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 개인의 운명과 세상의 방향을 결정지을 10가지 제언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권기대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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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론인 파리드 자카리아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인류가(또는 미국인이) 얻은 교훈을 10개 주제로 적은 책이다. 다시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증세가 약해져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다소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이 책을 읽어 다소 흥미가 덜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주제는 코로나로 인하여 그 문제점을 더 크게 인식하게 되었을 뿐,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여 읽는 시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코로나 직후에 저자가 이러한 문제점을 제시했어도 해결보다는 심각성이 커지기만 했다고 판단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저자가 10개 주제로 이야기했지만 크게 보면 모두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이를 모른 체하는 지배층의 무관심과 무능으로 인한 문제점들이고, 미국보다는 코로나에 대한 대처를 잘한 우리나라의 경우도 점차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어 심각하게 생가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정치지형이 바뀌고 심해진 양극화가 드러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마지막에서 저자는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비되는 국수주의에 반하여 세계대전 당사자였던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마저 포용한 미국의 리더십을 되살리자고 말한다. 여전히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이지만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각종 금융위기마다 자구노력보다는 양적완화를 통해 자기들의 고통을 세계 각국으로 떠넘기고 있는 미국이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현재 세계는 코로나보다 훨씬 심각한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하는데 리더십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인류애와 국제협력의 정신이 되살아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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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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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감독의 생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면서 원자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책 원자 스파이는 원자탄 개발을 두고 미국과 독일의 경쟁 속에서 활약한 스파이와 군사작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오펜하이머를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으로 앉힌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이 맨 위에서 이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나와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는 메이저 리그 출신의 모 버그와 물리학자 출신의 새뮤얼 가우드 스밋, JFK의 형이자 라이벌이었던 존 케네디 주니어 등이 등장하고 유럽에 있었던 물리학자들 중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 이렌느 졸리오-퀴리,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이 등장하여 양자역학을 열었던 시대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중 이들의 활약이 소개된다.

 

위에서 소개한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모 버그, 새뮤얼 가우스 스밋, 존 케네디 주니어 등은 개성이 강하고 인간적으로도 매력있는 인물들이고, 그들의 행적을 저자 샘 킨이 매우 유머스럽게 서술하여 매우 재미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역사를 바꿀만한) 대단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 같다. 전쟁 막바지 속에서 총알이 오가는 속에서 목숨을 걸고 하이젬베르크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소개되지만, (이 부분도 너무 유머스럽게 서술된 명이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먼저 원자탄 개발에 성공하여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들의 행적이 워낙 유머스럽게 쓰여지긴 했지만 내가 더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물리학과 물리학자들의 행적이다. 원자탄을 개발하기 전 감속재를 개발하고 연쇄반응을 가능하게 하여 폭탄 (또는 발전)의 가능성을 발견한 부분과 이렌느와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가 두어차례 노벨상을 놓친 후 노벨상을 수상하고 독일과의 투쟁을 한 부분과 맨해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이젠베르크가 홀로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채워놓아 원자탄의 설계를 완성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하이젠베르크의 일화는 그가 리딩하는 그룹이 원자탄 개발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나 무기 개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개발이 늦어진 것리라 생각할 수 있는데, 만약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 역사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최근 많이 출간된 양자역학의 역사 관련된 책들의 뒷이야기에 얽힌 궁금증도 해결해 준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감속재인 중수를 개발하는 베모르크에 침입하여 중수를 빼돌리는 과정이나 훗날 이 곳을 폭발하는 장면인데 마치 미션임파서블에서 버즈 칼리파를 오르는 장면처럼 절벽을 오르는 장면등이 등장하여 영화로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란 감독이 일부 겹치는 인물은 같은 매우로 캐스팅하여 오펜하이머 속편처럼 찍어도 좋을 것 같고, 아마 덩케르크와 유사한 분위가 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진진하고 목숨을 걸고 수행한 작전이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왜냐하면 독일이 바로 대체하는 시설을 구축하고 가동했기 때문이다. 존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서는 결말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어 흥미가 반감되긴 했는데 그가 원자탄과 관련된 작전에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무모한 작전이었던 것 같다.

 

저자 샘 킨이 매우 뛰어난 이야기꾼이라 정말 한 페이지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오펜하이머와 원자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시기에 그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 무척 흥미로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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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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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프로 TV를 통해 오건영 부장의 세계 경제 관련 이야기 당연을 들으면서 나도 이 분과 같이 국제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여 이 분이 쓴 책이나 출연 방송은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내 생각에는 오건영 부장의 국제경제 또는 경제 위기에 대한 지식의 그의 첫 번째 책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에 잘 나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에 출간 책들은 그 내용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한 해설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간된 위기의 역사는 주요한 경제 위기 중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이 큰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등에 대해 한층 쉬운 말로 설명한 책이다. 경제위기의 시작과 해결에 이르는 전개 과정을 당시의 신문기사와 더불어 설명하여 긴 호흡의 당시 상황을 느끼면서 이해할 수 있게 잘 쓰여있다.

 

오건영 부장이 다른 책에서도 강조한 것과 같이 국제경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트릴레마 (불가능한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다른 책보다 훨씬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도 경제위기의 전개과정 이전에 발생한 국제적인 경제의 흐름을 잘 설명해주어 (IMF의 경우 역 플라자 합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 중국의 수출증가에 따른 미국채 매입 등) 경제위기를 초래한 국제적 경제 불균형 문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점 하나는 강대국의 경제정책이나 불균형 등에 따라 약소국의 경제가 너무 쉽게 흔들린다는 점이고, 우리나라가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른 경제정책을 견실하게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체급을 더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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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금리수업 - 경제와 금융이 손에 잡히는
조경엽.노영우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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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금리와 환율이 넘어야 하는 큰 언덕이 되었고, 어렴풋이는 알지만 명확하게는 알지 못했던 이 분야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책 제목과 같이 그리 어렵지 않게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에 대한 내용도 잘 공부할 수 있었다. (책을 워낙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이미 금리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쌓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살짝 하기도 했다)

 

초반 금리의 의미나 역사를 설명할 때는 매우 쉽게 설명하였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금리와 환율을 함께 설명하면서 경제정책 트릴레마를 설명하고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되고 금리가 내리면 어떻게 된다는 식이 아니라 상황과 여건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해주어 경제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의 금리정책이 매우 중요하여 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는 금리정책을 독립적으로 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며, (세계 모든 나라가 거의 다 비슷한 상황일 듯) 우리나라가 미국과 금리역전이 있었던 경우에도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 나가기 보다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으로 돈이 이동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시장의 역할과 이에 대한 이해가 (위에 언급한 상황과 여건이 여기에 해당되는 듯) 금리와 환율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아주 쉽게 잘 쓰여 있어 경제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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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시장 인베스트
김태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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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심이 많아 이 책도 의무감을 가지고 읽었는데 탄소시장 인베스트라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투자에 관련된 책이다. 특히 파트3 이후로는 투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선물투자와 비슷한 개념이 많이 나와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라면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책 앞부분에도 나오지만 탄소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허용되지 않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 국내의 준비가 안 되고 있다는 평소의 생각과 같이 시장경제를 통해 탄소중립을 앞당긴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탄소시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도 머리말에 탄소시장 개선을 위한 8대 개선과제를 제시했는데, 어찌 보면 이 부분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내용을 보면 탄소배출권의 할당-거래-측정/보고-검인증이라는 외형적인 시장의 구성은 비교적 잘되어 있으나 이를 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저자는 하고 있다. 탄소배출의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감축목표를 정한 유럽 선진국과는 달리 꾸준히 탄소배출이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추세반전을 위해 상당한 감축노력 및 재정지원이 필요하지만 제도적 뒷받침은 매우 부족한 상황인 것 같다.

 

특히 저자가 8대 개선과제로 이야기한 것 중 장내거래 의무화나 유상할당 강화, 개인투자자 시장 참여 허용 등은 시급하게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수소환원제철이나 CCUS 등의 기술개발 속도가 느린 이유도 탄소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며, ‘2310월이면 유럽의 탄소국경세가 시작되는데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맞게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으므로 많은 분들이 이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정부에서도 제도개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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