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 살림지식총서 121
이숙영 지음 / 살림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목적을 "나는 한 차원 높은 성공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94쪽 밖에 안되는 매우 짧은 분량이지만 저자의 의도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저자 이숙영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과 전혀 다른 분야(물리학)를 전공했지만 이 바닥에선 꽤나 경험 쌓고 지금은 잘 나가는 사람인 듯 하다. 자기 이름을 단 자기계발클리닉을 세워 원장을 할 정도라면야 뭐.

  나는 기본적으로 이런 자기계발서, 성공서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기독교에 가지고 있는 반감과도 비슷한.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일부 너무나도 독실하고 신실한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타인을 잡아두고 하느님이 어쩌느니 저쩌느니, 지옥간다느니 하면서 원치 않은 설교를 하곤 한다. 가만 있고 싶은데 아무 곳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은데 무엇인가가 나에게 강요로서 다가오면 당연 싫.다. 그런 반감이라고나 할까. 자기계발서는 가만있는 나에게 다가와 강요를 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그러한 책들이 담고 있는 메세지들은 마치 그들이 말하는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세상이 어떻게 되는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직접적인 강요는 아니지만 간접적인 강요적 메세지를 전달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난 이러한 류의 책들이 싫다.

  물론 읽고 따르면 참으로 도움이 될만한, 사회를 건설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만한 메세지이지만, 차라리 난 그 시간에 철학서를 하나 더 읽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사색을 하길 권한다. 아 이것도 싫은 이들에게는 강요가 되겠군. 허나 정말로 그런 누구나 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메세지보다는 스스로 철학을 하면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인간은 왜 행복해야만 하는가 등등에 대한 고민들을 하며 사는 것이 더 깊이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에 대한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책은 매일매일 쏟아져내리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을 대표하여 나의 비난(?)을 받고 있을 뿐. 자기계발서, 성공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충분히 별 다섯을 줄 만 하지만 난 둘 이상은 주지 못하겠다. 그나마 둘이라도 주는 것은 나의 기호와 주관에 순수하게 이 책을 바라봤을 때의 평가를 합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별 하나로 가는 길을 막았다고나 할까.

  대개의 성공서들이 말하고 있는대로 살면 모든 사람들은 건전하고 교과서적인 아주 깨끗한 삶을 살게 될 듯 하지만 불행히도 행복은 교과서적 삶에 들어있지 않다. 우리는 학교 도덕시간에 배우는 교과서 안에 들은 삶의 메세지들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그 시간을 보내온 지금의 나도 그렇고, 지금 학교에서 도덕을 배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행복의 조건을 돈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대답은 결코 거짓되지 않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사회가 돈이 행복을 보장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있다는 말, 그것은 거짓은 아니지만 전부도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