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제목은 저 너머(over there)입니다.
그런데 전 이 작품을 처음 만난 날  제목을 죄 너머(over sin)로
잘못보고는 눈물까지 흘렸지 뭡니까...

제목을 보기 전에 작품을 봤는데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주님의 십자가가 떠올랐습니다.

낡은 나무 합판이 주님이 피흘려 돌아가신 그 십자가 같았고
떨어지고 헤어진 나무 조각들은 못박힌 예수님의 손등 같았고
오래되어 바랜 나무색과 덧칠해진 무채색 유화들은
마치 주님의 핏물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보았는제 죄 너머 였습니다.
마치 작가와 마음이 통한양
"그렇지~ 그럼 암..."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살짝 흘렸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제목을 다시 보았을 때
죄 너머가 아니라 저 너머 임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살짝 부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저 너머가 어디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비석풍경-존재는 비존재로부터 태어난다>"라는 작품과  "<천국의 창문은 열려 있다>" 라는 작품 옆에 걸려있습니다.

정말 저 너머는 어디일까요?
예수님의 피가 아니였다면 갈 수 없는 그곳이 아닐까요?

이 작품은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숙진 개인전에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는 사실 음침하고 쾌쾌한 것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생명다한 나무들이 모여 새 새명을 얻어 거대한 숲으로
거듭난 듯한 작품을 보고,  버려진 창문으로 만들어진 "천국의 창문은 열려있다" 를 보고 있고 있노라니 천국의 입구가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 너머.... 그곳은 어디일까요?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 'over the rainbow' 의 그곳과 같은 곳일까요?

비석 풍경/존재는 비존재로부터 태어난다

천국의 창문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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