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상 - 비밀 노트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손에 들었다가 내려놓지를 못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밀란 쿤데라에 비견되는 동유럽 작가라는데 워낙 동유럽 문외한인 나는 그녀의 작품은 처음이다.
서문도 해설도 없이 시작하는 이 책은 무엇하나 자세한 배경을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상권 <비밀노트>에서는 주인공인 쌍둥이 형제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다만 작가의 고향이 헝가리라는 사실에서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무렵 독일군이 가고 해방군인 소련군이 들어오는 어느 시골마을이 배경이겠구나 싶다.
이야기는 철저히 아이들의 시선에서 쓰여졌다. 전쟁 상황이고 자신들을 개자식들이라 부르는 할머니 아래서 자라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은 너무 똑똑해서 그 누구보다 강한 생존기계가 되어간다. 아이들의 시선이 놀랄만큼 순수하다가도 끔찍할 만큼 대담하다. 그 어떤 전쟁 소설에서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극대화된 비극을 경험할 수 있다.
요즘은 세 편의 소설이 합본으로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원래는 각각 따로 발표된 소설이라고 한다.
일단 한 권을 집어들면 멈추지 못하고 다음 권을 읽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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