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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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감독의 생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면서 원자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책 원자 스파이는 원자탄 개발을 두고 미국과 독일의 경쟁 속에서 활약한 스파이와 군사작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오펜하이머를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으로 앉힌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이 맨 위에서 이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나와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는 메이저 리그 출신의 모 버그와 물리학자 출신의 새뮤얼 가우드 스밋, JFK의 형이자 라이벌이었던 존 케네디 주니어 등이 등장하고 유럽에 있었던 물리학자들 중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 이렌느 졸리오-퀴리,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이 등장하여 양자역학을 열었던 시대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중 이들의 활약이 소개된다.

 

위에서 소개한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모 버그, 새뮤얼 가우스 스밋, 존 케네디 주니어 등은 개성이 강하고 인간적으로도 매력있는 인물들이고, 그들의 행적을 저자 샘 킨이 매우 유머스럽게 서술하여 매우 재미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역사를 바꿀만한) 대단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 같다. 전쟁 막바지 속에서 총알이 오가는 속에서 목숨을 걸고 하이젬베르크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소개되지만, (이 부분도 너무 유머스럽게 서술된 명이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먼저 원자탄 개발에 성공하여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들의 행적이 워낙 유머스럽게 쓰여지긴 했지만 내가 더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물리학과 물리학자들의 행적이다. 원자탄을 개발하기 전 감속재를 개발하고 연쇄반응을 가능하게 하여 폭탄 (또는 발전)의 가능성을 발견한 부분과 이렌느와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가 두어차례 노벨상을 놓친 후 노벨상을 수상하고 독일과의 투쟁을 한 부분과 맨해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이젠베르크가 홀로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채워놓아 원자탄의 설계를 완성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하이젠베르크의 일화는 그가 리딩하는 그룹이 원자탄 개발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나 무기 개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개발이 늦어진 것리라 생각할 수 있는데, 만약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 역사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최근 많이 출간된 양자역학의 역사 관련된 책들의 뒷이야기에 얽힌 궁금증도 해결해 준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감속재인 중수를 개발하는 베모르크에 침입하여 중수를 빼돌리는 과정이나 훗날 이 곳을 폭발하는 장면인데 마치 미션임파서블에서 버즈 칼리파를 오르는 장면처럼 절벽을 오르는 장면등이 등장하여 영화로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란 감독이 일부 겹치는 인물은 같은 매우로 캐스팅하여 오펜하이머 속편처럼 찍어도 좋을 것 같고, 아마 덩케르크와 유사한 분위가 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진진하고 목숨을 걸고 수행한 작전이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왜냐하면 독일이 바로 대체하는 시설을 구축하고 가동했기 때문이다. 존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서는 결말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어 흥미가 반감되긴 했는데 그가 원자탄과 관련된 작전에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무모한 작전이었던 것 같다.

 

저자 샘 킨이 매우 뛰어난 이야기꾼이라 정말 한 페이지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오펜하이머와 원자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시기에 그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 무척 흥미로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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