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산도르 마라이의 작품을 다 읽었다. (열정, 유언, 사랑, 하늘과 땅) 반항아도 읽을려고 했는데, 그것 한권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참으로 대단한 성과다.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을 읽는데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웬지 내용이 어렵다고나 할까...보통의 소설은 하루, 길어도 이틀이면 끝날것을 이 책들은 한권을 읽는데도 3~4일이란 시간이 걸렸으니..그래서 인지 더 뿌듯하고 기쁘다.
사실은 한사람의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더 기쁜지도 모르겠다.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을때에만 해도, 난 그가 여성작가일꺼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의 이름이 가지는 편견도 있었지만, 그의 대부분의 소설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것이 다른 이유라 하겠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많은 남성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고인이 된...헝가리 출신의 대작가를 알았으니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산도르 마라이는 자살을 결심했을까...부르주아 작가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하고, 헝가리 입국이 금지되어 40여년간 해외를 전전할수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그렇게 마감해야 했을까...삶에 대해 그렇게나 고달팠을까...<하늘과 땅>을 통해, 그랬다는것을 어느정도는 짐작할수 있지만, 그래도 자살이라는 것은 석연치 못하다.
내가 자살이라는 것을 극단적으로 나쁘게 보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렇다. 자살을 할 용기가 있다면, 그 힘으로 남은 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천상적이고, 신적인것을 가슴에 품은체 , 하지만 인간일수 밖에 없는..그러한 인간들을 묘사한 마라이...결국 신의 뜻대로가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자살을 시행한다. 그런데 그땐 그것이 마라이의 결심, 의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것도 신에게 진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결국엔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오히려 신을 이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음...시드니 셀던의 작품들도 다 읽어보려고 했는데 그것은 포기해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것이라곤 두작품 밖에 되지 않지만...이것으로 그를 평가해서는 안되지만..재미와 추리를 목적으로 읽는 것이라면 좋을듯 싶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사서 읽기에는 웬지....ㅎㅎ 이것도 일종의 편견인감...
뭐, 시드니 셀던...그의 추리력과 작품...물론 뛰어나다. 잼있다. 하지만, 너무 상업적인 코드(성적인 섹스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가 불필요한만큼 들어간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그 부분이 들어간 부분에서 웬지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도 자아내니 말이다. 음..그래서 내린 결론은...그의 나머지 작품도 읽어보긴 읽어보되, 나중에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어봐야 겠다.
하나의 작가를 알아간다는것, 그의 작품을 읽어본다는 것은 새로운 기쁨을 안겨다 주는것 같다. 그럼 다음번의 타켓은 김진명...그의 작품 <코리아 닷컴>을 예전에 읽은적이 있는데 참 인상깊은 작가였다. 그의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 아, 물론 지금 내 책꽂이에서 날 애타게 부르는 녀석들을 만나본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