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1968 - 2014)

멋진 대중 음악가.
훌륭한 글쟁이.

나와 갑장.
살다 이 바닥에서 이런 저런 인연도 있었다.

그가 갔다.

아깝고 또 아깝다.

잘가소.
뒤돌아 보지 말고.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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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방영한 김운경 작가의 명작 드라마 [유나의 거리] 44회 말미에 우리의 김창만 선수는

포장마차에서 봉반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옛날에 황조롱이 길들였단 얘기 했었죠?

황조롱이를 날려보낸 이야기도 했습니까?

보내기 싫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그 황조롱이를 웃으면서 날려보냈습니다.

엄마새 찾아서 잘 가거라.. 속으로 축복을 빌었습니다.

근데 사실 그날밤에.. 혼자 자다 나와서 울었거든요.

빈 새장 보면서 목놓아서 울었습니다.

...근데 지금 그때 그 기분이랑... 비슷합니다.

눈물이 나더라도 날려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젠 저한텐 도저히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하긴 월 2백만원 받는 변두리 콜라텍 지배인과 "직원 천명쯤 있는 세진실업 회장 딸"(sic)이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 그림인가. 비록 그 딸이 소매치기 전과 3범이었다지만.
창만이 "이쁜 도둥년 유나" (sic)를 별 횡액을 다 당하며 사람 만들고

엄마까지 찾아줬다 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창만이가 유나를 황조롱이처럼 훨훨 놔주고

개심한 조폭 만보의 딸 다영이랑 결혼해서 잘난 사위 대접 받으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어려 부모 잃고 큰아버지한테 도둑 취급 받으며 자란

올곧은 '고아 김창만'의 지복(至福)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혼자 울고 지랄이야. 창만아.

보는 사람 맘 아프게.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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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10-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케님, 혹시 관우 아세요?

2014-10-23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4-10-24 11:30   좋아요 0 | URL
둘 다 관우 아는걸로 ㅎㅎ

비로그인 2014-10-2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챙겨보는 시절이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보실건지(보시는지) 미리 귀띔을 좀, 해주시면 더 좋을 듯 해요^^

알케 2014-10-23 11:59   좋아요 0 | URL
그럼요. 본방 1시간의 여유가 얼마나 고마운데요.
요즘 드라마는 유나의 거리와 미생이 진리죠. 아이유처럼..ㅎ
미드는 true detective와 미국판 shameless 1-4시즌이 좋죠.
 

지금 일요일 새벽 열두시 십칠분.

어제, 오늘 아홉 시간을 일했네.


어째 일은 줄어 들지가 않는다.


먹고 사는 일이 좋아 하는 일이라 매 시마다 꽃노래를 부를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도 않다.


짜증나고 부아가 치밀 욱하다 심지어 살의를 느끼고.

패악질에 시러배 잡놈의 언사까지.

내어 말하지 않아도 매 찰나마다 마음은 분탕치는 하루였다.


영민하지만 순해 빠진 조연출이 내 눈치를 살피느라 애면글면하는 걸 보고

그래도 꾸역 꾸역 참고 보낸 하루.


서울까지 삼백오십키로미터를 도 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내내

천오백년전에 어떤 눈 밝은 이가 별과 달의 이치 그리고

세월의 지고 피는 도리를 깨우친 연후에

주역에 남긴 이 글귀를 생각했다.


无平不陂 无往不復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평지는 없으며

지나가기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아. 


또 한번 아.


내일, 아니 오늘 세 시 후 다시 일하러 모여야 한다.


그래 이렇게 흘러가고 또 흘러가다 보면

无平不陂의 이치를 보는 날이 올까.



ㅈㄲ.


行行重行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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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2014-08-3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배,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무리하지 말고 건강도 챙기세요.
눈치도 못채게 가을이 오고있어요.

알케 2014-09-04 22:09   좋아요 0 | URL
아이고 몰라. ㅜ 일하다 죽을테야.
진이야.추석 잘 보내거라

2014-08-31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4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민이 얼마나 등신으로 보이면.


사고를 참사로 만든 건 정부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다.


그런데 그녀는 무능했다. as usal.


시사IN의 기사 한 대목을 옮기자.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59

사고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해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토록 할 것이다.” 많은 언론은 이 발언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발언의 핵심은 다른 데 있었다. 이 결정적 발언으로 대통령은,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에서 ‘구름 위의 심판자’로 자신을 옮겨놓았다. 시스템이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최종 책임자는 자신의 책임을 말하는 대신 ‘책임질 사람에 대한 색출 의지’를 과시하는 단죄자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했다. 침몰하는 시스템에서, 대통령은 그렇게 가장 먼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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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세상을 한탄하다 잠 못드는 밤'에 홀로 청승을 떨며 마시는 술.

혼자 먹기가 아까워 소개한다,. 술이 달고 맛있다.

(나에게 어느 술이 그렇지 않으랴만)

내가 이 소주에 꽂힌 전말은 아래와 같다.


소위 '소주대란'이라고 불리는 소동극에 휘말려 들어간 것인데 

부화뇌동으로 참전했다가 엉겁결에 투사가 된 셈이다.

켄터키주에서 옥수수 따며 글쓰다 엉겁결에 스페인 인민전선에 참전한 존슨 형용이다.


(아래 글과 사진, 링크은 전면 인용) 

Ref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54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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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의 사태는 아저씨들 남초 사이트인 DVD 프라임이란 곳에서 시작됨.
   

2. 설 지나고 어떤 회원이 자기가 마신 술을 추천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림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21549

3. 전통주는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걸 안 회원들이 덩달아 주문하기 시작.
   (내가 부회뇌동하여 참전한 시점이다)

4. 주문해서 마셔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싸고 맛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다른 회원들까지 폭풍주문 시작.
http://dvdprime.donga.com/bbs/list.asp?major=ME&minor=E1&master_id=40&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C%D2%C1%D6&image2.x=0&image2.y=0
     

5. 갑자기 주문이 많아지니까 업체 사장이 온라인 쇼핑몰 접속기록을 분석해서 최초의 소개글을 올린 회원을 찾아 공짜술 선물.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22156

6. 게시판에선 각종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인증샷 올리는 음주먹방이 대세가 됨


7. 그와중에 괴물 멧돼지를 사냥해 안주로 삼았다는 용자까지 등장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E%C8%C1%D6&bbslist_id=2423217&page=1




8. 안동에 있는 업체 양조장까지 급습해 술을 챙겨오는 용자도 나옴.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A%BB%BB%E7&bbslist_id=2423373&page=1

9. 업체 사장이 고맙다고 DVD 프라임에 배너 달고 회원들에게 할인혜택 제공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24647

10. 그 후 DVD 프라임 게시판은 지금까지 몇 달쨰 술판이 이어지고 있음
http://dvdprime.donga.com/bbs/list.asp?major=ME&minor=E1&master_id=40&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4&SearchConditionTxt=%BE%C8%B5%BF&image2.x=0&image2.y=0


11. 주당들은 이 사태를 DP 안동소주 대란이라 부르며 칭송함


12. 이 사태가 네트 잉여의 성지 오유 베오베에 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4440&s_no=154440&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dvd


13. 그 후 0.03초만에 광대한 네트의 회원수 좀 된다 싶은 카페나 커뮤니티 곳곳으로 소문이 퍼짐


14. 국내 최강 뽐뿌력을 자랑하는 뽐뿌에도 이 소식이 핫게로 올라가며 뽐뻐들 투입 시작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umor&no=212481
  "뽐도스 출발합니다"


15. 127만 회원수를 자랑하는 알럽싸커 카페도 경기장 도착
http://cafe.daum.net/WorldcupLove/Knj/1621790?q=DVD%20%C7%C1%B6%F3%C0%D3%20%BC%D2%C1%D6%20%B4%EB%B6%F5%20%BB%E7%B0%C7%20%A4%A7%A4%A7%A4%A7
  "지금 주문하러 갑니다 ㅋㅋㅋ"


16. 87만 수컷들의 성지 이종격투기 카페도 참전 선언
http://cafe.daum.net/ssaumjil/LnOm/1280463


"이종 화력 몰빵하면 DC 얼마나 될까요?"
"정회원 절반이 한병씩만 시켜도 4만병인디 설마 화력이 안될라구요"
"자....이제 이종이 가세하는데~ 이종회원이라고 밝히고 삽시다~!! 거 이종디씨좀 받아보게~ㅋㅋ "

17 광대한 네트의 잉여들이 DP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던 할인 혜택과 절대반지, 아니 절대배너 광고를 공식적으로 누가 먼저 쟁취하느냐로 자존심을 건 배틀 시작 ㅋㅋㅋ
  

18. 뽐뿌의 뽐도스와 오유의 잉여력, 거기에 이종격투기의 전투력까지 집결되자 업체 홈페이지 다운 ㅋㅋㅋ
  

21. 이 와중에 최초 안동소주대란의 근원지였던 DP는 네이버 검색에서 노땅 알콜홀릭 아저씨들 사이트로 낙인찍히며 패닉에 빠짐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2442117
 
22. DP 운영자 깊은 빡침





 21. 뽐뿌, 오유, 이종격투기, 알럽싸커 등의 집중 포화를 맞아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상황에서도 소주 업체는 꿋꿋하게 최초의 으리(!!)를 지키며 DP에만 절대배너를 달고 있음

 
22. 이 사태를 지켜보던 DC 유저들은 DVD 프라임 회원들을 디피저씨라 부르며 흠모함


23. 더 무서운 건 MLB 불펜, 클리앙, SLR 클럽, 루리웹, 다나와, 이토렌트, 짱공유 등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들에도 소문이 퍼지며 참전 대기중이라는 거. ㅋㅋㅋ


24.  결국 신문에까지 안동소주 대란이 기사화되며 걷잡을 수 없는 카오스로 돌입!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404.010020713160001


뭔지 몰라도 무섭다 ㅋㅋㅋ


 한 줄 요약.



  
그래도 업체에서 배너를 달고 으리(!)를 지키는 건 DP 뿐!


25. 실시간으로 이뤄진 시음 후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4902&s_no=154902&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BC%D2%C1%D6



혹시 할인가로 구해보고 싶은 분은 뽐뿌에 오른 글 참조.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pomppu&no=196354&keyword=%BE%C8%B5%BF%BC%D2%C1%D6


--------------------------------------------------------(인용 끝)


기대 이상으로 술 맛 좋다.

비 오는 여름 밤에 히야시(冷やし)해서 한 잔.


'세상과 더불어 저물어 가기' 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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