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제목은 저 너머(over there)입니다.
그런데 전 이 작품을 처음 만난 날  제목을 죄 너머(over sin)로
잘못보고는 눈물까지 흘렸지 뭡니까...

제목을 보기 전에 작품을 봤는데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주님의 십자가가 떠올랐습니다.

낡은 나무 합판이 주님이 피흘려 돌아가신 그 십자가 같았고
떨어지고 헤어진 나무 조각들은 못박힌 예수님의 손등 같았고
오래되어 바랜 나무색과 덧칠해진 무채색 유화들은
마치 주님의 핏물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보았는제 죄 너머 였습니다.
마치 작가와 마음이 통한양
"그렇지~ 그럼 암..."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살짝 흘렸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제목을 다시 보았을 때
죄 너머가 아니라 저 너머 임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살짝 부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저 너머가 어디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비석풍경-존재는 비존재로부터 태어난다>"라는 작품과  "<천국의 창문은 열려 있다>" 라는 작품 옆에 걸려있습니다.

정말 저 너머는 어디일까요?
예수님의 피가 아니였다면 갈 수 없는 그곳이 아닐까요?

이 작품은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숙진 개인전에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는 사실 음침하고 쾌쾌한 것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생명다한 나무들이 모여 새 새명을 얻어 거대한 숲으로
거듭난 듯한 작품을 보고,  버려진 창문으로 만들어진 "천국의 창문은 열려있다" 를 보고 있고 있노라니 천국의 입구가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 너머.... 그곳은 어디일까요?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 'over the rainbow' 의 그곳과 같은 곳일까요?

비석 풍경/존재는 비존재로부터 태어난다

천국의 창문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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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사랑하는 남편의 안수기도로 시작됩니다.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고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저는 남편의 흔듦에 간신히 눈을 뜹니다.

 

부시시 일어나 앉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그냥 누워서 실눈만

가늘게 뜨기도 합니다.

 

남편은 내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합니다.

따뜻한 두 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앉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도 제 사랑하는 아내가 행복한 날이 되게 해주세요

오늘도 제 사랑하는 아내가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도록 빚어가 주세요

오늘도 제 사랑하는 아내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게 해주세요

오늘도 제 사랑하는 아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즐겁게 하게 해주세요

오늘도 제 사랑하는 아내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오늘도 저는 사랑하는 남편의 미안함이 가득 담긴 흔듦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곤히 자는 아내를 깨우는 것이 못내 미안해 살짝 깨우고는

들릴듯 들리지 않을 듯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남편의 기도소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기도는 오늘 하루 살아갈 에너지 입니다.

당신의 기도는 내 남은 삶의 풍요로운 예고입니다.

당신의 기도가 부족한 저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당신의 기도는 너무나 감사한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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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9-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워요~.

이쁜하루 2007-09-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앞으로도 쭈욱~~ 이렇게 살수 있음 좋겠어요! 헤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턴가 문학책을 내 손에 쥐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작가의 나이와 데뷔년도를 살피는 일이 되었다. 딱히 책을 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책을 낸 이들을 보면서는  이들은 이 나이에 이걸 했는데 넌 대체 지금 뭘하고 있는거니? 하는 자책하는 심정으로 내 인생에 채찍을 가하기 위함이고 또 때로 나보다 나이가 많을 때 데뷔한 작가들을 보면서는 그래 나도 아직 늦지 않았어! 아자아자!!!!위로 받으며 힘을 내기 위함이다.

내게 제일 좋아하는 은희경 : 1959년생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이중주] 로 데뷔 37살

최근 만난 작가 중 가장 젊은 김애란 : 1980년생 2003년 계간 [창작과 비평]봄호로 데뷔 24살

순수성이 너무 좋은 박완서 : 1931년생 1970년 여성동아에 [나목]으로 데뷔 40살

발랄 깜찍 정이현 : 1972년생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시인문학상으로 데뷔 31살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와타야 리사를 만났다. 1984년생 2001년 17살 [인스톨]로 데뷔

미친다. 대체 어떤 천재길래 17살에 귀여니같은 인터넷 소설이 아닌 문예상을 수상하며 데뷔를 할 수 있는거냐...책을 펼치는 순간 환한 빛을 받으며 그 빛보다 더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새하얀 미소가 두꺼운 쌍커플이 가지런한 이가 보인다. 우씨....이쁘기까지.... 책을 읽기도 전에 외모 컴플렉스 덩어리인 나는 질투의 화신이 되었다.

니나가와 하세가와 그리고 하세가와의 친구 키누요 이들이  주인공인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참 조용조용하게 일상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유머도 잊지 않는다. 문장들은 길지 않고 그래서 읽는 속도가 무지 빠르다. 얼마전 읽은 공지영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와 비교하니 담백하기 그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참 크래커]를 닮은 소설이다. 짭쪼롬하니 맛도 있고 다 먹고 나면 뭔가 상큼한게 먹고 싶어지기도 하고...

니나가와의 발로 쳐주고 싶을 만큼 위로해주고 싶고 함께 어울리고 싶은 등짝을 본적이 있다. 웃기게도 내 측근이 아니라 내가 이뻐라 하는 배우 최강희 에게서이다. 헐렁한 바지와 지저분한 스니커즈화를 신고 고개를 푹 숙여 아무데나 주저 앉아 바닥에 뭔가를 끄적이고 있는 그녀의 등짝이 꼭 그랬다. 화려한 조명을 잔뜩 받고 있는 그녀였는데 하루에 미니홈피 방문자수가 1만명을 넘는 그녀인데 그녀의 등짝이 꼭 그랬다.

10대는 젊다. 그래서 외로움마저 쓸쓸함 마저 싱그럽게 보인다. 그리고 니나가와를 향한 핑크빛 하세가와의 마음이 그것을 더 싱그럽게 만든다. 모든 10대가 젊고 싱그러운 건 아니다. 내 십대를 생각해도 오히려 삼십대인 지금의 내가 더 싱그러우니까 (나의 십대는 음...좀 구질구질하지..) 하지만 이 소설의 10대는 젊었고 예뻤다. 다 읽고 난 후 책을 덮으며 뭐야 연애소설인거야? 라고 말해버린 나를 자책하면서 너도 늙었구나... 중얼거렸다. (요 책 다음에 바로 바나나의 슬픈예감을 읽었는데 책 다 덮고 또 그래버렸다. 뭐야! 연애소설이야? 라고...) 

하세가와의 곧은 두다리, 배구에서 달리기로 종목을 바꿀 수 있는 것. 누군가의 등짝을 발로 쳐주고 싶다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실제로 치고 있는 그녀. 그것이 바로 젊음이 아닐까? 이 시기의 하루는 오늘을 사는 나의하루의 10배는 되는 것 같다. 다이나믹하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그래서 결론은 이제 질투는 그만하고 내 인생의 속도를 조금 늦춰야겠다는 결심이다.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은 삶이 아니라 살아 생명력 넘치는 삶!! 펄떡  펄떡 힘센 물고기가 퍼덕꺼리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매우 조용하고 심심한 참 크래커 같은 소설에서 고래같은 힘이 느껴진다. 거대하고 질길것 같은... ^^ 와타야 리사!! 그녀의 성장과 오래 삭힘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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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국소설 베스트20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내 닉넴이 당당히..... ^^

알라딘과 함께하면 즐거운 경험을 하게된다.

김동하의 빨간 자전거 뒷표지에 짧지만 내 닉넴이 실린 것도 알라딘 덕분이었다. ^^

쌩유~~ 알라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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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7-08-2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쁜하루 2007-08-2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런건 돈되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네용! ^^
감사해용~~
 

내 생애 이런 경험을 할 날이 또올까...

사람들을 만났다. 교양서 작가, 동화 작가, 시인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것이 아니라 이들과 나의 만남이었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었고 치유를 받는 것 같았고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의 그 힘겨움을 들으며 글에 자신들의 뼛골을 먹히는 기분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제 그 어느책도 한줄 한줄 그들의 뼛골을 빨아먹는다는 생각으로 감사함으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또 세 분의 공통점이 시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하나는 그냥 그대로 시였다.  나의 언어가 날 것, 사시미 였다면 그들의 언어는 곰국이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뼛골을 먹기 위해 책을 펼친다.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은 스테이크를 즐기듯  진지하게 한줄 한줄 꼭 꼭 씹어 먹고 또 와인을 음미하듯 문장의 향을 즐겨야겠다.

분명 뼛골로 쓰는 작가가 있고 머리와 손으로만 쓰는 작가도 있을 것이다. 뼛골로 쓰는 작가의 글은 곰국처럼 우리의 몸에 영양분을 듬뿍 안겨줄 것이고 머리와 손으로만 쓰는 작가의 글은 패스트 푸드의 트랜스지방이 처럼 살찌우기는 하나  끝내 건강을 앗아 갈 것이다. 좋은 책 많이 읽어  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양서를 고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고 싶고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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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8-1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제목만 보고는 깜짝 놀랐었는데, 그런 얘기였군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책을 고를때 이게 "곰국"형 책인지 아닌지 한번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그래도 가끔은 "패스트푸드"형 책이 땡길땐 어떡하죠?

가시장미 2007-08-1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갑자기.. 왜 독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가슴에 콕 와닿는 페이퍼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곰국이 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

이쁜하루 2007-08-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맞아요~ 가끔은 패스트푸드형 책도 땡기죠~ 어떡하긴요 봐야죠! 몸에 안좋다고 우리가 햄버거 피자 안먹나요 ㅋㅋㅋ 가끔은 뭐 간식으로 ㅎㅎㅎ
가시장미님/ 맞아요~ 곰국같은 언어구사 어려워요~~ 저는 이번 모임을 통해 시를 많이 이릭어야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독서토론에서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은 많이 해도 시는 별로 없는 듯! 시 읽고 토론이 아니라 시 감상 이런거 했으면 좋겠어요~ 알맞은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아웅!! 갑자기 지금 혼자서라도 그러고 싶어지네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