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제 방영한 김운경 작가의 명작 드라마 [유나의 거리] 44회 말미에 우리의 김창만 선수는
포장마차에서 봉반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옛날에 황조롱이 길들였단 얘기 했었죠?
그 황조롱이를 날려보낸 이야기도 했습니까?
보내기 싫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그 황조롱이를 웃으면서 날려보냈습니다.
엄마새 찾아서 잘 가거라.. 속으로 축복을 빌었습니다.
근데 사실 그날밤에.. 혼자 자다 나와서 울었거든요.
빈 새장 보면서 목놓아서 울었습니다.
...근데 지금 그때 그 기분이랑... 비슷합니다.
눈물이 나더라도 날려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젠 저한텐 도저히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하긴 월 2백만원 받는 변두리 콜라텍 지배인과 "직원 천명쯤 있는 세진실업 회장 딸"(sic)이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 그림인가. 비록 그 딸이 소매치기 전과 3범이었다지만.
창만이 "이쁜 도둥년 유나" (sic)를 별 횡액을 다 당하며 사람 만들고
엄마까지 찾아줬다 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창만이가 유나를 황조롱이처럼 훨훨 놔주고
개심한 조폭 만보의 딸 다영이랑 결혼해서 잘난 사위 대접 받으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어려 부모 잃고 큰아버지한테 도둑 취급 받으며 자란
올곧은 '고아 김창만'의 지복(至福)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혼자 울고 지랄이야. 창만아.
보는 사람 맘 아프게.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