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 Toon 1
박무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TOON, 1998~2000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7.01.06.


BLACK RIBBON
for
FREEDOM
-작품 속에서-


  작품을 접했다는 사실을 망각의 영역에서 되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로 감상기록을 분명 작성 했다는 암시가 걸린 작품도 꽤 많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버려 고등학교 때는 거의 광적으로 좋아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든 꿈을 이뤄낼 수 있었던 한 사람의 어린 시절로의 독백과 함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다가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되자 학교에서 유유히 빠져 나가는 한 여고생의 모습으로 이어지는군요. 그런데 소녀는 향하게 되는 어떤 모임과의 접선장소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패쓰PASS’라는 만화모임에 들어가게 되는 소녀는 ‘만화’를 그려가면서 모임의 사람들과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 되고 또 하나의 세상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결국 ‘현실’과 ‘우리들의 나라’라는 두 세계의 선택지점에 서게 된 소녀는…….


  아아. 오랜만에 다시 열어봐도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덕분에 작가인 ‘박무정’ 님의 팬이 되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군요. 그때는 왜 그리 정신이 나갔었던지 늦게나마 만화책들을 사 모은다고 고생 좀 했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책이 있다는 사실에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군요(웃음)


  작품을 그냥 접하고 있을 때는 그리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이번 작품은 훗날 성인이 되어 유명한 만화가가 된 한 여인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중적으로 현실차원의 만화적 상상력은 둘째 치더라도 작품 후반부에 이야기되어지는 ‘자유의 검은 리본’에 대한 실제 있었던 사회적 이야기를 말 하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혹시나 해서 ‘자검댕’이라는 모임이 살아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사라진 것으로만 조사가 되는군요.
  그리고 여기서는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그 옛날 일본이 자행해온 ‘문화 말살 정책’의 한 맥락으로 ‘문화 억압 정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요즘은 옛날과는 달리 나라를 사랑한다는 소수의 엘리트들이 벌이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향한 더욱 우매한 존재 만들기라고만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중이군요. 뭐 아무튼 그 당시의 일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질긴 잡초가 서서히 그 힘을 발휘한다고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만큼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우리 고유성의 마음가짐이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휴우. 순간 감정이 욱해서 무엇인가 정신없이 두들겨 쓴 글씨들이 보이는군요. 그만큼 이번 작품은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위의 이야기를 말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왜 만화를 그리느냐의 질문에 ‘심심해서’라는 말이 정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에게도 항상 물어왔었던 것인데요. 아아. 그렇습니다. 정신없는 생활일 때는 안 그렇지만, 정말이지 그림은 심심해서 그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거짓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럼 일단은 진정하자는 의미를 부여해서라도 이번 감상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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