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2.0 인가를 보다가 우연히 책 광고에서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을 보았다.

" 햐...이 책이 다시 나왔구나!! "

예전에 나왔던 책은 붉은 표지였다.(표지는 옛표지가 낫다.도대체 저 여자는 뭐람)

부커상을 받았던 작품인데 오랫동안 품절이었다.

이 책(구판) 을 구한 것은 알라딘에서였다.보관함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장마철에 햇빛 드는 날처럼 며칠 동안 품절이 풀린적이 있었다.정말 며칠 동안으로 기억된다. 책을 받고 다시 보니 또 품절....나의 빠른 버튼질에 얼마나 뿌듯해 했었는지 ^^

 

지난번 언젠가 오에 겐자부로의 책이 다시 나와서 페이퍼를 올린적이 있었다.한 명은 아주 좋았다고 했고 한 명은 머리 속에 잘 안들어온다고 했고 나머지 한 명은 별로 무반응. 내가 딱 좋아하는 통계분포다.^^

겐자부로의 책이 조금 그로테스크하다면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은 영화같이 스피디하다.영국식 블랙코미디 영화 같다.얼핏 추리소설 같지만 약간의 구성적 서스펜스를 빼고나면 추리소설같은 얼개도 없다.보고 나면 쓴 맛인줄 알면서도 가끔 씹어보는 참외 끄트머리 같은 소설이다.그렇다고 종말론적인 무거움을 담고 있진 않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암스테르담>은 입소문으로 스테디셀러가 될 지도 모른다.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마냥.물론 그보다 스케일이 작다.사라마구의 작품은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도 무방하지만 매큐언의 작품은 런던에서 만들어야만 될 것같다.그런 스타일의 차이가 대중성의 취약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만.... 

추천의 글......

"드팀전에게 추천하는 소설을 올려주세요" -단 조건은 제게 좋아할 만한..제가 반할 만한  ^^   

.....뭐 딱히 상품은 없습니다.

요즘 좀 짜쳐요. (부산사투리) (--> 번역: 요즘 좀 쪼달려요.힘들어요 등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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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1-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하라, 기억이여>은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아직 안 읽어보긴 했지만, 자서전이면서 소설처럼 구성이 되있다고 하더군요.
아님, <비밀의 계절1,2>는 어떨지...?
이윤기님이 번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얼마전 물만두님이 서평 쓰셨는데 기가 막히게 잘 쓰셨드라구요.

아, 글구보니 내가 안 읽은 책을 투사해서 드팀전님께 읽으라고 강요하는 꼴이
되었나 봅니다.흐흐.
근데 '암스테르담'이라...! 읽어보고 싶군요.
기억하겠습니다.^^



드팀전 2008-01-14 23:14   좋아요 0 | URL
이윤기님의 번역만으로 읽고 싶다는 마음은 안들겠는데요.민음사에서 나온 <변신이야기>에서 이윤기의 오독이 유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거든요.구체적으로는 모릅니다만. ^^ 그래서 <말하라 기억이여>가 더 당기는군요.고맙습니다.

마노아 2008-01-1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와 바느질 하는 중국 소녀/달을 먹다
두권 추천이에요. 드팀전님 취향에 맞을지 알 수 없지만, 느낌 좋은 소설 두 개가 떠올랐어요^^

드팀전 2008-01-14 23:15   좋아요 0 | URL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집에 있어요.와이프가 먼저 읽었는데..제가 아직 읽지 않고 있어요.<달을 먹다>는 '월충'에 관한 이야기인가 ^^ 제목이 맘에 듭니다.고마워요

바람돌이 2008-01-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스테르담 저도 보고싶어 도서관에 신청해놨어요. 저도 요즘 짜쳐서.... ㅠ.ㅠ
드팀전님한테 추천 소설이라... 누구한테랄 것 없이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핑거포스트>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재밌어요. ^^ 다 보셨을라나? 기왕이면 저한테도 괜찮은 소설 몇권 추천하시죠?

드팀전 2008-01-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짜치는 1월달인가요.원래 1월이 괜찮은 달인데..연말정산 환급도 받게되고.(그러면 뭐하나? 다 뺏기는데..ㅜㅜ) 전 소설을 그닥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까사레스의 <러시아 인형>이나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이나 로제 그르니에의 <물거울>..패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이런 것들은 어떨까요...너무나 유명한 소설들인가 ㅍㅍㅍ 소설을 많이 안보다보니 유명한 것들만 아네요.

바람돌이 2008-01-14 23:36   좋아요 0 | URL
이게 유명해요? 작가 이름은 들어본 사람이 둘이고 소설 제목은 죄다 처음 듣는거구만요. ㅠ.ㅠ

드팀전 2008-01-1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그런가요.뭐 상도 받고.. 그런 사람들이기도 하고..죄송
<스밀라>는 봤습니다만 그 때 제가 때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그래서 호평에도 불구하고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kimji 2008-01-1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편보다는 단편집을 워낙 선호하다보니-
백가흠<조대리의 트렁크>이나 편혜영<사육장쪽으로> 좋아요. 백가흠 소설은 '요즘은 잘 안 죽이대?' 분위기고, 편혜영은 '어째, 순해졌네?' 분위기죠. 정말 막말해서. 근데, 맛이 좀 있어요. 제가, 엽기를 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아니, 데이몬드 커버 소설은 어떨까요.
근데, 이렇게 열거하다보니, '단 조건은 제게 좋아할 만한..제가 반할 만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 나면 또 오지요^^

드팀전 2008-01-15 23:11   좋아요 0 | URL
그래요...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있었군요.예전에부터 생각만 있었는데.ㄳ

2008-01-15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8-01-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언 매큐언 아저씨의 토요일을 얼마전에 읽었는데요
암스테르담은 아끼고 아직 안 읽고 있지만...흐흐
토요일도 괜찮구요 독재자와 해먹도 좋던데요
어둠의 속도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취향에 맞으실지는 과연 의문이지만 추천이야 하는 사람 마음이니까^^

드팀전 2008-01-15 23:12   좋아요 0 | URL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들도 기회닿으면 한번 봐야겠네요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