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10개의 질문

 

 

 

 

 

 

 

 

 

 

책의 날 문답 페이퍼 쓰다가... 그리움에 사무쳐ㅎㅎ 결국 주문해버렸다. 올컬러 애장판도 있었지만 컬러감에 대한 의구심때문에 그냥 흑백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 ㅜ

 

하ㅜㅜㅜㅜ 주인공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이 가물거렸던 조연인물들도 꼭 안아주고 싶을만큼 반가웠다. 첫 장에 포니의 집과 통통하고 귀여운 할머니, 마르고 길쭉하게 생기신 수녀님이 나오자마자 맞다, 캔디가 자랐던 고아원 이름이 포니의 집이었고 이 두 분이 포니 선생님이랑 레인 선생님이었고 왕자님ㅎ과 만났던 뒷동산 이름이 포니의 동산이었고... 진심 눈물날 뻔. ;

 

옛날에 읽었던 책보다 판형이 엄청 작아져서 책장에 책을 꽂고 남은 앞공간에 두어도 사이즈가 맞을 정도다. 그래서 펼쳐 읽기가 좀 불편했지만 워낙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그런 것도 그냥. 대사는 거의 그대로인데, 내 기억에 기숙학원에서 패트리샤의 거북이때문에 소란이 일었을 때 캔디가 그레이 수녀에게 내질렀던 말은 "이런 벽창호 늙은이같으니라구!" 였는데 "고집쟁이 할머니!"로 바뀌어 있었다. ㅎㅎㅎ 느낌이 안 살아..

 

브로마이드도 있다 ㅋㅋㅋㅋㅋ

 

 

지금 봐도 참... 몸짓도 자연스럽고 표정은 또 얼마나 다양하고 감정도 정확하게 전달이 되는지... 감탄스럽다. 웃을 때의 눈을 너무 무성의하게 그린 것은 웃기지만 그런 것조차 인물들의 기분이 그대로 느껴진다. 하긴 웃을 때 눈이 단순하지 않은 만화는 없는 거 같다. ㅋ

 

추억 속의 감성은 여전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의 눈과 지금의 눈은 달라서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캔디는 좀 짠해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심하게 불쌍해서 안쓰러워 죽겠고, 예전엔 안소니가 죽고 테리우스와 헤어진 것만 그렇게 슬펐는데 지금은 알버트가 항상 곁에 있어줄 거라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결말을 보면 양녀 취소하고 결혼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아 이런 게 후속편이 나오면 좋을텐데 ㅜㅜ 캔디랑 다들 이제 겨우 열 여섯인데ㅋㅋ 앞날 창창하구만 좀 더 그려줬으면 좋았을 걸. 홍천녀 하나 가지고 49권째인 유리가면 좀 봐요...

 

그러고보니 옛날에 누가 쓴 건지 모르지만 미세스캔디라는 책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아마도 테리우스와 결혼을 했던 거 같기는 하다. 그런 거 노리고 쓴 책이었을테니까.

 

참. 캔디캔디의 그림을 그린 작가가 단독으로 캐릭터 사업을 하려다 글작가에게 고소당했던 일도 있었지. 글작가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해야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협상이 안 돼서 결국 사업을 못 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건가. 그림은 본인이 그렸어도 바탕에 스토리가 있으니까 사랑을 받은 것인데 뭘 그렇게 다 먹으려고... 사람 참. 참.

 

비가 많이 온다. 이거 한 번 더 보고 강아지 궁디나 폭 끌어안고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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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ㅎ 다섯 페이지 정도만 골라보면...

 

캔디가 여섯 살 때, 고아원에서 제일 친했던 친구가 입양되어 떠난 날 포니의 동산에서 만났던 "왕자님"... ㅎ 이 때의 만남이 캔디의 생에 걸쳐서 아주 큰 영향을 준다.

 

열 두 살의 캔디와,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멋지게 차려 입은 세 소년 스테아, 안소니, 아치. 캔디의, 캔디에 의한, 캔디를 위한 인생을 사는 남자들이다. ㅎ

 

진짜가 나타났다! ㅎㅎㅎ 거친 반항아지만 심성은 여리고 그래서 남 모를 상처를 가지고 있고 어쩌구저쩌구하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 테리우스. 캔디와 테리우스는 영국으로 오는 배 안에서 짧지만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학원 예배시간에 이렇게 테리우스가 요란하게 등장함으로써 둘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된다.

 

캔디와 테리우스는 저 추억 많은 기숙학원을 그만두고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간호사로, 배우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중 테리우스가 우연히 캔디가 있는 시카고로 공연을 오게 되는데 서로가 엇갈려서 결국엔 만나지 못한 채로 테리우스가 떠나게 되고... 뒤늦게 테리우스의 메모를 전해받은 캔디가 기차를 쫓아가서 둘은 찰나의 해후를 한다. ㅜㅜ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졌지만 캔디가 울고 있을 때는 언제나 곁에서 위로하고 격려해주었던 알버트. 어느 날 기억을 잃은 채 행려병자로 캔디가 있는 병원에 실려 오고, 캔디는 그런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알버트가 캔디를 보살펴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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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2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주 어릴 때 티비에서 해주던 캔디캔디만 봐서... 일요일 아침이었죠. 사실 캔디 만화 내용을 몰라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이 페이퍼 보고나니 저도 사고 싶어져요. 지금 살까말까 반반인데 사게되면 건조기후님께 땡투 할게요. ㅎㅎㅎㅎㅎ

건조기후 2016-04-27 16:38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티비로 봤던 기억이 나긴 나는데 중1때 만화책으로 보면서 느꼈던 것들이 워낙 강렬하여 ㅎㅎㅎ 다시 보니 그 때 기분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네요. 눈물 나요 ㅜㅜㅜㅜ

제가 나중에 몇 컷 올려드릴게요 ㅎㅎㅎ 뽐뿌질합니다 ㅎㅎㅎㅎㅎ

hnine 2016-04-28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가와라. 저도 중학교 1학년때였던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도 돌려가며 보곤 했었어요.
저는 그때 캔디 친구 애니를 꼴보기 싫어했어요, 나쁜 친구라면서 ㅋㅋ
테리우스도 멋있긴 했지만 캔디와 이어지기엔 어딘가 좀 위험하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어린 마음에 말입니다 ^^
그런데 8권까지만 나와 있나요? 제 기억엔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건조기후 2016-04-28 10: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때 친구한테 빌려 봤는데 친구네 부모님이 엄청 엄한 분들이셔서 만화책 빌려 나오는 길이 무척 험난했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옛날에 몇 권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때 책은 아니니까 권수가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저도 애니같은 성격 별로에요.. 이해는 되는데 마음이 너무 약하고 답답해요. ㅡㅡ

복숭아 2016-09-3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샆은데 표지가 양장은 아니죠? 컬러판과 고민되네요
잘 보고가요^^

건조기후 2016-09-30 15:13   좋아요 0 | URL
네 양장본 아니고 크기도 되게 작고 종이질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에요 ; 다 추억이고 애정이어서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안 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