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찬이 사진을 올려볼까...예찬이도 28개월째 되었다. 낮시간에는 똥오줌 가리니 이제 밤시간만 잘 가르치면 인간으로서 해야될 문명화 조건 중 하나쯤은 마스터하는 것이다.
젓가락 민족답게 아이용 손잡이 있는 젓가락이라면 조자룡 헌창 쓰듯 한다. 그러나 가끔 손가락이 아플 때는 인류가 선험적으로 부여받은 10개의 젓가락을 쓴다. 손이 지저분 해지면 앞으로 쭉 내밀며 닦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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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예찬이랑 함께 간 촛불집회 사진. 한동안 '이..명 바비 물러가라' 때문에 힘들었다. 최근에 좀 잊었다. 마치 쇠라도 녹일 것 같던 열기가 기억 뒤편으로 물러가듯이 예찬이도 '이 ..명 바비'를 잊었다. 인간이란게 원래 뜨겁기도 잘하고 식기도 잘한다. 예찬아..너는 네 삶에서 항구적 혁명을 준비하렴!! ^^ 너와 함께 할 따끈한 커리큘럼을 위해 요즘도 아빠는 열공중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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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장모님이 김치담는데 예찬이가 끼었다. 소금에 절인 김치 한 조각을 아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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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이는 과자를 전혀 먹이지 않는다.(쌀 튀밥은 먹는다.) 빵이나 과자를 보면 '저건 아빠 먹는거'라고 하고 나를 먹여준다. 대신 아빠를 닮아 '과일 킬러'다. 사시사철 유기농 과일을 먹이느라 아빠의 허리는 휘어도 저런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이야...유기농을 먹는 것은 또한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위한 정치적 실천이기도 핟. 예찬이가 좋아하는 과일은 수박,포도,사과,귤,바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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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예찬이가 '로버트 주세요' 한다. 뭐...robot? 무슨 robot 했다. 계속 '아빠..로버트 주세요' 한다. 아 아......요구르트! 남들은 못알아 들어도 부모는 다 알아듣는다. 아주 가끔 외계통신용어를 쓸 때는 빼고...그것도 독해하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 사랑은 귀를 기울이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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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이는 책보는 걸 좋아한다. 엄마 아빠와 놀려면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데...요즘 음악엔 영 싱숭생숭하다. 아무래도 가을 타는 것 같아서...자기가 원할 때 아니면 잘 안들려준다. 나는 예찬이의 동화책 중에서 <안녕 프레드릭>인가 하는 생쥐 나오는 책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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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여름에 처갓집에서 찍은 거네. 처갓집은 2층이고 앞에 작은 공간도 있다. 그래서 아파트보다훨씬 덜 답답하다. 장모님은 동네 최고의 정원사같다. 하여간 잘 키우신다. 예찬이가 좋아라하는 고종사촌 형의 헬멧을 쓰고....빗자루 들고 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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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예찬이가 이룬 성과 중 가장 놀라운 것. 혼자서 쉬하기다. 낮에는 전혀 문제 없다. 혼자서 볼 일 다보고 변기 물까지 내린다. 문제는 밤인데...몇 번 시도했다. 하룻 밤에만 이불 두 번씩 갈았다. 아이 역시 그때마다 깨니 서로 잠을 못자서 죽을 지경이었다. 처형 왈 아이들이 기저귀 뗄 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번에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해서 밤에는 기저귀와 팬트를 병행한다.
아...출근해야지. 오늘도 짜식이 5시반에 깨서...요즘 수영장 알러지때문에 운동을 못간다. 잠이 좀 덜 깬 상태긴 하지만 그 시간이 책 볼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