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때 말한 것처럼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신 통제해 줄 누군가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것은 엄연한 진실이다.
59 규율은 가장 소중한 자유의 형태를 가능하게 한다. 규율 없이는 잠시 허가된 자유일 뿐,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184-185 도덕성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타인과 무리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일이다. 이것은 정의 구현과 신의 사이의 끝없는 줄다리기이다. 철학사는 도덕성이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것임을 강조해왔다. 이것이 우연이 아닌 것은 영장류라는 우리의 계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인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사회라면, 도덕성이란 결국 거기에 속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계산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리고 이 계산이라는 것이야말로 영장류의 전문 분야이다.
184-185 우리는 동료 영장류를 바라보지 않는다. 예의주시한다. 계략을 짜고, 음모를 꾸미고, 확률을 따진다. 그러면서 상대를 이용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관계가 이해득실에 따라 측정되는 것이다.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관계가 이해득실에 따라 측정되는 것이다. (...) 사회 전체에 대한 계산은 신중하다기보다는 도덕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결국 기본적인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 영장류에게는 계약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이것은 계약이 반대급부로 얻을 것을 미리 계산한 영장류의 의도적인 희생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계약의 핵심은 성문화로서, 우리 안 깊이 있는 것을 밖으로 명시하는 것이다. 계산이야말로 계약의 본질이자 영장류의 본질이다. 계약은 영장류를 위한, 영장류에 의한 발명품이다.
274-275 우리는 미래를 두 가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묵시적 의미의 미래는, 충족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명시적 의미의 미래는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에 맞추어 나의 삶을 설계하고 조정한다. (…) 미래에 대한 두 번째 의미만이 인간 고유의 것으로 정의된다. 다른 동물들도 원하는 미래의 모습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끼워 맞추는지는 알 수 없다. 지연된 보상이란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인간의 삶에 현저하다. 그리고 우리 안의 영장류는 이러한 사실을 주장하며 은근슬쩍 도덕적인 평가로 넘어간다. 미래를 가진다는 것의 두 번째 의미는 첫 번째 의미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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