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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은 식탁 - 세계 뒷골목의 소울푸드 견문록
우에하라 요시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어크로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차별받은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음식 문화가 있다. 보통은 남이 안먹고 버리는 것이 요리재료가 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오사카의 죽은 소나 말을 처리하던 부락 출신인데, 그 때문에 남들은 모르는 아부라카스(소의 내장을 바싹 튀긴 것)를 먹으며 자랐다. 이 책은 가난하고 핍박받은 사람들이 `왜 그런 음식을 먹어야 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억압받은 자들의 식탁이 묘하게 닮아있는 점 등을 보면서 사람들이 세상과 사회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지은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고슴도치를 먹는 불가리아 집시들의 이야기도 놀라웠지만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남아있는 네팔의 불가촉민인 `사르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마음을 흔들었다.
소울푸드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차별이 공공연하지 않은 이유도 있을거고 차별 받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그 음식을 배척한 경우도 있다.
얼마전 본 영화 <아메리칸 쉐프>에서 실직한 쉐프가 아들과 함께 뉴올리언스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어보고는 그 맛에 반해 푸드 트럭을 오픈하는데 이 책을 읽다가 그 샌드위치가 생각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잇는 소울푸드는 엄마가 만들어준 요리다! 이 책의 지은이도 마지막에 엄마의 요리를 그리워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