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아파트 생활 5년차, 빌라를 포함한다면 집단 주택형태에 사는거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층간 소음이라는 거 전혀 느끼지를 못하고 살아왔다. 진짜진짜 운이 좋게. 

결혼해 신접 살림을 차린 아파트 위층에는 중2, 초등5학년 남매가 살았는데, 진짜 얘네들은 집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었는데도, 윗집 아줌마를 만나면 매번, 우리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받아야만 했다. 매번 호들갑스럽게, 웬 아이들이 그렇게 조용하냐고, 전 애들이 하루종일 학교랑 학원에 있는줄 알았어요! 라고 외치곤 했는데, 진심이었다.  

두번째 아파트는 15층의 14층이었는데, 바로 위층엔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만이 살고 있었다. 당근 조용할수 밖에 없는데도, 윗층 아주머니는 날 볼때마다 종종 내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가끔 욕실에서 쿵 소리를 내곤 아래층 너희집 아기들 생각에 가슴이 철렁하곤 한다, 실수였으니 용서해라, 내가 신경 많이 쓰고 있다, 라는 말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정말 조용한 집이었다.  

그리고 세번째, 지금 아파트.  

산지 일주일 남짓만에, 우와 아파트 층간소음이 이런거구나 절감하고 있다. 환장해 돌아가시겠다. 살인충동까지는 아니어도, 윗윗층 사람들과 친해져서 가끔 한밤중에 그 집가서 미친듯이 뛰어주고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솟는다.  

나에게 고요를 돌려달란 말이지.  

ps. 39개월과 10개월부터 걷기 시작한 돌쟁이 아기가 있는 우리집은, 온 집에 놀이방 매트를 깔았다. 현재 나와있는 것중엔 제일 두꺼운 걸로. 솔직히 아랫층을 배려한 건 아니고, 돌쟁이 놈 넘어져 다칠까봐. LG 놀이방 매트도 두께가 다양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이마트, 지마켓, 코스트코 세군데를 비교했는데, 이마트와 지마켓에서 파는 것의 가격은 똑같은데 이마트가 두께도 약간 얇고, 크기도 가로세로 몇센치 작다. 바탕 무늬는 똑같아서, 얼핏봐서는 지마켓이나 이마트가 똑같은 물건을 판다고 착각하기 딱좋다. 이마트, 진짜 쪼잔하고 치사하게 물건갖고 장난질이다. 제일 두껍고 사이즈가 큰 건 코스트코에서 파는 거다. 119,000원이다. LG 뽀로로 놀이방 매트.  

위층 현관문에 놀이방 매트 가격 조사한 표를 딱 붙여놔줄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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