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여기 소개되는 네 권의 책은 거의 살 것이 분명하다. 언제 읽게 되느냐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년 안에는 읽지 않을까 싶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참고문헌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전문가는 아니니까 일단 산 책은 거의 다 본다고 봐야 한다.
감찍하다. 책 표지부터 무언가 어필하지 않는가?
김삼순을 만들었던 김윤철 PD가 번역을 했다. 하여간 통속적인 드라마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사이를 오고 가는 책인 듯 하다. 작가가 현업에서 스토리라인을 작업을 하는 이여서 글이 구성지게 흘러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도 제대로 읽어볼 책이다. 내년쯤에. 그 입문서보다는 오히려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들이 어떻게 수천년 동안 그나물에 그 밥인지 흥미롭게 따라가면 좋을 것 같다.(비하적 발언이 아니라 고전의 원형과 보편성에 대한 예찬이다.) 우리는 이미 몇 몇 가지의 스토리텔링의 원칙들에 대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위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알라딘 MD의 추천 책이다. 단 차이가 있다면 위의 책은 소개 이전에 알았던 거고-표지를 잘 써야된다 그래서- 이 음악책은 MD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이다.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 제법 길면서도 아주 촌스러운 제목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음악이 의미하는 바를 모두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최소한 이 책은 음악 자체가 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교향곡이라는 형식의 성공을 짚어보는 음악사회학적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을까 싶다. 서구 음악사에서 교향곡과 베토벤이라는 산맥은 뗄래야 뗄 수 없다. 소심남 브람스는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심심할때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앞의 책과 함께 알라딘MD의 평가는 난이도 중하다. 내 수준이네..^^
지오바니 아리기의 책은 거의 처음으로 번역된 듯 하다. 물론 그의 논문 몇 편이 수록된 것들은 있지만 말이다.이 책 역시 공저자가 있다. 비버리 실버다. 모두 세계체제론자들이다. 아리기의 세계체계론은 계급문제에 있어서 월러스틴보다 훨씬 퇴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의 체계적 축적순환론은 장기 20세기를 바라보는 거대서사 드라마 한편을 꾸려내고 있다. 비버리 실버 역시 <노동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세계체계론이 빈공간으로 두고 있는 노동문제가 자본의 헤게모니 이동에 따라 어떤 양상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비버리 실버의 그 책이 아리기의 모델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기때문에 두 사람의 친화성은 익히 예상할 수 있었다. 세계체계론에서는 '금융의 성장'이 위기를 앞둔 벨 에포크 시기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현재 세계 금융위기를 보면서 당연히 떠오를 수 있는 생각이다. 어떻게 역사적 자본주의가 특정국가에 헤게모니를 주고 또 그 수명을 마감하는지 설명 볼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거대한 순환론적 설명이다.
언제봐도 반가운 게 푸코다. LP시리즈는 현대철학자들에 대한 입문서로 나름 괜찮은 것 같다는게 내 경험적인 생각이다. 하이데거를 좀 읽고 싶어서 끄적이다가 몇 달전 LP에서 나온 것을 보고 꼽아 두었다. 그리가 가장 최근에는 푸코가 나왔다. 표지가 마음에 든다.푸코에 대한 입문서는 만화 시리즈 부터 해서 실로 다양하다. 대개 푸코의 경우 그의 철학적 사유를 세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토막은 '권력'에 대한 푸코의 사유를 담고 있는 중반기가 아닐까 싶다. 내 개인적 관심은 '성의 역사'에 있다. 푸코는 '그리스로의 회귀' 를 통해 구조에 옴짝달싹 못하는 주체를 '자기배려' 라는 개념으로 그 탈출구를 만들어 낸다. 내가 읽었던 푸코의 책은 <광기의 역사>,<감시와 처벌>뿐이다. 앞으로도 푸코의 책만 집중적으로 읽을 수 없기때문에-그럴 역량도 안되고 해서- 주변부로부터 압박해나갈 생각이다. 교양차원에서 읽는 거니까 반복해서 이런 저런 접근으로 조여가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좋다.
진짜 고민하게 만든 아이템이다. 중복 아이템들이 꽤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그동안 사모은 음반들에 대한 충성도 때문이다. 만약 그런것을 괄호치고 본다면 이 콜렉션은 정말 강력추천이다.카라얀은 하이든,모차르트에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못했다. 하지만 베토벤은 일가를 이루었다. 전곡 녹음만 4번으로 기억하고 있다. EMI에서 한번, DG에서 세번...음반 매니아들 사이에서 어느 시기가 카라얀-베를린필의 가장 유기적 사운드 조합이었나를 두고 논쟁이 있다. 마지막 녹음은 대개 카라얀의 미끈함때문에 좀 갈린다. 카라얀의 차이코프스키,브루크너 후기교향곡들 역시 개별 아이템으로도 명반 대열에 들어가 있다. 결국...예약하고 말았다.
아..드디어 인터내셔널 릴리즈가 나왔다. 한 때 수입보붓상들에게서 구하던 음반이다. 팻 메스니와 안나 마리아 조팩의 음반이다.앨범 자켓은 좀 달라진 것 같다. 이미 너무 알려진 이후 나온 음반이어서 처음의 감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예전에 락음반들은 어땟나 생각하면 ^^ 예를 들어 잉위 맘스틴의 초기 스틸러 시절,알카트라즈 시절의 음반들은 그가 솔로 명성을 얻고 난 이후 한 참있다고 정식으로 들을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는 빽판이 있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너 나랑 함께 갈래?> 는 예전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음반소개를 대신하며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