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이런 경험을 할 날이 또올까...

사람들을 만났다. 교양서 작가, 동화 작가, 시인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것이 아니라 이들과 나의 만남이었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었고 치유를 받는 것 같았고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글을 쓸 때의 그 힘겨움을 들으며 글에 자신들의 뼛골을 먹히는 기분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제 그 어느책도 한줄 한줄 그들의 뼛골을 빨아먹는다는 생각으로 감사함으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또 세 분의 공통점이 시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하나는 그냥 그대로 시였다.  나의 언어가 날 것, 사시미 였다면 그들의 언어는 곰국이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뼛골을 먹기 위해 책을 펼친다.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은 스테이크를 즐기듯  진지하게 한줄 한줄 꼭 꼭 씹어 먹고 또 와인을 음미하듯 문장의 향을 즐겨야겠다.

분명 뼛골로 쓰는 작가가 있고 머리와 손으로만 쓰는 작가도 있을 것이다. 뼛골로 쓰는 작가의 글은 곰국처럼 우리의 몸에 영양분을 듬뿍 안겨줄 것이고 머리와 손으로만 쓰는 작가의 글은 패스트 푸드의 트랜스지방이 처럼 살찌우기는 하나  끝내 건강을 앗아 갈 것이다. 좋은 책 많이 읽어  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양서를 고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고 싶고 무엇보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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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8-1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제목만 보고는 깜짝 놀랐었는데, 그런 얘기였군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책을 고를때 이게 "곰국"형 책인지 아닌지 한번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그래도 가끔은 "패스트푸드"형 책이 땡길땐 어떡하죠?

가시장미 2007-08-1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갑자기.. 왜 독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가슴에 콕 와닿는 페이퍼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곰국이 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

이쁜하루 2007-08-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맞아요~ 가끔은 패스트푸드형 책도 땡기죠~ 어떡하긴요 봐야죠! 몸에 안좋다고 우리가 햄버거 피자 안먹나요 ㅋㅋㅋ 가끔은 뭐 간식으로 ㅎㅎㅎ
가시장미님/ 맞아요~ 곰국같은 언어구사 어려워요~~ 저는 이번 모임을 통해 시를 많이 이릭어야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독서토론에서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은 많이 해도 시는 별로 없는 듯! 시 읽고 토론이 아니라 시 감상 이런거 했으면 좋겠어요~ 알맞은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아웅!! 갑자기 지금 혼자서라도 그러고 싶어지네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