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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23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개관 1주년 기념 정명훈 초청 연주회

연주 :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 프로그램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콘체르토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47)  협연: 한수진

브람스 심포니 4번 E단조 Op.98

 

둘 다 예전에 몰랐던 곡들이지만 이번엔 '예습'을 하고 갔다. 음.. 정말 예습이 중요하다. 한가지 아쉬운 건 프로그램에 나와있던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마지막에 앵콜곡 형식으로 4부 스위스 군대의 행진 부분만 연주한 것이었지만 그것으로 피날레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 괜찮았다.

나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공연장의 울림이 어떻고 협연자 바이올린의 소리가 어떻고 현악 파트와 금관 파트가 어땠다라는 식으로 평을 하고 싶다. 교향곡의 각 악장 템포가 어땠으며 전체적인 수준이 어땠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곡을 들을 때의 내 기분과 느낌을 생각하는 정도다. 이제 조금 클래식 음악에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많은 곡들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물론 그 다음엔 매너리스트님의 카테고리 제목처럼 '아무거나 들어요를 벗어나'야 하겠지만 말이다.

음악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면 음악을 듣는 것과 연주하는 모습에 감동받는 지금의 단계에도 꽤 만족한다. 더구나 어제는 그 대상이 말로만 듣던 마에스트로 정 아저씨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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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9-24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저 부럽다는 말밖에... 전 오래 전에는 참 열심히 공연장도 찾고, 뮤지컬이며 오페라며 찾아다니며 보고 들었건만, 이젠 까마득한 이야기가...(나이탓을 해야 됨) 작년 여름방학 때 뮤지컬 본게 전부네요. 저도 정명훈이 지휘하는 음악 듣고파요^^ 볼수록 머털이님 멋있는 분이구나~^^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은 저도 참, 참 좋아하는 곡이네요. 그냥, 오늘밤 CD로 들어야겠어요

두심이 2004-09-2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니임~ 좋은 연주회 다녀오셨군요. 오늘 추석인사 드리러 왔어요. 추석땐 집에 가실꺼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재미난 얘기들 많이 나누고 오세요. 잘지내세요..

머털이 2004-09-2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칭찬 감사합니다 ^^* 저는 그동안 책과 음악을 모르고 살다가 올해 5월에서야 책도 읽고 음악도 듣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댔는데 한 교수님으로부터 "여유는 시간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느껴지는 바가 컸습니다. 알라딘을 알게 되면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게 되었는데 이렇게 시작하게 된 건 Choice님 덕분이구요.

두심이님, 저 이번 추석에 먹고 싶은게 참 많아요. 일 때문에 조금 늦게 가게 되겠지만 잘 보내고 올게요. 님께서도 좋은 추석 보내시구요 이따가 서재에 따로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mannerist 2004-09-2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정명훈씨의 브람스 4번이라. ㅜㅡ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올초에 브람스 1번 했을때도 정말 대단했다고 하던데요.

반면에 시벨리우스(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어렵다죠)는... 지난 3월 수원필 - 민유경 협연에서 완전히 곡을 긁어놓은 적이 있어서 다소 걱정-_-된다는. 어떠셨나요?

머털이 2004-09-29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께서 쓰신 '가을엔 브람스(2)'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귄터 반트 지휘의 1번을 추천하셨더군요. 감상까지 가능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잘 듣겠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대로 저는 아직 감상문을 적기에는 미흡하구요 대신 같이 갔던 분 말씀으로는 협연자의 바이올린 소리가 작았고 음향 상태도 별로였다고 하는군요. 대신 브람스 4번은 좋았다고 하시구요.
 

2004년 9월 16일 충남대학교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쇼팽의 곡들은 가을 분위기와 잘 맞았고 건반을 누르는 임동혁의 모습에는 힘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었다. 그래, 그는 멋있었다.

공연장 분위기는 솔직히 매끄럽지 못했다. 환절기라 여기저기서 들리는 기침소리와 중간에 터지는 박수소리, 연주 중에 터진 사진 플래쉬, 싸인회 줄 서려고 그랬겠지만 앵콜도 보지 않고 나가려는 사람들... 하지만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어제 했던 생각들... '맞다.피아노 소나타도 3악장으로 되어 있지. 음, 녹턴이 한 곡만 있는게 아니었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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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4-09-1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을날 잘 어울리는 음악이네요. 좋은 곳 갔다 오셨나 봐요. 가을날 음악회에 갔다 올 수 있다니 부러워요. 한참 음악 감상하고 가요.

머털이 2004-09-1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라디오에서 배철수 아저씨가 "문화에 대한 사치는 부려도 좋아요." 라고 한 말을 듣고 가을에 있는 음악회들에 대해 예매를 했습니다. 나중에 카드값 나갈 때 걱정이 되겠지만 ^^;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미네르바 2004-09-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에 대한 사치는 부려도 좋다' 지금 암송하고 있어요^^
저도 올 가을에는 문화에 대한 사치를 맘껏은 아니어도 일단은 누려보아야겠어요.

머털이 2004-09-1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생각하셨어요. ^^ (근데 제가 왠지 '질러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쪼끔 드네요 ㅎㅎ)

두심이 2004-09-2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오랫만에 실컷 둘러봐야겠어요..
 

시민과 함께 하는 하모니 II - 삶 속에 어우러지는 합창의 기쁨

8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대전폴리포니콰이어, 대전남성합창단, 대덕연구단지합창단, 대전극동방송여성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 등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이 함께 공연한 무대였다. 아마추어합창단인 대전폴리포니콰이어에서 활동하는 연구실 후배의 공연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축하 꽃다발을 들고 공연을 보러 간 것인데 오랜만에 듣는 합창이 참 좋았다. 악기 연주와는 다른 느낌으로 감성을 채우고 온 느낌... 나이어린 학생들이 많아서 쪼금 소란스러웠다는 것만 빼고는 모든게 좋았다.

지휘자 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친구가 이번에 공연한 후배다. 좋은 경험을 해 본 후배에게 부러움과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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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8-28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은 공연 보고 오셨네요. 아는 사람에게 초대 받아 가는 공연은 왠지 더 정이 가고,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

파란여우 2004-08-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저런 클래식한 공연은 딴나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아아. 무정한 세월이여~

머털이 2004-08-2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심이님~ 공연 시작 후 처음엔 제 후배밖에 안 보이더라구요. 시간이 좀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도 쳐다보긴 했는데 주로 그 후배가 어떻게 노래하는지 보고 왔습니다. ^^
여우님~ 저는 전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클래식이 좋아졌어요.(이렇게 얘기하면 혼나려나? ^^)
 

2004년 8월 17일 저녁 7시 30분, 대전 문화 예술의 전당

대전 문화 에술의 전당, 작년에 개관한 깨끗하고 규모 큰 공연장이다. 조수미를 비롯해 유명한 사람들이 개관 기념 공연을 하고 갔는데 그 때만 해도 문화생활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_- 지휘자 함신익을 영입한 대전시향의 수준도 상당하다고 하던데 다음엔 꼭 가 볼 참이다. 10월엔 지휘자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이 있다. 관람료가 무척 비싼데도 늦바람이 무섭다고 많이 고민 안하고 덜컥 예매를 해 버렸다. 물론 R석, S석은 너무 비싸서 인터넷 예매 20% 할인을 받아 A석으로 하긴 했지만 ㅎㅎ 

아! 장한나 내한 공연 얘기인데 서론이 길었네..

드디어 그녀를 만나러 간다. 이른 저녁을 먹고 준비를 한다. 반바지만 입다가 오랜만에 남색 면바지를 꺼내고, 티셔츠만 입다가 오랜만에 남방을 꺼낸다. 옷을 다 입고 거울을 한 번 본 후 운전을 해서 약속된 장소에 간다. (선보러 가냐? ^^;)



 

 

 

  이름 : 장한나
  생년월일 : 1982년 12월 23일수원 출생
 악기 : 과다니니 (1757년 제작)
활동 : 1992년 월간음악 주최 전국 콩쿠르 1위
           1994년 10월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 최연소 대상, 현대음악상 수상
           1997년 에코 클래식 음반상 올해의 영 아티스트 선정
학력 : 미 하버드대 철학 전공
좋아하는 음악가 : 하이페츠(Jascha Heifetz), 루빈슈타인(Anton Rubinstein),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주요앨범 : 1995년 데뷔앨범 , 2000년 <The Swan>, 2003년 <Prokofiev>외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Gyorgy Ligeti Sonata for Cello solo, Johann Sebastian Bach Suite No 5 for Cello Solo BWV 1011, Benjamin Britten Suite No 1 for Cello Solo Op 72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그래도 귀에 익은 악장이 있었으나 리게티와 브리튼의 곡들은 쉽지 않았다. (실은 이 두 작곡가의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 하지만 역시 연주자의 실력을 믿고 가 볼 만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양미간을 찌푸리고 때로는 거친 호흡 소리도 내뱉는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 주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협주곡을 연주하는 모습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도 두 곡이나 했는데 그걸 위해 계속 박수치느라 쪼금 힘들었지만 ^^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번 공연의 홍보 문구에 '천재 소녀에서 진정한 연주자로'라는 말이 있었다. 10년 전 데뷔할 때의 귀여운 모습이 이제는 스물셋의 어엿한 아가씨가 되어 있었는데 비단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계속 성숙해 가고 있으리라. 장한나, 그녀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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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1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한나양의 첼로 소리를 들어본 적이 한. 번. 도 없네요. ^^; 슬라바 할배를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그 가지들에게도 손이 안 가는 건지. 작년에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해의 협주곡 음반이 그녀의 프로코피에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인걸 보니 괜찮을 것 같게도 한데 나중에 들어봐야겠습니다. 하여튼 부럽습니다. =)

머털이 2004-08-1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매너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이 기회에 님께서 추천하신 Fournier 음반을 들어 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Fithele 2004-08-2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한나의 강점은 역시 큰 손이죠 ^^ 95년에 드레스덴이랑 하이든을 협연했을 때 보니까 첼로를 뒤덮는 손밖에 안 보이더군요. 첼로 파트 수석이 그녀를 정말 뚫어져라 쳐다보던 게 기억에 남네요. 잘 모르는 우리 관객들에게도 신기하지만 프로에게도 무쟈게 신기했었나 봅니다. 그때 파란 드레스 입고 깜찍하게 인사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사진을 보니 완전히 참한 아가씨가 되었네요.

머털님 서재엔 글을 처음 쓰는 것 같군요. 저도 대전 산답니다. 이번달에 돈 쓸일이 너무 많아서 공연은 엄두도 못 냈는데, 빚을 내서라도 갔어야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머털이 2004-08-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 님 서재에 보니 피델이라고 쓰셨던데 그럼 피델님이라고 할게요.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뵈요.

BRINY 2004-08-2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 서울로 보러갑니다.
첼로 독주회는 처음이라서 어떨까했는데, 기대 많이 해도 되겠네요.

머털이 2004-08-23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처음 뵙는군요. 반갑습니다. :)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어떤분이 이렇게 얘기하시던군요. 대중성보다는 예술성과 작품성이 강한 곡들이었다구요. 그만큼 쉽지는 않았다는 뜻이겠죠 ^^ 저도 비슷한 느낌을 조금 받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님께서도 꼭 공연 후기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에 할 일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공연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막 들면서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일단 째고 -_-; 보러 갔다. 결론은? 잘했다 ㅎㅎ 어차피 뉴런 transfection은 내일 해도 되는 것이고 내일 랩미팅 시간에 발표해야 할 논문은 아직 반 정도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리 까다로운 것이 아니므로 관록과 노련미로 후다닥 읽을 생각이다. (이러다 날림으로 발표하면 안되는데...)

전부터 클래식에 막연한 관심이 있어서 학부때도 챔버 (그 땐 그렇게 불렀다) 공연은 몇 번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 악기 다룰 줄 아는 사람들 너무 부럽다.  시대적, 지역적 요인으로 생각 되지만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피아노 말고 악기 다룰 줄 아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클래식에 관심 가질 수 있는 계기도 없었고. 흠... EQ를 높일 기회가 없었던 게 항상 아쉬웠지만 앞으로 조금씩 들어보려고 한다. 아직도 가끔 바흐와 헨델 중 누가 음악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더라 하며 헷갈리기도 하고 --;  슈트라우스,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멘델스존, 리스트, 말러, 슈베르트, 쇼팽, 모짜르트,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등등 작곡가는 또 왜 이렇게 많은 것이며 어느 시대 사람이고 유명한 곡들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유명한 연주자는 누가 있는지를 생각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엄두가 안 나기도 한다. 공부해야지. '공부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거 어디서 들었던 말이더라?

P.S. - 신경세포인 뉴런의 전시냅스(pre-synapse)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단백질로 피콜로, 바순, 오보에가 있다. 누가 처음에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하고 나서 이름을 그렇게 붙이기 시작하니까 이후에 발견되는 것들도 그렇게 따라간다. 다음엔 어떤 것들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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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5-2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글 쓴 시간이 00:00 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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