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주권 빼앗겨도 좋은가? - 농촌 위기와 시인 김남주 이야기 철수와 영희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 5
김덕종.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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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박근혜 정부는 쌀 전면 개방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최소한의 의견 수렴조차 없는 무례한 발표였다. 하지만 언론은 외면했거나 축소했고 대다수 사람들도 침묵했다.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네티즌들도 조용하다. 2014년은 갑오농민전쟁 120주년을 맞은 해였다.

이 책은 기자 출신인 손석춘씨가 해남군 농민회 회장이자 시인 김남주의 동생인 김덕종씨와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철수와 영희(이땅의 보통 사람들)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로 나온 책 중 한 권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 매일 먹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잘 못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곳간을 다 내주고도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부터도 기사로 잠깐 읽은 기억은 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문제다.

이땅의 농민들,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지만 갑오농민전쟁이후 지금까지, 아니 지난 역사이래로 단 한번도 자신들을 위한 정권을 가져보지 못한 채 수탈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 대담을 읽다보면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지 못한 죄책감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겠다. 아니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밥줄에 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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