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미네르바 > 능소화를 아시나요?



능소화를 아시나요?
능소화는 능소화과에 딸린 갈잎 덩굴나무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 나라 중부 이남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요. 높이는 약 10m에 달하며, 줄기에는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손이 있지요.

위의 사진은, 지난 여름 우리 동네 우체국 담장에 있는 꽃을 찍은 것이에요.
전 이 꽃을 보면 농염하다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물론 처음부터 이 꽃을 보고 이 단어를 떠올린 것은 아니지요. 몇 년 전에 읽은 박완서님의 '오래된 농담'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지요.

초등학교 시절의 유현금이라는 여자아이의 집 담장에는 능소화가 무수히 피어있는데 현금이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이 능소화와 닮았고, 그것이 농염해 보였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전 단지 화사하고 예쁘다고 생각한 꽃이었는데, 그 글을 읽고 나서는 능소화를 볼 때마다 그 글이 생각났지요. 그러나 농염하기보다는 여전히 화사하고 예쁜 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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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9-1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꽃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태어나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살았던 시골 할아버지댁 대문과 담장에 피어 있던 꽃... 이름이 '능소화'였구나. 지금은 그 집도 팔았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지만 유년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미네르바 2004-09-1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사연이 있는 꽃이군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의외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적더라구요. 이 꽃이 잠시, 머털이님에게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군요.
 
 전출처 : 클리오 >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에서 클립

* 9페이지 추천의 말에서.

의학은, 마치 자동차처럼 한때는 마술이었다가 '생활필수품'이 된, '좀 특별한 문명'일 뿐이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운전자가 사고를 내기도 하지만 우리가 늘 자동차를 타는 것처럼, 의학은 그런 것이다.

* 연습에 대하여 (33-35페이지)

인지심리학자이자 수행전문가인 인더스 에릭슨은 지속적인 훈련을 하려는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선천적 인자들이 힘을 가장 잘 발휘한다고 적고 있다. 예를 들면 정상의 연주자들은 남들만큼만 연습하는데 만족하지 못한다.(이것은 운동선수나 음악가들이 일단 은퇴하면 대개 연습을 그만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정상의 연주자들은 남들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연습에 몰두한다.

나는 아직도 그날 내가 뭘 다르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중심정맥관은 잘 들어갔다. 연습이라는 건 그런 점에서 요상했다. 몇날 며칠이고 부분부분, 조각조각만 잡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전체가 잡히는 것이다. 의식적 학습이 무의식적 지각이 되기까지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알 수 없다. (운전할 때 늘 가는 길을 기계적으로 가는 것처럼.)

- 이 부분은 내가 학습을 위한 단계에 관심이 있어서 발췌한 부분이다. 사실 전체에서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닐텐데... 어느날 갑자기 되는 것. 레빈의 이론과도 관계있나? 찾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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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16일 충남대학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쇼팽의 곡들은 가을 분위기와 잘 맞았고 건반을 누르는 임동혁의 모습에는 힘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었다. 그래, 그는 멋있었다.

공연장 분위기는 솔직히 매끄럽지 못했다. 환절기라 여기저기서 들리는 기침소리와 중간에 터지는 박수소리, 연주 중에 터진 사진 플래쉬, 싸인회 줄 서려고 그랬겠지만 앵콜도 보지 않고 나가려는 사람들... 하지만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어제 했던 생각들... '맞다.피아노 소나타도 3악장으로 되어 있지. 음, 녹턴이 한 곡만 있는게 아니었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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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9-1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을날 잘 어울리는 음악이네요. 좋은 곳 갔다 오셨나 봐요. 가을날 음악회에 갔다 올 수 있다니 부러워요. 한참 음악 감상하고 가요.

머털이 2004-09-1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라디오에서 배철수 아저씨가 "문화에 대한 사치는 부려도 좋아요." 라고 한 말을 듣고 가을에 있는 음악회들에 대해 예매를 했습니다. 나중에 카드값 나갈 때 걱정이 되겠지만 ^^;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미네르바 2004-09-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에 대한 사치는 부려도 좋다' 지금 암송하고 있어요^^
저도 올 가을에는 문화에 대한 사치를 맘껏은 아니어도 일단은 누려보아야겠어요.

머털이 2004-09-1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생각하셨어요. ^^ (근데 제가 왠지 '질러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쪼끔 드네요 ㅎㅎ)

두심이 2004-09-2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오랫만에 실컷 둘러봐야겠어요..
 


비록 레슨을 제대로 받은 게 아닌 '막탁구'를 치고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잘 해 보고픈 마음에 샀음.  김택수 형님이 이렇게 머리가 많고 어려 보인 적이 있었구나. 유니폼에 보이는 액티브라는 상표도 정겹다.

 

 

 


 9월 16일 (목요일),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임동혁의 대전 공연이 있어서 미리 들어보려고 샀음. 아하, 이것이 쇼팽의 녹턴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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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9-1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과 음악이라..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계시군요..

파란여우 2004-09-1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팽과 김택수라...저도 아영엄마님처럼 머털이님은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털이 2004-09-11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의 말씀이 칭찬으로 들려서 기분이 좋아지는 토요일 저녁입니다. ^^
'조화' - 살아가는 동안 계속 생각해 보아야 할 단어 같습니다.
 

요즘 대학원생의 본업인 연구에 쪼끔 집중해 보겠다는 장한 생각을 해서인지 (실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유도 금메달 이원희선수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동하는데 열심히 해야죠'라고 했다면서? 나도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니 열심히 해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다) 하루에도 여러번 접속하던 알라딘이었는데 낮에는 일부러 접속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다른 분들 글에 코멘트로 말했지만 처음 며칠 동안은 금단 증상에 시달렸고 마약이나 담배 끊으려는 사람의 심정이 이런 것이겠거니 싶었다.

아무튼 저녁에 기숙사에 들어와서 씻고 잠자기 전에 컴을 켜고 알라딘에 들어오는데 피곤해서 얼른 자고 싶은 마음에 글도 많이 읽지 못하고 따라서 코멘트도 잘 못 달고 있다. 요즘에는 특별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지 않아서 페이퍼도 쓸 거리가 별로 없는데다가, 신경을 더 써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리뷰는 더더욱 쓰기가 어렵다. 리뷰를 써볼까 하다가도 요즘엔 리뷰 쓰기가 두려워져서 이내 그만두게 된다.

서재를 시작한 처음보다 내 서재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 늘어난 지금 보잘것없는 내 글솜씨를 드러내기가 두려운 까닭이다. 꼭 긴 글을 쓰는 것만이 좋은 글쓰기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몇 줄 쓰고 나면 그 다음을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할 지 모르는 이 막막함이란... 페이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알게 되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어가며 몰랐던 정보들도 알게 되는 것은 분명히 알라딘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서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일상다반사를 적는 것 보다는 책 읽고 얘기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것일텐데 가장 최근에 쓴 리뷰가 7월 13일이니 매우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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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9-0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절대 공감하는 글을 쓰셨네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그 때는 책 읽으면 그런 대로 열심히 리뷰를 올렸는데, 요즘은 리뷰 쓰기가 너무 힘들어져요. 누가 본다는 것이 두려운 건지... 실은 8월 달에도 책을 읽기는 10권을 넘게 읽었지만 리뷰 쓰기는 달랑 2개. 그것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올려 버렸지요. 실은 책 읽고 나서 리뷰 쓴다고 앞에 몇 줄 써 놓고 마무리 못 지은게 몇 개인지 모른답니다. 저도 이제 조금 바쁜 일에서 벗어났으니(10월이 되기 전까지는) 열심히 책 읽고, 리뷰도 올려야겠어요.

그래도, 님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 참 좋아요. 그리고 님의 서재는 참 편해서 좋아요. 님도 마음이 푸근한 분 같아요. 벌써 내일이 주말이네요. 좋은 날 보내세요.

부리 2004-09-0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본다는 건 많은 자기검열을 불러오죠. 쓰고픈 걸 못쓰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써주세요. 우리 모두 프로가 아닌 아마잖아요. 쓰다보면 친해지는 거죠 뭐. 그리고 지금은 아니라도 나중엔 다시 서재폐인으로 돌아와 주시길.

sweetmagic 2004-09-0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해요 반성..... 무릎 꿇고 손들꼐요.

아영엄마 2004-09-0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말씀이 옳습니다. 우린 작가도 아니고 기자도 아닌 아마추어 아닙니까. 저도 리뷰 쓸 때 부담되긴 합니다만 느낌에 충실한 리뷰를 쓰면 되지 않을까요?(근데 제 충고는 너무 귀 기울여 듣지마셔요. 리뷰우수작에 뽑히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머털이 2004-09-0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여러분들의 이런 격려가 듣고 싶어서 투정부리는 듯한 말투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
미네르바님, 제 서재와 저를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님의 서재도 정말 마음 푸근해 지는 곳이랍니다. 미네르바님도 주말 즐겁게 잘 보내세요.
부리님, 책을 읽으면 리뷰를 써야 그 책을 다 읽은 것이다라고 하신 님의 말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노력할게요.
스윗매직님, 반성 안 하셔도 돼요. 쉽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 (예를 들면 반야심경이나 칸트에 관한 책들) 좋은 리뷰를 쓰고 계시니까요. 님의 페이퍼도 참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아영엄마님, 아니에요. 아영엄마님은 서재 꾸려가는데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시는 분입니다. 예쁜 아영이와 혜영이는 참 좋은 엄마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Fithele 2004-09-04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원생의 본업인 연구에" 뜨...........끔.............. ^_^;;

반딧불,, 2004-09-04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답니다.
그래도, 그냥 잊어버리기 전에 한 번씩 끄적이곤 합니다.

머털이 2004-09-0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델님, 평생 연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뜨끔해 하지 않으셔도 돼요. ^^
반딧불님, 저도 잊기 전에 써야 할텐데요. 앞으로는 그렇게 하도록 해 봐야죠.

두심이 2004-09-0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 오니 훈훈한 정이 느껴지네요.. 아..좋다. 아참..저도 머털이님과 비슷한 심정이랍니다. 요즘은 생활리듬이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거기에 맞추느라 숨을 헐떡이고 있죠..머털이님의 리뷰건 페이퍼건 전 뭐래도 너무 좋습니다. 아시나요?

머털이 2004-09-04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심이님, 항상 말씀드리지만 건강 주의하시면서 일하세요. 요즘 제 주변에 감기 걸린 사람이 둘이나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두심이님 서재에 글 올라올 때 반가운 마음이 이~만큼 든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

두심이 2004-09-1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 아자아자!! 기운낼꺼죠?


두심이 2004-09-1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번 고친 끝에 올렸네요..휴~ 잘자요..

머털이 2004-09-1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3년전 쯤에 제 아이디가 '송윤아 팬'이었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