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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의 고양이일기 욘&무
이토 준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평점 :
제목 : 이토 준지의 고양이일기 욘&무 伊藤潤二の猫日記 よん&む-, 2009
지음 : 이토 준지
옮김 : 장혜영
펴냄 : 대원씨아이
작성 : 2019.02.13.
“그렇다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즉흥 감상-
고양이 두 마리를 배경으로 즐거움이 넘쳐나는 표정의 여자와 뚱한 표정의 남자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가 담긴 책날개와 사이좋게 안고 있는 고양이 그림의 속표지가 저를 반기는데요. 약혼자와 함께 살아갈 집을 구했다는 것도 잠시, ‘욘’과 ‘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펼쳐 보이는데…….
이토 준지라고 하면 공포만화로 유명한 작가 아니냐구요? 그럼 이번 책도 공포물이냐구요? 한 번에 두 가지 질문을 주시다니, 으흠. 아무튼, 섬세한 느낌의 공포만화를 그리는 그 분이 맞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요. 그런 그 분이 고양이와 함께 하는 만화를 그렸다기에 만나보았습니다. 그 결과 그림만 괴기스러웠을 뿐 웃음 펀치를 연발하고 있었는데요. 글만으로는 이 감정을 전달할 수 없으니,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욘’이랑 ‘무’는 어떤 의미냐구요? 음~ 각각 ‘일본어로 4와 6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 ‘고로’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만, 그것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데요. 아마도 일본에서만 통하는 말장난이 아닐까 하는데, 이 부분은 다른 전문가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정말 안 무서운 거 맞냐구요? 으흠. 몇몇 장면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니다. 이토 준지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단련된 감성으로는 그저 웃음보가 터질 뿐이었는데요. 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도 있으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pet comics’ 시리즈라고 하던데, 다른 작품도 있는거냐구요? 음~ 뒤쪽 책날개를 보니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2008~’, ‘팥경단과 찹쌀떡 おはぎと大福, 2008’, ‘카페일상-커피와 케이크와 고양이 カフェびより, 2008’, ‘행복 야옹 일기 ねこにゃんのわがまんま, 2008’가 표시되어 있지만, 확인결과 전부 다른 작가들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일본에서도 이 작품들이 하나의 기획 아래에서 묶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알고 있는 분은 손들어 주셨으며 하는군요.
인터넷에 떠도는 그림으로 살짝 보니, 고양이의 모습에 왜곡이 심한 것 같다구요? 음~ 아무래도 만화의 특성상 풍자와 왜곡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중간에 두 고양이의 실재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에서 고양이를 그린 것보다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 같은데, 혹시 짤(?)형태로 돌아다니는 그림만 보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과 뒤를 자르고 중간에 있는 한 장면만 보면, 으흠. 기괴하게 보이긴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아무래도 이토 준지를 좋아한다고 하니, 작가를 따라 고양이를 기르게 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향해 먼저 못을 박은 것인데요. 저는 저 자신도 기르기 힘드니, 다른 생명체와 함께 하는 것과 같은 막중한 책임감은 앞으로도 멀리할까 싶습니다. 그러니 어디 다른 곳에 여행 간다고 귀요미들을 잠시 맡을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지 마셨으면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고양이를 기르던 친구는 요즘 잘 지내나 모르겠습니다.
TEXT No. 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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