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켰다가 '읽고 났더니 마음이 아프더라'는 광고를 듣고 읽게 되었다.

일본으로 유학간 한국인 여성과 거기서 만난 일본인 남성의 사랑 및 헤어짐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서술이 이 소설의 주된 형식과 줄거리...

내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거나 '내 운명의 단 한 사람'과 같은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의 초반부는 주인공(여자)의 감정이 쉽게 이해되질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또 그러한 이유로 어떻게 감정이 흘러가게 되는지를 알게 되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생기고 가슴 뭉클해지는 장면도 나타나더라. 책의 앞 절반을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지만 뒷부분 절반을 읽는데 2시간 걸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읽어가면서 점점 재미를 느낀 그런 소설이다. (그래도 별 세 개 이상은 힘들다는 생각이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형식과 비슷하게 남자의 관점에서 쓴 것이 바로 다음 책. 작가 또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썼던 바로 그 작가, 츠지 히토나리다. 이건 빌려 읽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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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2-2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머털이님!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하옵니다.
냉정은 이제 버리시고 열정으로 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머털이 2006-02-2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저도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기뻐요 ^^

미네르바 2006-03-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 리뷰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래요. 이 책 아직 안 읽었는데... 읽을 책은 쌓여만 가네요^^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 모음집이다. 전체가 80페이지로 얇은 책이고 그 안에 있는 '깊이에의 강요'는 17페이지 정도 된다.

전도 유망한 젊은 소묘 작가가 전시회를 열었는데 어느 평론가가 신문에 평하기를 '그녀의 작품들은 첫눈에 많은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것들은 애석하게도 깊이가 없다.' 라고 했다. 그 이후부터 그녀는 '도대체 깊이가 무엇인가', '어떤 작품들이 깊이가 있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는데 이게 너무 심각해지는 바람에 결국 '그래 맞아, 나는 깊이가 없어!' 하는 자포자기로 이어진다. 이후 얘기는 생략... (스포일러이므로... ^^;)

정말이지 오늘은 실험 하나도 안하고(!) 데이터 정리 하면서 figure 만드느라 하루 내내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난 건 오늘 하루 내 모습이 소설 속 주인공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실험을 해야 심사위원들을 만족시켜서 '그래 너 졸업해도 돼'라는 말이 나오게 할 것이며, 어느 정도 quality의 뉴런 사진을 찍어야 리뷰어들이 저널에 실어 주는 걸 허락하겠는가. 요즘 나오는 페이퍼들을 보면 저널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점점 더 그들이 강요하는 '깊이'는 깊어진다.

비는 오는데 일은 하기 싫다는 것을 이리저리 핑계댈 것을 찾다보니 이 책이 생각났다. '그래. 난 깊이에의 강요를 받고 있어...' 근데 그러고 보니 이 책, 친구에게 빌린 지 오래 됐는데 아직 안 가져다 준게 생각났다. 오늘은 꼭 갖다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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