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를 갸우뚱 해가며 -전적으로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인해-또 재미있어하며 보고 있는데 또 두 권의 책이 알라딘에 보인다.

<수유>어쩌구 하는 공부방 사람들의 책이다.언젠가 그 멤버인 고 선생님은 수유를 일종의 지적 코뮨이라는 형식의-일종의 <수유>를 분석한 책을 쓴 적도 있다.서점에서 대략 훑어보며 -못배운 말 좀 쓰면- "자뻑하고 자빠졌네"라고 웃었다.왠지 이 사람들은 쉬는 시간 '우유팩차기'도 의사소통의 행위 장이며 주름진 공간을 탈주 하기 위한 노마드적 활동이라고 할 듯 하다.(우와..이건 내가 봐도 좀 지나친 비유다)((그렇다면 이것도 비웃음의 자뻑이다.))

어쨋거나 고 선생의 책<열하일기>는 재미있게 읽었고 그로 인해 알라딘에서 돈도 좀 받았다.또한 그린비의 '리라이팅'시리즈는 아주 괜찮은 책들이라고 생각한다.그러 그러한 정황을 따져볼때 이 두 권의 책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그러니 눈에 들어왔겠지.그런데 또 반대편에서는 보관함에 넣는 것 자체도 싫다는 모순된 감정이 생긴다..도대체 왜 일까? 그들이 너무 잘나서 질투나서 그런가?...

이진경의 <미-래의 맑스주의>는 알라딘 짧은 소개를 보면 "코뮤니즘"을 '코뮌주의'로 해석한다고 한다.(안보고 뭐라해서 그렇지만 보기 싫은데 보고 뭐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사구체논쟁의 이진경이 이 시대에 놀랍고도 선지자적인 메시지를 전한다...이거지?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코뮌' -공동체라 이거다. 박노해가 득도,득음,견성하여 내 뱉은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말 만큼 메시아적 계시가 가득하다.우와 대단하다..  사람만이 희망이고 이 시대를 해쳐나갈 길은 공동체란다.... 우와 대단한 발견이다.... 정말 대단하다.이 놀라운 사실을 그동안 남들은 왜 다 모르고 살았을까? 책에는 맑스에 대한 다른 해석도 많다고 한다.뭔지 궁금하긴 한데.그냥 궁금만하다.세상에서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그가 새롭다고 해석한 내용들을 이미 몸 속에 또는 삶속에서 견지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고미숙의 <나비와 전사>중 나비는 연암이고 전사는 푸코라나......쉽게 이야기 하기 위해서니까라고 늘 좋게 이해하려한다.그런데 이번에도 주름과 노마드,리좀 뭐 이런거 등장하나?....시간은 근대의 산물이라고..천천히 살자고...오화...놀라워 이런 걸 어떻게 알아내셨을지.

아무리 생각해도...내가 비딱하다.가끔 술자리에 섞였던 학자연하는 이들에 대한 개인적 편견때문인 듯 하다.즐겁게 술 처먹다말고...부르디외가 말하는....푸코는 말이지.... 너의 욕망은 지라르가 말하는 매개된 욕...(너 그럼 욕먹는다.) 왠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춤을 춰도 니체가 육체의 긍정성에 대해 인정했다는 것을 말하며 춤을 춘다.내가 아는 비-보이들은 왜 춤추냐고 물어보면...그냥 좋잖아요.아무 생각안나고 여자 애들도 좋아하고...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말이다.

창 밖은 아름다운 5월을 앞두고 있다.이럴 때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두 권을 보관함에 넣을 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아직 못다 읽은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있고 글샘님이 보내 주신 좋아하는 김동춘 선생의 <전쟁과 사회>가 기다리고 있으니...

태클 환영합니다. 제가 이유없이 오늘 꼬여서 삐딱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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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4-2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알아야 태클을 걸지요... 저도 언젠가는 님같은 책을 읽고 싶어요..

mannerist 2006-04-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창 공부하던 시절, 학회 일로 서울대 처음 갔을 때 주차장에 팻말 세워놓은거 보고 미친듯이 웃은 적이 있어요. 준엄한 명조체 혹은 고딕체 빨강파랑글씨로

"이곳에서 팩차기를 하지 마시오"

비로그인 2006-04-2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동감입니다.
박노해가 득도,득음,견성하여 내 뱉은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말 만큼 메시아적 계시가 가득하다.우와 대단하다.. 사람만이 희망이고 이 시대를 해쳐나갈 길은 공동체란다.... 우와 대단한 발견이다.... 정말 대단하다.이 놀라운 사실을 그동안 남들은 왜 다 모르고 살았을까? ->꺄하하하 넘 웃겼어요.^^

세상에서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그가 새롭다고 해석한 내용들을 이미 몸 속에 또는 삶속에서 견지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이건 전적으로 동감.

아무리 생각해도...내가 비딱하다.가끔 술자리에 섞였던 학자연하는 이들에 대한 개인적 편견때문인 듯 하다.즐겁게 술 처먹다말고...부르디외가 말하는....푸코는 말이지.... 너의 욕망은 지라르가 말하는 매개된 욕...(너 그럼 욕먹는다.) 왠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춤을 춰도 니체가 육체의 긍정성에 대해 인정했다는 것을 말하며 춤을 춘다. ->이런 사람들 한대 때리고 싶어요. 그런말들을 짓거리고 나면 공허하지도 않은가...어서 줏어들은거 본걸로 어찌 좀 잰채하려고.

그냥 좋잖아요.아무 생각안나고 여자 애들도 좋아하고... ->이런말 좋아요. 허위의식같은 것 벗어버린 순수한 말. 아무 생각안난다...오히려 이런 말에서 육체의 움직임,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니체가 어쩌구 떠들어대는 것 보단.

창 밖은 아름다운 5월을 앞두고 있다.이럴 때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 간단한 진리를 현학적 어투로 이리꼬고 저리꼬며 씨부렁댄 글말고, 뭔가 겁나게 많이, 복잡하게 써놨지만(그걸 쉽게 쓸 능력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결국 남는건 아주 간단한 말 몇자 뿐이란 걸 허탈하게 느끼게 하는 책일랑 집어던지고 그림을 그리셔요.
*저는 근데 감각적으로 말하는 건 좋아한답니다.(시적으로)

끼사스 2006-04-2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따금 '수유 사람들은 서로 안 싸우고 사이좋게, 무엇보다 가식적이지 않게, 꼬뮌답게 살아가는 걸까'하고 궁금해 하곤 하죠. 물론 그렇다고 해도, 혹 제가 그 곳에 속할 만한 자격이 되더라도, 굳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안 들지만.

드팀전 2006-04-2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찾아서님>ㅋㅋ 마지막 문장은요..피천득 선생의 시를 적당히 배낀 거랍니다.
ㅎㅎ..근데 대학 다닐때-이건 실화에요- 어느 오후 집에 혼자 있었는데.정말 갑자기 수채화가 그리고 싶어진거에요.미쳤죠.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만에 처음 그림이 그려보고 싶은거에요.(이건 정말 순수한 창작열이라고 할 밖에) 그래 가지고 창고에 처박두어서 굳어버린 물감에 물을 벅벅 칠해서 동생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는 거 아닙니까..근데 이게...첨 생각에는 그럴싸하게 그릴 것 같았는데 결국 초등학생 수준 그림이어서...혼자 물감 물 마르는 거 보면서 ...빙신같이 웃었다지요.나이도 별로 안먹어 미쳤군 왜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지랄이었을까? 라고 물으며. 그다음 부터는 아직 그 때처럼 그림 그리고 싶을 때가 없더라구요.서예는 좀 배우고 싶어요.

드팀전 2006-04-2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성님>'수유'는 어쩐지 모르겠는데요...수유리는 예전에 친구가 살아서 가봤는데 좋데요.산이랑도 가까왔던 것 같고...ㅋㅋㅋ.

blowup 2006-04-26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망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는 집단이에요. 뭐 제대로 아는 것도 없지만. 그 꼬인 마음 충분히 이해가는 걸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태클을 바라셨는데, 대체로 호응의 분위기네요. 그것도 흥미롭죠. 다들 그런가봐요. 퍼간다고 하면, '왜?'라고 생각하실건가요?^-^

드팀전 2006-04-2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네....ㅋㅋ..이런 거 퍼가면 나만 욕먹는데.ㅠㅠ 전 별로 선망도 안하고 불편하지도 않아요.내가 만날 일도 없구....끼워 줄 턱도 없고...내가 저 사람들이랑 놀 만큼 한가하지도 않구...팀장 출근했다.왜 저사람만 보면 일 생각이 날까? 얼굴에 일 이라고 써있다..

blowup 2006-04-2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여전히 꼬이셨어요. 한가하지도 않다니요. 저쪽에서 버럭, 할지도 모르겠네요. 퍼가는 건요. 제 서랍에 넣고 본다는 뜻이에요. 저만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