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는데는 장사가 없다.거기에 권력위계가 작동할 때는 더욱 그렇다.다른 사람도 뻔히 우기기 임을 알면서도 그냥 스리슬름 넘어가는게 인지상정이다.괜시리 한번 딴지 걸었다가 아드레날린 맞은 업그레이드 저그처럼  얼굴 벌게져가지고 달려들면 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포토캐논이라도 깔아서 막아야 할 텐데 워낙 정색을 하고 달려들면 대포 몇방 가지고는 소용도 없다. 

 사건 하나.

모씨: 베트남에 가봤는데 아직도 너무 못살아.전쟁 끝난지 30년이면 우리와 비교하면 우리 80년대쯤은 되어야 하는 건데...국민소득이 400불도 안된다.호치민이란 사람은 청렴결백했는데 결국 체제와 베트남 사람들의 문제지?

나: 꼭 그런 비교는 조금..그런데요.우리야 미국의 지원하에 있었구.베트남은 미국의 방해를 받았을 텐데.그리구 전쟁 기간 동안 산업의 피해 규모도 베트남쪽이 훨씬 컷을꺼구.이번 이라크에서도 공습보다두 더 무서운건 경제봉쇄책이었다는데...

모씨:( 정색을 하며) 너는 우리가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나: (움찔하며) 지원이라기 보다두...그거야 편의상 말한거....

모씨:(말을 자르며) 게네들이 준건 다 잉여농산물이야.다 우리 힘으로 컸어.

다른사람: 그러니까 뒷배를 봐주었단 그런거겠죠.

아니 베트남의 미발전이유를 이야기하다 왠 미국이 지원했냐..아니냐는 말꼬리잡기로 주제를 바꾸나.

또 하나

모씨: 20세기 초반 미국인이 심리적 공포에 떤 적이 있지.미국 본토에 일본 비행기가 공습을 한거야?

나: 진주만 아니에요.

모씨: 하와이 아니라니까? 그 전에 무연료로 죽기를 각오하고 날아가서 떨어졌지.미국민들이 3달은 공포에 떨었어.

다른사람들: 미국 본토라는게 하와이를 포함한 걸 텐데...그때가 처음이고 그 담은 9.11 테러

모씨: 그게 아니에요.진주만 훨씬 전에 폭격을 했다니까..영화 도라도라 이런 거 안봤어?

모든 사람: 글쎄... ... ...

모씨: 어쨋든 본토를 공습한다는 거는 심리적 공포 효과가 대단하지. 

글쎄 이건 모를 수도 있다.사람들도 모르는 미확인 내진 은폐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 근데 워낙 자신만만하게 진주만 공습전에 미국 본토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니 ...내 지식에 의문이 간다.누가 확인 좀해주시길..

마지막

모씨: 내가 요즘 보는 책이 수메르 ...뭐 이런거다.아주 흥미롭다.인류문명이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들은 우주에서 왔다는 거다.그래서 기름이 있는 그쪽 땅을 선택한거다.한단고기에도 보면 우리민족의 출발이 수미르인가(이건 확실하게 듣지 못함)인데 아마 거기서 출발한 거 같다.난 이런 걸 보면 가끔 신의 존재에대해 의문이간다.

나:근데 그런 책들은 다 사실이라 보긴 좀...한때 인기를 누렸던 한단고기란 것도 과도한 자민족중심주의 사관이라고 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모씨: (정색하며)우리가 언제 학계의 말을 들었나?

선무당 사람 잡는 다는 말이 여기에 딱 어울린다.신화와 드라마와 역사가 마구 마구 혼재되어 갈피를 못잡는다.때론 김진명류의 소설 속에 나오는 통계들이 사실인양 논거로 등장한다.다빈치 코드,신의 지문,등등등이 다른 어떠한 정설보다도 확고한 논증의 자료로 제시된다.자신은 책을 많이 본 다고 늘 자랑삼아 말한다.스스로도 그렇게 믿는다.내가 보기에 제대론 된 책은 10권중에 한두권이다.어쨋건 그 자신감이 그런 우기기를 가능케한다.

이런 사람과 이야기 할 땐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모르는 척하는게 최고임은 아는데..가끔 말도 안되는 말을 말인양 하니 대들고 싶어진다.

참고로 모씨는 지금도 저 멀리서 무언가 열심히 읽고 있다.아마 아직 다 못읽은 수메르 문명의....비사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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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3-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얘기만 들어도 갑갑하네요. 저라면 더 강하게 얘기하면서 무시해주거나, 암튼, 내가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는걸 팍팍 티나게 해줄래요. ( 제가 이래서 사회적 동물이 아닙니다. -_-a)

하얀마녀 2005-03-0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그냥 너는 짖어라' 모드 스위치를 누르겠습니다.

파란여우 2005-03-0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 잘났다...가 젤 낮지 않을까요?

드팀전 2005-03-0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아니 워낙 정색하며 달려 들려해서 힘들다니까요.한마디만 더하면 물거같아요.
마녀님>사실 그게 주모드인데..그래도 가끔 허무맹랑한 잘난척을 보면 저두 잘난 모드가 발동해서...님 말씀 처럼 그냥 귀막고 있어야 되는데
파란여우>문제는 잘난거 같지도 않은데 그러니까 그러죠.그냥 그런 이야기에 반응안하는게 최고겠죠.

kleinsusun 2005-03-0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정말 답답하셨겠어요.
저는....횟집 수족관에 "멍게"를 "해삼"이라고 우기는 선배한테 진 적도 있었다니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