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재원 아트북 26
조명식 지음 / 재원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알폰스 무하 관련 글과 작품을 더 감상하고 싶어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미술 전문 출판사의 아트북 시리즈의 하나로 나온 책이므로 일반적인 도서와는 기획과 판형, 구성이 다소 다르다. 판형은 265*220mm로 통상의 신국판, 국판, 46판보다 커서 그림 감상에 유리하다. 특히나 작품 한 점을 한 면 가득 수록한 경우는 눈이 시원할 정도다. 지질과 색상도 아트북답게 신경 쓴 자취가 역력하다. 분량도 79면으로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화보의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보는 책이 주가 되다 보니 단점으로 여길만한 부분도 있다. 알폰스 무하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수록된 개개 작품에 대한 소개도 기본 정보 외에는 따로 제공하고 있지 않다. 기획 의도를 볼 때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한 소개서의 성격이 강하다. 화가 연보가 앞부분에 바로 나오는데, 흔히 보던 간략한 연보가 아니라 8면에 걸쳐 세밀하게 내용을 담고 있어 무하의 삶과 주요 작품에 대한 정보를 부족하나마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하의 주요 작품, 즉 극장 포스터, 광고 포스터, 잡지 표지, 4개의 OOO 시리즈는 물론 무하 스타일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장식집과 장식 자료집의 도안도 일부 보여준다. 대다수의 작품은 앞서 읽은 책과 중첩되는데, 몇몇 새로운 작품이 눈에 띈다. <슬라브 서사시> 연작도 다섯 편을 수록하고 있다. 앞서 읽은 책과 비교하면, 적어도 그림의 품질에서는 이 책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보다 고급지를 사용하고, 색분해도 더 충실하여 동일한 작품을 나란히 비교하면 다른 느낌을 자아낼 정도다. 특히 <살람보>(P.66)는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보일 정도다. 확실히 이 책의 그림은 컬러감이 훨씬 더 살아 있다는 인상이다.

 

한편 프라하의 무하박물관 외에 일본의 무하미술관과 사카이 시립문화관에서 그의 작품을 여럿 소장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체코를 제외하고 무하에게 이렇게 관심을 기울인 곳이 있었나 의외인 동시에 놀라울 따름이다. <르페브르 유틸사의 광고 포스터>(P.14), <사계절> 시리즈(P.16-17), <새벽><황혼>(P.25), <토스카 홍보 포스터>(P.33), <살람보>(P.66), <꽃들>(P.70), <쿼바디스>(P.74) 등이 그러하다. 프라하에 앞서 먼저 일본을 가봐야겠다.

 

일단 무하의 작품은 사전 지식 없이 둘러봐도 흥미롭다. 다만 무하의 아르누보 스타일에 대한 추가적 설명과, 그의 후반기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슬라브 서사시>와 슬라브적 제재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알폰스 무하가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에 그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본격적인 접근보다는 그림 감상 위주로 무하라는 예술가를 부담 없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한. 그런 측면에서는 꽤 괜찮은 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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