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이런 경험을 할 날이 또올까...
사람들을 만났다. 교양서 작가, 동화 작가, 시인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것이 아니라 이들과 나의 만남이었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었고 치유를 받는 것 같았고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의 그 힘겨움을 들으며 글에 자신들의 뼛골을 먹히는 기분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제 그 어느책도 한줄 한줄 그들의 뼛골을 빨아먹는다는 생각으로 감사함으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또 세 분의 공통점이 시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하나는 그냥 그대로 시였다. 나의 언어가 날 것, 사시미 였다면 그들의 언어는 곰국이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뼛골을 먹기 위해 책을 펼친다.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은 스테이크를 즐기듯 진지하게 한줄 한줄 꼭 꼭 씹어 먹고 또 와인을 음미하듯 문장의 향을 즐겨야겠다.
분명 뼛골로 쓰는 작가가 있고 머리와 손으로만 쓰는 작가도 있을 것이다. 뼛골로 쓰는 작가의 글은 곰국처럼 우리의 몸에 영양분을 듬뿍 안겨줄 것이고 머리와 손으로만 쓰는 작가의 글은 패스트 푸드의 트랜스지방이 처럼 살찌우기는 하나 끝내 건강을 앗아 갈 것이다. 좋은 책 많이 읽어 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양서를 고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고 싶고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