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침 (그러니까 금요일)에 E-mail을 받았다.
"... Based on this recommendation, we must regretfully decline the manuscript for publication in The Journal."
(논문의 내용이 불충분하다는) 심사위원의 결정에 따라 유감이지만 네가 보낸 논문은 실어줄 수가 없다.
6월말에 한동안 바빠서 서재에 글을 못 올렸는데 그게 이 논문 준비하느라 그랬던거다. 6월 22일 Journal of Neurochemistry (신경화학 학술지) 홈페이지에 내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와 겹치는 내용의 논문 한 편이 발표되었다. 독일그룹과 경쟁이 붙었다는 정보는 올해 초에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사실 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밝혀서 논문을 내고 싶었다. 그들이 발표한 내용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1/3 정도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교수님께서는 그 내용에 조금 더 보태서 1/2 정도의 결과로 우선 논문을 내고 그 이후에 일을 더 진행시키는게 안전할 것 같다고 하셨다. 나도 거기에 동의하고 교수님과 함께 정신없이 준비해서 딱 열흘 후인 7월 2일에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생물화학 학술지)에 투고했는데 정확히 4주만에 reject 메일을 받은 것이다.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생각했고 만약 거절당하면 지금 있는 데이터를 다 모아서 다른 학술지에 보내기로 마음먹고 있었던 터라 그리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만사 새옹지마고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겠지.
기운내서 다시 준비하련다. 즐겁게 살자 ! (그림: 성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