 [아즈사 2호로 재회], 함께 사랑했던, 하지만 고인이 되어버린 한 여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형제 [모노크롬 형제], 여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지난날을 떠올리는 오빠 [꿈꾸는 허수아비-전편, 후편], 슬럼프에 빠진 작가를 찾아온 여색생과의 기묘한 조우 [10월의 모형정원], 고양이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어느 한 가정의 하루 [그 후]와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거 단편집이었냐구요? 네. 정확히 말하면 표시된 것만 189쪽인, 한 손에 들고 다니기 좋은 느낌으로 만들어진, 여섯 개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만화집이었는데요. 지인의 결혼식장을 향해 지하철을 타고가면서 읽고 있어서인지, 뭔가 미묘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재미있냐구요? 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싶었지만, 각각의 마침표를 확인하면서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림체도 내용과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물론, 같은 이야기라도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졌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
가장 마음에든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음~ 저는 전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나름의 반전과 미스터리를 품고 있었다보니, 순간 ‘와! 이것도 악마의 편집이라 해야 하는 거지?’라며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만났을지 궁금해집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름의 반전과 미스터리’라고 라니 조금 망설여진다구요? 음~ ‘그런 양념이 조금 쳐져있다’는 거지, 내용 자체는 지극히 현실적인 범주 안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망설임 따위는 고이 접어 휴지통에 던져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에 나오는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면, 펼쳐보셔야 할겁니다! 크핫핫핫핫핫!!
작은 제목들을 보니 전부 결혼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구요? 음~ 저도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이자, 결론적으로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이나, 죽음, 그리고 탄생 등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하나하나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은 어땠냐구요? 음~ 뭔가 작품과 상관없는 질문 같지만, 호텔에서 하는 진행되는 결혼식이라서 그런지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결혼했을 때처럼 식을 보면서 식사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식사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조금 혼란스러웠는데요. 그건 그렇고 유년시절의 친구들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젠 진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감상문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잔잔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TEXT No.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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