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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출간예정 작 중 기대되는 책 몇 권. 아직 출판예고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몇 권. 대부분 랜덤하우스의 책. (넬슨 드밀의 <라이언스게임>을 860페이지 짜리 단권으로뚝심있게 출판해 '흉기화된 책'의 진면목을 보여 줌으로써 500페이지 이상의 책, 하드커버 장정에 페티시를 가지고 있는 나같은 무리들에게 성은을 베푼  랜덤하우스 만세. )  

 

빈스 플린의 미치랩 시리즈 2권. 전편이었던 <권력의 이동>이 출간된지 2년..기다림은 길었다. 드디어 2편 <The third option>이 5월에 나온다고 한다.  

좀 병맛같은 네오콘류의 세계관만 질끈 눈 감으면 속도감과 재미에선 최강. 

특히 잭 바우어 형님을 숭배하는 <24시>의 사도들에겐 복음서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데 올해 랜덤하우스에선 이 미치램 시리즈를 5권 정도를 더 출간한다니 예수의 부활을 보고도 믿지 못했던 도마의 마음이 이해간다.  

2년 동안 기다리면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시리즈 중 몇권을 원서로 읽긴 했지만 모국어로 읽는 각별함이야... 

 

  빈스플린.. 이 작가는 분명 사상적으로나 세계관적으로 좀 애매하다 네오콘류의 우파 세계관, 그것도 극우에 가까운 스탠스인데다 사실관계의 이해나 묘사에 있어서 오류들도 있다. 그 점을 감안하고 봐야한다. 하지만 골통 마초에다 약쟁이인 바우어 형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가 '정치적으로 공정'하기 때문은 아니지 않는가.

 

 

 스코틀랜드 스릴러의 여제라 불린다는 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 시리즈 1권 <인어의 노래>도 5월에 출간. 미국 드라마 Criminal mind류라고 할 수 있지만 더 우울하고 어둡다는 소문.  

 

주말에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를 주말 내내 오가면서 읽다가 밤에 악몽을 꾸었는데 의외로 카타를시스를 느꼈다. 스티븐 킹의 말처럼 '자발적 공포'는 현실에서의 일탈을 막아주는 안전벨트니까.  

 

 

  

 

 

이 표지 시안 (랜덤하우스 카페에서 가져온 이미지)처럼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5월의 가장 기대작.  

 21명의 세계적 추리 작가들이 자신들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의 출생기와 성장기를 털어놓는다. <무릎팍도사-추리스타편>이라 하겠다.  

출연 라인업이 호화찬란하다. 셜록홈즈, 푸아로, 필립말로 링컨 라임, 팬더게스트..존코리, 경애하옵는 해리보슈형님까지...그야말로 <나는 탐정이다>를 찍을 기세 ㅎㅎ 

추리문학의 두터운 토양과 자산을 마음껏 뽐내는 이런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뉴먼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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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5-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넬슨 드밀이랑 마이클 코넬리 쟁여놓고 있어요.
그런데 빈스플린도 나와주신다는 말이죠.
빈스 플린은 치밀하고 꼼꼼해서 좋아요, 빈스 플린보다 더 치밀하고 극도로 응축된 느낌을 주는 포사이드 옹의 코브라가 번역 완료되었다는 얘길 주워 들었어요.

라인업을 보니, 언젠가 넷상에서 했던 탐정 배틀 생각이 나네~^^.

알케 2011-05-03 15:28   좋아요 0 | URL
2010 Detective around the world championship의 위너는 Harry Bosch라고 하더군요. 코브라는 5월말이나 6월초 출간이라고 합니다. 저도 기대 중이죠
 

 사사키 조의 소설들은 묵직한 직구같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체인지 업을 던지는 유현진보다는 오승환의 돌직구같다. 툭툭 구석 구석에 던지는데 그 볼배합이 참 찰지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역자와 개인적 친분이 있네. 용재아빠 간빠레...ㅎㅎ

 

 

 

 

러셀이 이런 말랑 말랑한 문체를...지난 달에 그의 삶을 통해 수학적 원리를 만화로 그린 <로지코믹스>를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냉큼 집었다. 수학자, 철학자, 평화운동가...여러 학문과 사상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생애를 떠올려보면 文史哲, well educated라는 분사구가 참 적절하다 싶다. 4페이지짜리 칼럼에 그가 담은 것들은 짧지만 울림은 크다. 그리고 재미있다. 우리 시대에는 이제 이런 거인이 없다.  

     

 <로지코믹스> 만화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 있는 책. 괴델,화이트헤드같은 무시무시한 이들이 출연해 수학과 논리학의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책. 번역자로서도 훌륭하지만 기본적으로 글 잘 쓰는 번역가 권남희의 책. 잠안오는 밤에 숨어서 볼 요량으로 뒷 표지도 안읽고  꽁꽁 숨겨두는 중 ㅎㅎ 

 

 

 

 

 

경애하옵는 에코선생과 프랑스의 책바보 카리에르...경증 gentle madness 환자인 내가 안읽을 도리가 없다. 바보들은 바보들끼리 위안과 위로를 받는 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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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사키 조는 이기웅님 때문에 구입했죠.
그런 필력을 가지신 분과 개인적인 친분이라니...엄청 부럽습니다.
런던 통신 한권만 빠지네요~^^

네, 바보들은 바보들끼리 위안과 위로를 받는법이지욥!

알케 2011-04-28 12:27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블로그를 rss로 받아서 오고 가는 출근길에 아이패드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이기웅씨는 좋은 번역가.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ㅎㅎ

2011-04-29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9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은 바람불고 추운 이상한 봄이었다. 

또 마흔 여섯명의 생목숨들이 원인도 모르고 차가운 바다속에서 죽은 비극의 달이었다.

왜죽었는지를 알아야 진심으로 그 뜻을 기리고 그 영혼들을 추모할텐데 이 정부는 우리들에게

입 닥치고 웃지도 말고 그저 성금이나 내고 영웅만들기에 동참하라고만 종주먹을 들이댄다.


천억이 넘을 성금을 모은다길래 가장잃고 자식 앞세운 유족들의 살림에 보탬이나 될까 싶었더니

난데없이 재단을 만들어 추모사업을 한단다. 학살자 전두환이 칼을 휘둘러대던 5공때도 그랬었다.
아웅산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유가족들을 돕자고 기업들, 국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재단을 만들 

었다. 그 재단이 학살자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재단>이다. 5공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다 

(지금은 세종연구소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상한 나라, 미친 역사이다.
 

온 나라의 강줄기는 시멘트로 덮혀지고 물고기와 쑥부쟁이는 죽어나가고

인간도 원인도 모르게 죽어가는 이 시절에 다시 한번 상기하지만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이명박과 그 일당이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이 책 저 책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
 

1. <미토콘드리아> : 미토콘드리아와 인간의 진화에 관한 최고 수준의 대중 과학도서.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한다. 수렴진화에 대한

                            흥미로운 아포리즘도 몇 구절있다.
 

2. <아크앤젤> : 스탈린에 대한 토마스 해리스의 히스토리 팩션. 재미있다.
 

3.<제1권력> : 히로세 다카시의 유명한 논픽션. 음모론과 진실 사이의 외줄타기.

                    뉴욕타임즈와 타블로이드 신문사이에서 박진감 넘치는 잇쇼켄메이(一生懸命)한

                    취재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4. <닉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 나는 닉 혼비의 오랜 팬덤. 
                                        

5.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 이젠 좌파질에도 가이드북이 필요한 시대.

                                                  다양한 좌파 이론의 계통학과 발생학을 쉽게 알려준다.

                                                  공부하는 좌파들과 newbie들을 위한 '론리플래닛'


6.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 강유원 선생은 이제 좀 쉬워졌다. 대중 인문고전강의의 전범.


7. <주석달린 셜록홈즈> : 셜록키안은 아니지만 이런 책은 소장해야 한다.
 

8. <꿈을 걷다 2010> : 쟝르 작가들의 단편모음집. 내가 좋아하는 좌백, 한상운,이재일의 신작 단 

                              편들을 볼 수 있다. 잘 짜여진 무협 단편의 백미들을 만날 수 있다.  

 

9. <1Q84 1~2> : 하도 광고가 요란해 서너 달 미루어 두었다가 읽었다. 바람불고 비 오는 저녁이 

                        면  나는 아직도 <상실의 시대>를 꺼내 몇 장 뒤적인다.  

                        1Q84도 그런 책이 될 듯.                       
 
 

10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 마음이 아파 아직 읽지는 못하고 표지를 전면으로  해서 서가 제 

                                           일  잘보이는 자리에 세워두고 담배 한갑을 책 앞에 두었다.  

                                           생전 그의 정치적 행위들에 동의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그립고 안타깝고 짠하기만 하다. 

                                            너무 일찍 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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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문사진의 아이가 아드님 이신가요? 책 엄청나군요. 저 책들 살때마다 눈치는 안 보셨는지... 저는 요즘 작은애가 하도 뭐라고 해서 많이 자제하는 편이에요. 저의 아이에 말에 의하면 우리집이 작아지는 것은 엄마책때문이래요. 흑흑.
 

내 맘대로 뽑은 2009년 올해의 책. 선정 기준은 내 몰입의 정도와 정서적 동화 여부.








 

 

 

 

 

 

 

 

 

 

이렇게 9권을 뽑아보았다.  

  

  

  

  

 

 

 

    


 

 

 

 

   

  

 

  

 

 

 

 

  도올의 <논어한글역주1,2.3>는 주희의 역주에 도발적으로 들이대는 도올의 역주에 감동했고

1권에서 본 역주 전 본문해제 도문에서 도올이 펼치는 공자의 가치에 대한 해제는 대단하다.

누군가는 도올 특유의 잡설이자 장광설이라 폄훼하지만 이번 역주의 해제는 인상적이었다.

도올은 진작에 경전 역주의 세계로 왔어야 했다.
 


<야구란 무엇인가>는 세상떠난 이종남기자의 번역도 좋았고 단순한 스포츠의 차원을 넘어

일종의 철학적 가치로 야구를 살펴본 야구기자로 늙어 죽은 저자의 시각과 글쓰기가 좋았다.

특히 타자는 매 타석에서 공의 공포와 싸운다는 귀절은 오랜 울림을 주었다.
 

<괴짜 사회학>은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필드 리서치의 한 전범을 보여주었고

 

신형철의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는 김현, 김윤식 그리고 고진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와 더불어 '잘 쓴 문장'이 좋았다. 하지만 너무 착하다. 평론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사라진줄 알았던 노예제와 노예매매의 비극의 현장을 르뽀르타쥬 방식으로  

드라이하게 보여준다. 내년도 내 기획 아이템이다.


<68년의 나날들...>은  250년 경상도 선산땅에 살았던 뭐 그닥 잘나지 않은 조선양반 노상추의 일기를

통해 한 인간의 삶과 한 가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시사 연구가 활발해 지는 징후...

그러나 좀더 해제가 충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댄 시몬스의 <히페리온>은 각설하고 엄지 손가락 두 개. 이 책을 읽고 아마존에서 저자의 책 대부분을

구입했다. 댄 시몬스의 책들은 국내에 번역된게 히페리온과 일리움과 2부격인 올림푸스 밖에 없다.

게다가 <히페리온>다음 이야기는 아직 국내에는 미간이다.

이 작가를 통해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작가들이 왜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없는지를 알게되었다.

놀라운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탁월한 상상력과 결합한 기술적 진보에 대한 더듬이,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 능력.
 

한상운의 <무림사계 1-6>은 나한테 올해 최고의 page turner. 이 책을 놓치면 후회한다.

 

유재현의 <거꾸로 달리는 미국>은 올해 읽은 여행기 중에 최고로 꼽는다. 

나는 기본적으로 유재현이라는 작가를 좋아하고 이 작가의 전작들에서 그가 보여준 동남아시아와 쿠바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그이의 시각에 동의한다.

소녀적 취향의 허접 쓰레기같은 팬시 엽서류의 여행기나 자기 연민에 빠져 밤낮으로 자위해대는

여행기들의 홍수 속에서 그의 책은 지극히 '정치적으로 공정하고 옳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부시 8년을 거치며 미국이 겪고 있는 급격화 우경화와 내수 경제의 몰락 그리고 가장 약한 고리인

노동계급, 농민들의 몰락이 어디에서 연유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그의 관찰기는 정말 곱씹을만하다

또 풍경 엽서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땅과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이야기와 광범위한  사전 스터디에 기반한

단단한 시각은 묵직한 문장과 함께 읽는 내내 큰 울림을 준다. 일독을 권한다.

 .............................

올해 다이어리를 짚어보니 총 321권의 책을 구입했고 33권의 책을 이곳 저곳에서 얻었다.

그 중에 반은 완독했고 나머지는 목차만 보거나 대충 흩어보고 서가로 보냈다.

언제가는 읽을 날이 오리라 생각하고.

이젠 아둥바둥 읽을 생각이 없다. 인연이 닿은 책들부터 보고 천천히....

요즘 심심파적삼아 중국의 옛 시나 노래 읽기를 즐긴다. 특히 술은 먹었는데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당시를 읽으면 그 숱한 이별과 그리움에 마음이 짠하고

송시를 읽으면 천년의 시간을 넘어 말하는 삶의 가르침에 옷깃을 여민다.  

그 중에 노래 흔히 詞라고 불리는 노래가사를 자주 읽곤 하는데 우리로 치면 민요, 속요나 될까 

그 중에 송나라 이후에 세간에 유행했던 노래 중에 西江月이 있다.  

판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50여수에 이르는 긴 노래인 서강월의 첫 구는 이렇게 시작한다.


世事短如春夢  人情薄似秋雲  不需計較苦勞心 萬事原來有命

세상의 일이란 봄꿈처럼 짧고 사람의 정이란 가을구름처럼 엷구나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지 말아라 모든 것은 주어진 명대로 흘러갈지니
(3구의 해석이 역자마다 다르긴 한데 나는 이렇게 풀었다.)

중국어를 잘하는 이에게 이 노래의 음독을 부탁했더니 4성조가 주는 묘한 리듬감이 가슴을 울리더라.

세월은 가고 읽을 책은 많고..

뭐 그렇다. 객쩍은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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