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기계발서를 싫어한다. 자기계발서들이 내 자존심을 건드리며 나를 자학하게 만들기 때문일지 모른다. 결국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라고 하니까. 요새 자기계발서의 남용을 비판하며 시스템적인 원인은 시스템으로 풀어야 하는데 개인의 관점에서 책임을 지우는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책들을 보면서 적극 동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 이책을 보고는 혹시 내가 극혐하는 부류의 책이 아닐까 했다.
그렇게 잔뜩 의심을 품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끌린다. 그간 내가 내세웠던 논리들이 철저히 나를 포장하고 있었단 것을, 나는 그것을 알면서도 겉으로는 환경이나 사회구조의 탓으로 돌리며 용기가 없어서 내 내면 속으로 숨었다는것을 들키게 된다.
자꾸 내가 숨기고 싶은 내 본모습을 들키는 기분.
결국 내가 문제인거야? 모든걸 개인의 문제로 돌린다면 사회구조적인 문제는 누가 해결할 건가? 그렇게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다가도.. 그렇지, 이게 개인의 문제라면, 내가 과거의 트라우마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목적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면 지금 내게 나타나는 문제들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겠다. 개개인의 깨달음이 사회적 연대로 나타나면 사회구조의 변화도 이룰 수 있겠다 하는 행동의 심리학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