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총각 시절, 아.. 꿈 같은 Belle Époque,  이후로 오랫만에 향수를 

하나 샀다. 뭐 특별한 이유, 뭐 '음험한 수작질의 도구'라든가 하는, 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갈수록 
낮아지는 역치를 가진 나의 팔랑귀와 적절하다 싶은 전문가의 조언때문이다. 

그저께 나이가 저물도록 패션 쪽 밥을 먹고 있는 친구 O선생과 대낮부터 낮술을 먹다가 나온 이야
기가 How to age well에 대한 객쩍은 이야기들이었다. 

둘다 마흔 일곱이고 낼 모레면 오십이니 생뚱맞은 주제는 아니었다. '젊은 마음을 유지'하고
'열린 생각과 사고'로 나이가 들어야지..운운하는 내 뻔한 헛소리보다 O의 조언이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들수록 체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점점 노화하고 있는 피부가 내뿜어내는 각질과 부패의 냄새를 잡아줘야 한다는 것. 
이건 '청결한 세탁과 정결한 마음가짐'과는 전혀 다른 '현실계의 문제'라는 것인데...
듣고 보니 나의 팔랑귀가 솔깃했다. 오호..

그래서 술 먹고 나오는 길에 백화점에서 O의 조언을 받아 향수 하나를 샀다. 
천성이 상냥한 O와 그의 오랜 친구라는 숍의 여사장은 내게 향수 뿌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커피와 쿠키도 줬다. 마치 원주민을 만난 선교사들처럼...



바바토스 아티산...이름으로 보면 '털복숭이 바야바'의 이미지처럼 마초스러울 것 같은데 향은 가볍
고 난분분하다. 영 미심쩍어하는 아내의 눈초리를 피해  한 이틀 뿌리고 다니고 있다. 어떠냐고 물
으신다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양철나무꾼 2014-02-2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지용 시 '향수'인줄 알았다는~ㅠ.ㅠ
전 개인적으로 향수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특히 담배냄새+ 술냄새+ 땀냄새+ 향수냄새는 완전 죽음입죠.


남녀를 막론하고,
점점 노화하고 있는 피부가 내뿜어내는 각질과 부패의 냄새를 잡아주기 위해 향수를 사용한다는 건 '패션종사자'의 입장이고,
그걸로 냄새를 가리거나 은폐할 수는 있지만 냄새 자체를 줄이거나 없앨 수는 없는것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것은 말초쪽으로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한 마사지요, ㅋ~.

하지만, 나이 들어서 나는 체취라고 하는 것들은,
병의 예후나 상태를 반영하기도 해서 다른 것들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한(?) 냄새일 필요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작심삼일이 되셨는지요, 삼고초려가 되셨는지요, 푸훗~^^

알케 2014-03-04 10:59   좋아요 0 | URL
여전히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데 흠..코 밝은 이들이나 향수 뿌린 줄 알고 나머지는
스킨 냄샌 줄 알아요. ㅎㅎ 게다가 저 향수는 워낙 가벼워서 봄날 꿈 같이 금방
사라지네요.
 


가수 이효리씨가 지난 15일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에 손으로 쓴 편지와 현금 4만7천원을 보내 쌍용차·철도노조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 동참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재단이 손배·가압류 해결을 위해 시민 1인당 4만7천원씩 모두 47억원을 모으는 캠페인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참가한 것이다. 사진은 이효리씨가 노란봉투 프로젝트를 위해 보낸 손편지와 기부금



안녕하세요. 가수 이효리입니다.


추위와 폭설로 마음까지 꽁꽁 얼 것 같은 요즘 다들 안녕하신지요.
제가 이렇게 펜을 든 이유는 <노란봉투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어서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7천원,
해고 노동자들이 선고받은 손해배상 47억원의 10만분의 1,
이렇게 10만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그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 편지는 '너무나 큰 액수다', 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 척 등 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엄마의 4만7천원이 제게 불씨가 되었듯, 
제 4만7천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랍니다.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 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

힘 내십시오..



2014.2.14 효리


효리양을 보면 인간의 '즉자적 각성'이 어떻게 '대자적 각성'으로 진화하는가를

실례로 보여준다 싶군요.


시사IN에 한 독자가 보낸 4만7천원에서 출발한 '노란 봉투 프로젝트'

저도 참여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랭키 2014-02-1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보고 동참했어요!

알케 2014-02-19 13:12   좋아요 0 | URL
나도...! 셀렙의 진정한 힘이지.
 





음악감독 k가 자랑하러 와서 제 흥에 겨워 피를 토하다 간 아이리버의 '아스텔 앤 컨 ak240'


휴대용 하이파이 뮤직 플레이어다.


우리가 흔히 듣는 mp3음원이 아니라 음반 마스터링 수준의 사운드를 담은 포멧인


mqs(mastering quality sound)음원을 재생하는 정말 어썸한 기계.


게다가 k감독의 목 메인 설명에 따르면 cd음질의 128배인 native dsd 128 포맷도 재생한단다.


소문만 듣다가 실물로 처음 보고 들었다.


와....칼같은 해상도와 선명함. 풍부한 사운드...블라블라 


피안의 소리..선계의 소리.....


다른 감상은 사족일 뿐.


본체 240만원에 곡당 2천원인 mqs파일 100곡 무료 다운로드 쿠폰.....


아.


'오디오질' 그만둔지 한참인 나를 시험에 들게 하네.



Ref) 얼렁뚱땅님 블로그

개봉기 http://earlytoy.com/40205662468

사용기 http://earlytoy.com/402059255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무실 앞 스타벅스에 자주 간다. 

대부분 작정하고 싸우러 만나는 업무상 미팅 때문이다. 


(아..사람들은, 내가 만나는 인사들은 정말 스타벅스를 좋아한다.)

 나는 스타벅스의 컵 사이즈를 얼마 전에야 다 외운 뉴비일 뿐. 


그래도 서너 달 들락거리다 보니 커피값이 솔찬하길래 적립이나 할까 싶어 

호기롭게 2만원을 충전해 스타벅스 카드도 만들고 

(이 지점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다. 적립식 카드에 돈을 충전하나..싶었지만 

매니저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어버버하다 질문 포인트를 놓쳤다)

부지런하게 홈페이지에 카드등록도 한 후에 신나게 식전 댓바람에 

지금껏 가지고 있던  영수증 한 뭉치를 들고 매장에 갔다가

.....


까였다.


아..스타벅스 카드는 적립이 아니라 그냥 '충전 선불형 카드'였던-----것.


차라리 자동 충전으로 바꾸고 사는게 속편할 듯.

아니면 정성껏 도장 찍어주는 카페베네로 가든가.


결론은 (당장) 쓸데없이 이만원 충전한 스타박스 카드만 들고 있다는 것.


책 살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4-02-07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럽이나 샷추가 무료에요. 늘 만원씩 충전해서 샷추가 600원 할인, 텀블러 할인 300원 받고 오늘의 커피 숏사이즈 샷추가 해서 물 더 넣어 2800원에 먹고 있습니다. ^^

알케 2014-02-08 11:07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조언대로 해볼려고 오늘 아침에 갔으나 어버버하다 주는대로 마시고 왔습니다. -.-; 앞으론 커피 주문을 제가 안하기로.
 


행위예술가 Marina Abramovic의 퍼포먼스 중 일어난 일.

낯선 사람들과 서로 1분간 바라보는 퍼포먼스를 하는 Marina 앞 자리에 
그녀와 10년을 만나다 헤어진지 22년된 옛 연인이 앉는군요. (1분 10초 무렵)

두 사람의 오고 가는 눈빛이 참.

She cries, he just does that sad smile... 

인연이란.

합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