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 > TV : 대장금 (일명 오나라)


나는 이영애라는 연예인을 좋아한다. 그의 인간성이나 사생활 등등은 잘 모르지만 그냥 화면에 비춰진 그녀의 비주얼을 좋아한다. 그리고 예전에 그녀가 쓴 책을 읽어보아 적어도 머리가 텅텅 비고 얼굴만 예쁘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 나름의 판단도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그녀가 사극에 출연을 한다고 해서 무척 기다렸었다.

처음부터 이영애가 나오지는 않아서 다소 실망을 했었지만 PD가 오죽 자신이 있으면 주연배우 없이 아역배우로 5회 가까이 끌고 나갈까 싶어 드라마의 완성도 면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믿음이 갔었다. 그리고 아역배우가 나온 회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본다.

대장금의 성공 요인은 이영애라는 스타성에 힘입은바도 있지만 여태 다루지 않았던 궁중음식이라는 소재 역시 한몫을 했다고 본다. 웰빙족이니 뭐니 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최대 화두로 떠 오른 요즘.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분명 존재했었고 또 100% 자연산으로만 만들어진 요리들은 요즘 불고있는 유기농 열풍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요즘 장금이는 음모에 의해 수랏간 나인이 아닌 의녀가 되었다. 제주에 관비로 쫒겨 갔다가 다시 궁으로 들어가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거친 끝에 장금이는 이제 칼 대신 침을 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장금이가 칼질을 하며 오색 찬란한 음식을 만들때가 더 재미났던것 같다. 비록 늦은밤 출출함을 이기지 못해 기름 뚝뚝 흘려가며 피자를 먹을 망정 장금이가 내어놓는 새로운 요리들은 내 눈과 맘을 사로잡았더랬다.

또 한가지만 더 불만을 말하자면 음식을 하던 장금이와 의술을 펼치는 장금이는 변했지만 주변 상황은 또다시 뻔하게 반복이 된다는 것이다. 한상궁 양미경의 역활은 다시 의녀 장덕인 김여진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연생이는 연생이와 외모조차 흡사한 신비가, 홍리나의 악역은 이세은이 대신 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장금이만 칼 대신 침을 들었을 뿐 주변 상황의 설정은 똑같다는 것이다. 여전히 장덕은 한상궁처럼 장금이에게 어머니처럼 커다란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있고 신비는 연생이처럼 능력은 특출나지 않지만 심성이 고운 아이로 장금이의 절친한 친구가 되고 이세은은 홍리나가 그랬던 것 처럼 장금이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그녀를 곤궁에 빠트리려고 한다.

거기다가 나는 쉼없이 상황이 꼬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늘 장금이는 음모와 암투에 연결이 되어 있다. 그녀의 뛰어난 실력과 노력은 복잡한 상황만을 만드는데 기여할 뿐인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장금이가 음식을 할때는 온통 음식먹고 평을 하고 또는 어선경합에 관심을 가지던 중전, 대비, 임금이 이제는 차례 차례로 아프기 시작해서 역시 의술을 펼치는 장금이를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물론 상황에 따라 그들은 음식을 먹고 평을 하는 것만 보여주고 또 아파서 시료를 받는 것도 보여줘야 하겠지만 그들이 다른일을 하는 것도 좀 보여줬으면 한다.

지금도 대장금을 열심히 보고 있지만 조금만 드라마를 덜 꼬으고 인물들의 성격도 우리편 나쁜편으로 나뉘어지는 단순함을 벗어났으면 한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친구가 장금이와 난정이는 동시대 인물이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난정이 역시 문정왕후를 모셨고 장금이 또한 이제 막 문정왕후에게 총애를 받기 시작했다. 또 여인천하에서 난정이가 문정왕후에게 맨날 찍어내야 한다던 조정암역시 대장금에도 등장한다. 장금과 난정은, 어쩌면 숱하게 서로 부딪쳤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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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 2009-01-0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인천하와 대장금의 주인공들이 동시대에 공존한 인물들이었다니, 이거 놀랍네요! ^_^;
예전엔 무심히 보아서 몰랐던 사실이었어요. 이 드라마 외국서도 인기라지요. 요즘까지도요.

저도 이영애 씨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외모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요.

Best Korean Dram 2010-08-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베스크 한국 드라마중의 하나라고 감히 말할수 있는 드라마죠.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전출처 : 플라시보 > 몸짱

얼짱 (얼굴이 잘생긴 인간들)에 이어 요즘에는 몸짱 (몸매가 죽이는 인간들)이 유행이다. 가슴 성형수술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 여가수와 최근 영화에서 이소룡 흉내를 내느라 웃통을 벗은 모 남자배우가 연예인 중에서는 최고의 몸짱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몸짱 열풍은 연예인들 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얼짱들이 대부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이었던 것 처럼 (얼짱이란 타이틀로 인해 결국에는 다들 연예계로 입문했지만) 몸짱 역시 일반인들 사이에도 태풍의 눈으로 떠 올랐다. 즉 이제는 얼굴만 이쁘고 잘생겨서는 해결이 안되고 몸매 또한 근사해야 먹혀들어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실 나처럼 착한 몸매 (별로 볼륨감 없는 몸매를 착한 몸매라고들 한다. 핑클의 성유리나 이진이 대표적인 착한 몸매이다. 어떻게 보면 다소 궁핍해 보이는 몸매)를 가진 사람은 몸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 디룩디룩 살만 붙지 않으면 만고 땡인 나로서는 과감한 노출이랄지 몸매의 라인을 드러내는 옷 같은건 입어 본 적도 없다. 목선이 조금만 파여 있어도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고 치마보다는 바지를 선호하며 바지도 라인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것 보다는 다소 크고 편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얼짱 같은 경우는 물론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노력이라고 해 봐야 성형수술 정도가 다 일 것이다. 그리고 눈,코 성형의 경우는 일반인들도 많이 하고 있고 턱 과 치아 교정술까지 받으면 어느정도는 자신의 본래 얼굴보다 많이 달라진 얼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몸짱의 경우에는 수술로만 어떻게 해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팔 다리가 짧다고 쳤을때 가슴만 부풀린다고 해서 멋진 몸매가 만들어지지 않으며 무조건 지방을 뺀다고 해서 좋은 몸매가 탄생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몸짱의 경우는 타고난 것도 어느정도는 있어야 하며 성형수술의 힘 보다는 운동이나 관리등이 더 효과를 보는 것이다. 얼짱은 한 몇 개월 맘잡고 뜯어 고치면 가능하지만 몸짱은 뜯어 고치는 것이 힘들다.(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내 친구 중에서 키도 크고 팔 다리도 시원하게 뻣어 있어서 몸짱인 친구가 있다. 그녀의 노력을 예로 들어 보자면 육식을 무척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고 의자에 앉을때도 다리를 꼬거나 삐딱하게 앉지 않고 항상 등을 펴고 바르게 앉는다. 거기다 엉덩이가 처질까봐 언제나 푹신한 방석을 가지고 다니면서 깔고 앉고 하루에 한 두 시간은 헬스클럽과 수영장에서 운동을 한다. 거기다 TV를 볼때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끊임없이 스트레이칭을 하면서 본다. 최근에는 요가까지 배워서 몸의 유연성을 기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 친구는 자가용이 있지만 아주 먼 거리가 아니면 무조건 걸어서 다니고 이틀에 한번은 아침 조깅을 한다. 집에는 홈쇼핑에서 파는 모든 운동기구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혹시나 헬스클럽을 가지 못하는 날이 있더라도 (마술에 걸렸달지 날씨가 지랄같달지) 집에서 충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물론 그 친구는 몸이 어느정도 타고 났고 다소 볼륨감이 없었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가슴과 힙에 현대의학의 힘을 빌리기는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배꼽을 일자로 만들기 위해서 배에 군살이 하나도 없는 그 친구는 윗몸 일으키기 100번 정도는 우습게 하고 밤에 자기 전에는 쪼그려 뛰기 100번을 해서 탄력있는 허벅지를 만든다. 나 같으면 돈을 준다고 해도 결코 기울이기 힘든 정도의 노력을 한다.

사실 얼굴도 잘 생기고 몸매도 근사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긴 하다. 나도 같은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어떤 인간은 복도 많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나는 요즘 사람들을 보면 정말 외모에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짱 열풍이 성형수술대에 눕게 만들었다면 몸짱 열풍은 사람들에게 운동과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있다. 사실 근사한 얼굴과 몸으로 인해 가지게 되는 자신감은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온통 예쁜 얼굴과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늘상 먹고 싶은걸 참고 후유증과 부작용이 나에게만은 생기지 않기를 빌며 수술대에 눕는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이 주는 기쁨에 몸 떨리고 게을러서 운동이라고는 상상만 해도 귀찮은 나로서는 저런 노력을 들여서 대체 얻어지는게 무언가 싶다. 물론 굴릴 정도로 몸에 살이 덕지덕지 붙고 그로 인해 자신감도 잃고 대인기피증 마저 생긴다면 어떤 방법으로건 자신감을 찾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평범한 정도의 사람들이 미친듯 수술하고 운동하고 안먹는걸 보면 좀 안되었다는 생각이든다. 생긴대로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외모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사는게 피곤하지 않을까 하는 얘기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은 아주 단시간이 아니라면 외모 보다는 말투나 성격등 다른 것들이 그 사람의 느낌을 더 크게 전달한다고 본다. 얼굴과 몸매는 죽이는데 입만 열면 깡통소리가 나고 무식함에 걸맞게 못되먹은 사람과 그냥 좀 심심하게 생겨먹었어도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사람과 같이 일주일만 뭔가를 해 보면 사람들은 거의 다 후자의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얼굴만 보고 혹 하는 것은 말 한마디 건네기 힘든 버스 안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얼굴이나 몸매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하나 궁금한 것은 얼짱. 몸짱 처럼  뇌짱 같은게 생긴다면 사람들은 운동을 하듯 책을 보고 성형수술대에 눕듯 지식을 쌓기 위해 난리를 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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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 대한 자성(磁性)론]

 

 

오늘은 어쩌면, 님들께 부탁을 드리는 장이 되지 싶다. 오래도록 많은 글을 준비하면서도 뭔가 해결하지 않고서는 진행되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견 그게 다행이기도 하다.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쳤으면 어찌할 뻔했는가. 난 여전히 허공에다 대고 무익한 고함을 치는 꼴이 될 뻔하지 않았나.
그리고 또 아주 조심스럽기도 하다. 부탁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나 스스로 교만에 가득 찬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까닭이다. 이전에 둘러 둘러 조심스럽게 표현하였지만, 너무 둘러 표현한 까닭에 다들 눈치채지 못한 듯한 걱정도 있다. 그래서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제시하려고 하는데, 그게 듣는 사람도 불편하겠지만, 사실 꺼내는 내게도 불편하다.


아무튼 지금까지 거론한 이야기는 대략 다음 정도가 되지 싶다. 비록 표현법이야 달라도 의미는 통한다.

(1) 부에 대한 야성론
(2) 부에 대한 사랑론 (이부 분은 아직 미완. 너무 깊은 주제라 한계를 절감하는 중)
그리고 이제 언급할 (3) 부에 대한 자성(磁性)론

 

 

[당신이 부에 대한 자성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 돈은 흘러 다닌다. 내게 있었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가기도 한다. 돈은 언제나 내 곁에 흘러 다닌다. 문제는 내게 그 돈에 대한 자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돈에 대한 자성이 강할수록 많은 돈이 내게 붙어 있게 된다.
당신은 어떤가. 돈에 대한 자성을 가졌는가. 나를 치고 지나는 돈이 얼마나 많은가. 그 돈 가운데 일부분만이라도 내게 붙어 있다면 될 텐데, 그 돈들이 나를 치며 지나치고 만 것이 문제다.

돈에 대한 자성, 다른 말로는 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당신에게 돈에 대한 자성이 없다면, 돈은 당신을 부딪치더라도 당신에게 붙어있지를 못한 채 당신을 지나치고 만다. 설사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그 돈이 당신 것이 되지 못한다. 그 돈은 당신을 치고 지나쳐버린다. 그것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신을 아주 황폐하게 만들고 지나쳐버린다.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은 먼저 돈에 대한 자성을 길러야 한다.

언젠가는 투자클럽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맥락이다. 돈에 대해 나만큼 알지 못하다면, 그 투자클럽을 내가 전횡하고 따로 유용하더라도 당신이 제재할 수 있겠는가. 알아차리기나 하겠는가.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고서야 온전해진다고 들었다. 투자클럽을 운영할 때도 그러하다. 특정 한 사람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그 참가자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의 부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난 뒤라야 한다. (물론, 내가 그 돈을 전횡하고자 한다면, 나 이외의 대다수가 돈에 무지하기를 바라겠지만.)

 

 

[어떻게 자성을 가질 것인가]

(1) 먼저 당신이 철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다른 말로 한다면, 배우려는 자세라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려는 자세. 한껏 자신을 낮추려는 자세.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려는 자세. 아직 당신에게 자성을 갖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자기력을 내뿜는 사람이 곁에 온다면, 즉각 반응할 수 있는 그 자세.
더 상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보강하려고 한다. 우선은 그 하나만.

 

(2) 자성을 가진 사람 곁에 되도록 가까이 가는 것이다.

주위에 성공자를 가까이 둘 수만 있다면 그들의 곁에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전에 모시고 있는 사장님이 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한 분인데, 아주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많은 직원들이 그분을 대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그분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전 직원이 마음이 한껏 풀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쩐지 내게는, 그 분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하루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직장을 다니면서 가장 큰 수익은 저 성공자의 말과 행동을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가 출근하지 않는다니? 손해 아닌가. 실제로 그분의 말씀 하나 하나가 내게는 너무 달콤해서, 다이어리에 일일이 기억을 더듬어 가며 적어두기도 했다.

그런 나를 두고, 주위 사람들은 새디스트와 매조키스트가 잘도 만났네, 라고 빈정대곤 했지만, 아무튼 내게 그분은 아주 강한 자기력을 뿜어내는 사람이었다. 난 그분의 자기력을 받아들이며 더욱 큰 자기력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다.

 

(3) 자성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성공자를 만날 수 없다면,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을 늘 곁에 두는 것이 한 방법이다.
아마 대개의 성공학서적들이 대개가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당신이 그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까닭일 수도 있다. 지나치게 요약정리하려는 습성이 반영된 까닭일 수 있다.
이해하지 못한 채 요약하자니, 읽으면서 놓치는 부분은 영영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는 부분만 걸러진다. 아는 부분이 늘 같은 까닭이다.

하지만 우선은 먼저 당신은 철이 되어야 한다. 철이 되지 않는다면 자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들, 책을 읽는들 유익할 게 없다.

 

 


[사람들은 오해한다- 다양한 차원으로]

처음 글을 올릴 때 반응이나, 이제 와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비슷한 게 하나 있다.

"그래, 다 좋은 소리인데, 그렇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말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줘."

실제로, 아쉬웠던 것도, 얼마를 들어 얼마를 벌었다는 식의 글에 대해 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는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다.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되는가에 대한 증명으로 삼을 뿐이지, 정작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런 류에 집중한다.

그런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나 또한 매번 동일한 사례를 경험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이야기를 해준다는 말인가. 해 줄 수는 있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사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브로커들을 찾아가면 아주 상세하게 잘 알려준다. 그들에게는 아주 명쾌한 정보도 있고 아주 명쾌한 테크닉도 있다. 그들을 만나면 어서 빨리 하지 않으면 놓칠 것 같은 기회도 부지기수로 많다. 구체적인 것을 원한다면 나를 찾을 게 아니라 브로커를 찾는 게 빠르다. 하지만, 브로커들은 당신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한다는 사실을.

 


[오해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 - 지금껏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
그것은 당신이 나와 같은 관점을 가지기 바란다. 내가 세상을 잘 알고 있다는 뜻도 아니고,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뜻도 아니다. 단지, 재정면에서 만큼은 (또 내가 가진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에는) 나와 같은 시각을 갖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내가 발견한 기회를 당신이 그대로 본다면 좋겠다. 내 눈에 드러난 위험한 요소를 당신이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내가 가지 않는 길에 당신이 나서지 않기를, 내가 가는 길에 당신 역시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단 한 번도 "꿈을 크게 가져라" 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고 살아온 까닭이다. 꿈을 갖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세대로부터 교육을 받아왔고 그들에게 길들여진 까닭이다.
삶에 대한 반듯한 자세가 인격적으로 유익한 것이지 그 자체가 바로 내게 돈을 끌어들이는 힘이 된다는 것 역시 누구에게 들은바 없다.
뭔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유착관계나 은밀한 거래가 돈을 번다고 들어왔던 까닭이다.


한 교사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몸에 전율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옮기면서 내내 전율이 흘렀다.
"꿈이 없는 교사가 꿈이 없는 학생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당당함이 부족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더 이상 꿈꾸지 않는 교사가 학생들도 자신과 같은 부류로 만들어버린다는 말이다.
핑계를 대려는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내게도 그러했다. 아주 불쾌한 기억뿐만 아니라,
한참동안 세상에 대해 오판하게 만들었던 소위 개똥철학에 얼마나 오래도록 매달려 있었던가. 기억나는 부분이 상당할진대, 기억조차 나지 않고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 침잠해 들어간 부분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불편한 법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어쩐지 잘못된 듯한 법이다.
재정 교육이라 하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테크닉을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익숙한 것이다. 재정교육에 진지하게 부에 대한 갈망을 가져라는 말은 아주 낯선 이야기이다.

 

 

[오해의 실례 하나]

그래서 일까, 내 글을 보면서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또 오해한다. 내 글을 나름대로 판단하고 요약 정리하는 것이, "뼈를 깎는 절약을 실천하고 --> 종자돈을 만들고 --> 투자하라" 이렇게 정리가 되는가?
그런 정리를 보면서 난 한참동안 절망한다. 그들은 이미 나 이전의 사람들이 주입한 논리에 나를 꿰어 맞추려는 것이다. 정말, 묻고 싶다. 그런 논리를 만든 사람은 돈을 벌었는지? 그 논리를 만든 사람이 그 책을 통해, 또는 강연을 통해 돈을 번 거 말고, 그 이전에 돈을 벌었는지? (물론 이런 말을 하기에 나 역시 초라하고 부끄럽다. 고작, 얼마를 가졌다고.)

물론 내가 썼던 글 속에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틀렸다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또 놓치는 것이 있다. 내 글을 좋아해 주어 고맙기는 하지만, 그는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놓치고 있다.

말주변이 없고 필력이 딸리는 탓에 한 마디로 요약해서 정리하는 법을 모른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니 그런 요약정리에 익숙한 것 역시 꼭 좋은 것은 아니지 싶다.

실례로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물론, 절약을 실천하여 종자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비슷한 듯 하지만 아주 다르다. 이 차이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내 이야기를 여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내가 글을 잘못 쓰고 있음을 용서해주기를 바란다.)

절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할 종자돈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절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속에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증명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절약을 실천하지 않을 것인가. 부자가 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이 공부하지 않을 것인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절약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처음부터 부에 대한 소원함이 없기에, 그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종자돈이 만들어지고 아니고는 그 다음 문제이다. 절약하다가 사고나 실수로 그 종자돈을 잃어버렸을 때 그는 절망할 것인가. 종자돈만이 목적이었다면, 그는 분명 절망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여전히 인생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야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 종자돈의 유무와는 무관하게 돈을 벌 것이다.
그 차이는 아주 크다. 아주 비슷한 듯 하지만, 그 내용상 차이는 아주 크다.

허튼 구호는 무익하다. 무엇을 해라. 무엇을 해라. 무엇을 해라.
그 말이 허튼 구호에 머무른다면 아무 것도 안 된다.

나는 누누이 이야기한다. 부에 대한 이중성을 깨트리고(적어도 이 카페를 찾아오는 님들은 이 부분은 이미 된 듯 하다.), 진지하게 부를 갈망해라고. 이것이 최초의 걸음이다. 진지하게 부를 갈망할 것. 절약이 문제가 아니다. "그래, 주식은 하지말고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라 이거 아냐?", 이런 식으로 지나치게 단순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자산이라는 것이 동산 아니면 부동산인데,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요약하고 마는가? 부동산은 어디 한 종류만 있다던가. 부동산 투자법은 어디 하나 뿐이던가.

 

 

[님들에게 드리는 제안 또는 부탁]

누구든 자신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는 면이 있다. 이 글을 쓰면서 나 역시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을까 아주 자주 돌아보곤 한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마음을 아주 낮추고 나를 대하지 않는다면 내게서 얻을 것은 없다. (그래서 책에서도 앞 단원에, 피터 린치와 워렌 버펫에 대해서 언급했다. 내가 스스로 내 말을 귀담아 들어달라고 말할 수 없었던 까닭에 그렇게 둘러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또, 바로 이점이 내가 가까운 사람에게 재정과 관련된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까운 사람들은 내 옛 모습을 아는 까닭에 아주 높은 마음의 벽을 쌓아두고서 나를 대한다. 약점 많고 흠 많은 나에게서 무슨 유익한 말이 나올까 아주 쉽게 판단해 버린다.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 나면, 내게서 얻을 것이 없다. 내가 아무리 부어주고 싶어도, 그가 만들어 놓은 벽에 부딪쳐 모두 밖으로 쏟아지고 만다.
책을 썼다는 사실도, 부모 형제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친척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어제서야- 알린 사람 몇 있다.) 내 글이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유익할 수 있겠지만, 나를 아는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을 아는 까닭이다.

한계다. 한계를 절감한다. 내 속에 가득한 것을 꺼집어내는 법에 서투르다. 어쩌면 내 속에도 아주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까닭은 아닐까 하고 의심해 본다.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으면서 그걸 꺼집어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것이 또 기만이 아닌가, 하고 스스로 질문해 본다.

어쩌면, 아주 쉽고 간단하게 요약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쓰는 글이나 하는 말이 매번 비슷하게만 들리겠다.
왜?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부분은 그냥 흘려버리기 때문이다. 아는 부분만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 결국 공부하라는 말이냐."
"그래, 결국 절약하라는 말이냐."

그렇다. 별반 새로울 것 없다. 그래서 글쓰기가 부쩍 힘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제안하고 싶다. (일견, 부탁이기도 하다.)
마음을 한껏 낮추고 나를 받아들여 줄 것. 그래서 나의 모든 것을 마치 스폰지처럼 쫘악~ 빨아들여 줄 것. 지나치게 요약하지 말고.
당신은 내가 갖지 못한 아주 특별하고 대단한 재능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내가 쓴 문장 하나 하나 흘려 듣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문장 하나를 써놓고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까, 저렇게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까 고심하면서 꼭 집어내지 못해 매번 안타까워하는데, 그걸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게 되면 아마 그 사이에 중요한 것이 생략되어 버릴 것이다. 말이란 아주 미묘해서 요약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행간의 의미도 요약하는 순간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비록 비슷한 말처럼 여겨질지라도, 계속 접하면서 내게 조금씩 조금씩 물들어 가기를.
물론,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나 역시 고백하건데, 여전히 길찾기를 하고 있는 길 잃은 양에 불과하다. 하지만, 적어도 재정면 만큼은 아직까지는 나를 의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모든 가치기준을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당신이 마음을 여는 만큼, 같은 말도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이다.

그렇게 당신이 내게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석에 붙어있는 바늘처럼) 내게 있는 자성을 그대로 띄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게서 완전히 떨어져나간다 하더라도 독자적으로 자력을 내뿜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한들, 내게 자성이 약해질까? 아니다. 함께 자성을 띄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난 더욱 자성을 보존하기에 유익하다.

 

하기는,
나를 쉽게 판단하는 것은 어쩌면, 당신 역시 자성을 지닌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쉽게 붙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와 아귀가 맞아 더욱 강하게 붙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나를 밀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는 내가 가진 그 기운을 전할 수 없다. 당신이 나를 불편해하듯, 나 역시 당신을 불편해 한다. 우리 둘 중 어느 누군가 자신의 자성을 버려야 한다.

 

오늘의 글은 상당히 불쾌할 수 있을 듯 하여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님들의 관대한 마음에 의지해 본다.

 

죠수아
건강과 웃음/ 순수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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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나는 누구인가

이름 :  다소 괴상해서 밝히고 싶지 않다.

나이 :  76년생.

혈액형 : B형

좌우명 :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짓 만큼은 하지말고 살자.

성격 : 다혈질이라 흥분을 잘함. 그러나 큰 고난이 닥치면 냉정유지 가능. 급함.어렸을때 각종 마녀 캐릭터는 모두 내 별명이었음

경력 : 교통방송국 리포터. 내일신문 문화 생활부 기자. 기독교 방송국 코너작가.월간 그래픽 디자인 북리뷰 코너 담당. 디지탈 리조트 '이놀자' 외주필진. 그외 목소리로 밥먹고 사는 잡다한 일들을 했음.

호시절 : 일 세개 할때. 회사돈으로 출장간뒤 호텔 스위트룸 잡아서 법인카드 오픈시킨다음 친구 죄다 불러서 호강시켰음. 추석 교통 특집방송 당시 경찰청 헬기 타 봤을 때. 아시아나 항공에서 괌 공짜여행 시켜준다고 했을 때 (회사의 방해로 갔다오진 못했으나 권력의 뒷꽁무니 맛이라도 봤다고 생각함)

춥고 배고픈 시절 : 일 다 때려치우고 1년동안 놀았을 때. 다시 돌아가라면 차라리 미쳐서 병원에 입원하고 싶음

목표 : 호강.

싫어하는 음식 : 고기

좋아하는 음식 : 밥

없어지면 땅칠 물건 : 책. CD. 지금 하고 있는 티파니 반지와 목걸이. 반지는 여동생이 첫 월급타서 해줬고 목걸이는 친구를 후려서 받아냄. 내가 남에게 가장 크게 후려친 금액이라 뿌듯함

취미 : 꽃과 난을 제외한 식물 기르기

: 실제로는 자로 잰듯 딱 떨어지는 160이지만 163이라 늘 뻥침.

몸무게 : 식전 46Kg . 식후 48kg.

특징 : 새로운 문물 수용에 있어 상당히 느리며 게으름

기호식품 : 말보로 울트라 라이트. 스타벅스 카라멜 프라푸치노. 하이네켄 맥주

이상형 : 최근에 일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세상을 등졌으며 이때 받은 보험금으로 부자가 된 남자. (너무 나쁜년으로 몰릴 것 같아 이유를 적어보자면. 일단 원래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랑 수준이 맞을것이며 -함께 펑펑 써 나가면 된다.- 일가족이 다 없으니 결혼을 하라던지 아니면 결혼을 하더라도 그로인해 새로운 가족관계가 형성될 일이 없다. 욕심을 좀 부리자면 아버지가 원래는 천애 고아였으며 고아원에서 어머니를 만났다면 금상첨화다. 최근에 가족이 사고를 당해야 하는 이유는 어렸을때 그런 일을 당하면 성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도 안다. 이런남자 없다.)

취향 : 옷과 모든 장신구는 단순하고 심플하여 구입연대 추정 불가능한 제품선호. 한국에서 명품이라고 불리우지 않는 것들. 간혹 안나수이처럼 아르누보적인 것에 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젠 스타일이 가장 맘에 듬.

좋아하는 색 : 거의 모든 색. (단 내 몸에 걸치지 않을 시)

싫어하는 것 : 잠 오는데 못 자는 거 배 고픈데 못 먹는 것. 금전거래. 빨래 널기

자신있게 하는 것 : 밥 하기 (찬 포함). 달리기

좋아하는 음악 : 뽕짝과 헤비메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음악 (린킨파크, 에미넴, 플라시보, 스웨이드, 유투, 오아시스, 콜드플레이, 블러, 델 아미트리, 지미 잇 월드, 림프비즈킷, 슈가레이, 위저, 등을 좋아함. 국내는 김진표, 푸딩, 한정밴드)

노래방 18번 : 기분이 최고조에 다다르면 이승환의 덩크슛과 이현우의 Stay를 나만의 필로 재해석해서 부름.

혐오하는 것 : 이렇게 말하면 욕들어먹겠지만 살찌는 것. 남이야 상관없지만 내 경우가 되는 건 막고싶다. 연애질 할때 밀고 당기면서 기술 넣는 것들.

감명 깊게 읽은 책 : 노인과 바다. (국민학교 2학년때인가 읽었는데 밤새도록 울고 아침에 학교 못 감. 최근 다시 봤으나 그때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음)

가지고 싶은 것 : 돈.  양조위.

버릇 : 발톱을 동그랗게 깍기. 이 과정에서 피가 튀며 가끔 화농을 동반한 염증에 시달림.

싫어하는 인간 타입 : 잘난척 하는 인간. 고독함을 장식품처럼 달고 사는 인간. 자신의 불행한 사연 이용해서 동정을 얻으려고 하는 인간. 냉정한척 하는 인간. 특이하게 보이려고 환장한 인간. 자기보다 못한 인간에게 잔인한 인간.

좋아하는 인간 타입 : 착한인간. 똑똑한 인간. 너그러운 인간. 재미있는 인간. 잘 노는 인간.  예의바른 인간.  나한테 반하는 인간.

최대로 쪽팔렸던 일 : 아침 등교길 버스안에서 보온 도시락이 떨어져서 내용물이 쫙 펼쳐졌는데 밥이 그모양 그대로 동그랗게 디굴거리며 굴러갔을 때.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아기가 자기 엄마한테 내 반찬통 가리키며 '엄마 멸치다'했던 그 날. 잊기 힘들다.

일생 일대의 잘한 짓 : 독립.

후회하는 일 : 모 방송국 면접볼때 청바지 입고 간 것. (난 청바지 때문에 떨어졌다고 확신한다.)

배우고 싶은 것 : 자전거 타기. (아부지를 필두로 나를 가르친 모든 남자들이 포기해서 더더욱 배우고 싶다.)

주량 : 설중매 한병. 맥주는 작은 병으로 서너개 정도. (한때 폭탄주 5잔 까지 마시는 기염을 토했으나 요즘은 안해봐서 모름)

재미있게 본 영화 : 소림축구. 파인딩 니모. 8마일 (마지막에 Lose Your Self나왔을때 뽀리너들과 환장하며 합창함)

좋아하는 영화 : 화양연화. 매트릭스 1편

늘 보는 TV프로그램 : 채널38 투니버스의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 채널34 동아TV의 Jamie Oliver의 요리프로(네이키드 쉐프인지 제이미스 키친인지 헤깔림)

지금 책상위에 있는 것 : 삼성 싱크마스터 PC, 모토로라 핸드폰, 딱풀, 안나수이 투웨이 케잌, 빅 볼펜, GQ 2003다이어리, 캘빈 클라인 리퀴드 쉐도우, 전화기, 지우개로 만든 고양이 발 모양의 도장(지인이 제작), 계산기, 펀칭기, 손코팅지, 빨간 키플링 손가방. 코푼 휴지. 대일밴드. 머큐로롬. 녹차가 든 스타벅스 블루 머그컵.

병력 : 중이염. 장염.

무서워하는 것 : 병아리 (그래 비웃어라)

요즘 심취해 있는 것 : 가계부 적기

내가 들었던 가장 이상한 말 : 넌 참 그로데스크하게 생겼어. (이렇게 생긴게 어떻게 생긴건지 설명 해 줄 수 있는 사람 개인적으로 연락바람)

내가 생각해도 이해 안가는 나 : 아이를 싫어함. (지나다니는 애들은 다 폭탄으로 보임. 언젠가는 저것들이 뻥뻥 터질것 같아서 미칠것 같음)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 : 몹시 게으르며 귀찮아질것 같은 모든 일들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 : 비겁하지 않으며 겁이 없음. 성질이 더러워 어디가서 손해보고 살진 않을 것 같음.

가훈 : 할 수 있는 일에 인색하지 말자

가풍 : 매 앞에 장사 없다. (입밖에 내진 않지만 살다보면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좋아하는 책 : 아무거나 다 잘 읽지만 그래도 소설이 제일 만만하게 읽히는 것 같다. 재밌는 책은 다 좋다. 그게 뭐건 간에

별명 : 다 기억도 안나지만 현재는 없고 가장 최근에는 대학 다닐 때 모질고 독한 년이었음. 저따위를 별명으로 지어준 인간이 누군지 기억안나 응징 불가능 어릴때는 만화 캐릭터의 악녀들이 별명이었고 여고시절에는 햇볕을 싫어해 드라큐라로 불림(얼굴도 허였게 떴었음)

연애경험 : 어떤걸 포함 시키고 어떤걸 빼야 할지 몰라서 이름 기억하는 인간들만 해당사항에 넣을 경우 6번 정도

연애시절 가장 많이 들은 소리 : 의외로 착하다. 예상외로 성격좋다.

연애하면서 듣고 싶었던 소리 : 밥먹으러 가자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소린 저것 뿐)

패싸움 경험 : 글쎄 패싸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선배들이 인사하라고 지랄하길래 밀대 부러트려서 확 패버림. 이 와중에 1학년대 2학년 싸움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으나 쥐새끼처럼 빠져 나가 징계 안받음.(당시 선생들은 얌전한 내 얼굴에 속아서 꿈에서라도 내가 주동자라 생각 안한게 분명함)

지금 떠 오르는 딱 재수없는 인간 : 회사 내 카페테리아 사장. (이정섭틱한 목소리 만으로도 재수 없기에 충분하지만 거기다 은근히 반말이다.)

향수 : 집구석서는 르빠 겐조. 회사서는 켈빈 클라인 이터니티

100만원을 거져 줍는다면 : 일단 경찰서로 가서..(다들 안믿는군) 가 아니고 그냥 주머니에 닦아 넣은다음 2차대전 장교 코트 필로 제작된 막스마라 블랙 롱코트를 댐시 사버린다. (99만 8천원인가 했음.)

1000만원을 거져 줍는다면 : 눈 꼭 감고 저금한다.

사람을 보면 가장 처음 보는 곳 : 손. 손이 미운 사람은 당최 관심이 가질 않는다.

응징하고 싶은 것들 : 내가 사는 건물(원룸과 투룸 함께 있음)에 살고있는 이름모를 나가요 언니. 내가  한참 잘때 구두소리 이빠이 내면서 건물을 겨 올라가느라 잠 깨움. 언젠가 힘이 남아돌면 나가서 반쯤 죽여놓을 생각임. 

2004년에 버려야할 몇 가지 : 재활용 쓰레기, 식탐, 부츠(발이 아파 신지도 않으면서 비싸게 주고 샀기 때문에 2년째 껴안고 있다.)

나를 울게 하는 것 : 반딧불의 묘(애니메이션. 열번도 넘게 봤으나 볼때마다 반드시 움), 파이란.

사고 싶은 것 : 랜드로버, 정말 제대로 잘 만든 가죽 브리프 케이스.

단점 : 쓸데없는 물건을 잘 사며 그것들을 언제나 주변인에게 퍼준다.

오해 : 고등학교시절 대학생으로 오인받아서 목사가 사실을 알때까지 아동부 가르침. (그때 종교에 대해 무관심 할 뿐더러 아는게 없었던 나는 그냥 애들하고 열심히 놀았음). 하이텔 챗질하던 시절 나를 알던 모든 이들이 남자로 암. (처음에는 밝히지 않았으나 나중에 여자라고 하면 뻥치지마 새끼야 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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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Movie : 파이란

언젠가 한번은 꼭 쓰고 싶었다. 파이란을 보면서 얼마나 슬프고 또 얼마나 좋았었는지를 말이다.
사진속의 두 남녀는 부부이다. 하지만 그들은 딱 한번 만났을 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의 아내인 여자는 죽는다. 그녀의 이름은 파이란 이었다.

우리의 주인공 강재씨. 할줄 아는것도 없으면서 졸라 맘까지 약한 3류 깡패. 친구는 보스가 되었지만 맘도 약하고 쌈도 잘 못하는 강재는 그의 똘마니가 되어서 산다. 미성년자에게 불법 비디오를 대여해 주고 구류를 살다가 나와서도 친구인 보스에게 '씨발 강재야 제발 정신좀 차리고 살자'란 소리를 들을 위인밖에 못 되는 인간이다. 한마디로 누구의 남편이 되기는 커녕 누군가의 아는 사람이 되기에도 쪽팔리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저렇게 고운 여자와 결혼 할 수 있었던 것은 위장 결혼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자 파이란. 엄마가 죽으면서 남겨준. 한국에 있다는 이모집 주소한장 달랑 들고 왔지만 이미 이모는 한국을 떠나고 없다. 어차피 모국인 중국으로 돌아가도 살길이 막막한 파이란은 위장결혼을 해서 한국에 남기로 한다. 위장 결혼을 하고나서 술집에 팔릴뻔한 위기를 용케 넘긴 파이란은 세탁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병에 걸린다. 치료만 하면 나을 수 있었던 병이었지만 그녀는 끝내 죽었다. 그녀에게 돈을 받는 브로커가 아프다고 좀 봐 달라고 말한 그녀에게 '니가 돈을 안내면 나도 아파'하면서 발가락 무좀에 약이나 처 바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고. 강재는 그녀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가 살았던 세탁소로 간다. 10기통짜리 엔진달린 배한척을 약속받고 친구 대신 살인죄를 덮어쓰겠다고 하고서 말이다.

결혼식 서류를 주고 받을때 딱 한번 만났을 뿐인 이들. 이들은 서로 말을 걸어 본 적도 없고 손을 한번 잡아보지도 못한. 그냥 필요에 의한 위장 결혼을 한 사이일 뿐이다. 한사람은 이 땅에 남을 수 있는 결혼 증서가 필요했고 한 사람은 돈이 필요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계약을 했고 별 이변이 없는 한 사는동안 한번도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파이란이 결핵으로 죽어버리자 이들은 서로 만나야 했다. 실제로 마주하고 앉을수는 없어도 강재는 그녀의 과거를 쫒아서 그녀를 만나야 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었다. 누군들 이 영화를 보고 울지 않겠냐 만은 나는 파이란이 죽었다는 사실 보다 그녀가 혼자 세탁소 방에 있을 때 부터 울기 시작했다. 틀면 녹물만 나오는 수도꼭지를 보고 울때 나도 울었고 한번도 보지 못할 남자를 위해 칫솔 하나를 더 사면서 설레어 하는 그녀를 보면서 울었다. 그녀의 사랑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었다.      

강재씨도 참 불쌍한 인생이었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운 이유는 순전히 파이란 때문이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엄한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혼자 살면서 파이란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 버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사랑이라도 있어야 살 수 있었다. 매일 보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좋아져 버린, 돈을 받고 자신과 결혼해준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남자라도 사랑해야만 살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나도 한때는 그랬었던것 같다. 사는게 힘들어서 뭐라도 좋아하고 아끼고 하는 기쁨이라도 있어야 이 시간을 견딜 수 있겠구나 싶었던 시간. 나는 물론 사람이 아닌 다른걸 선택했지만(뭔지는 쪽팔려 말을 못하겠다.) 그걸 붙잡고 말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었다. 

파이란은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주인공들은 시간속에서 서로 엇갈리지만 감독은 그 엇갈림을 교묘하게 연결 해 놓아서 마치 관객들은 그들이 서로 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얼굴도 한번 못 보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파이란은 사진 한장으로 또 강재는 그녀의 편지 한통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또 끝내는 바닷가에서 오열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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