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미스 - 눈 많은 그늘나비의 약속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이어라. 사랑이어라. <파페포포 메모리즈>의 작가 심승현은 <프라미스>라는 또다른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의 약속을 위해 두려움 없이 타버리는 눈 많은 그늘 나비의 이야기.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한 편의 작은 동화.

  사랑이어라. 사랑이어라. 사랑한다 말하지만 그것은 때로는 집착이요, 때로는 쾌락이요, 때로는 필요다. 진정 사랑이란 무엇일까 경험하고 느끼고 고민하고 하며 사랑을 찾아 떠난다. 나비는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진정한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함께 하는 마음이니라. 쉽다. 간단하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어렵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냥 인정하고 사랑하면 될 것을 나의 기준에 끼워맞추고 안되면 고치라고 말한다. 그러다 티격태격 싸우고 또 싸우고 헤어진다. 사랑은 쉽게 왔다 쉽게 간다.

  나의 불완전함에서 비롯된 고독과 결핍을 채워주는 것은 사랑이다.
  당신을 감싸 안아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사랑이다.

  나는 너를, 너는 그를, 그는 또 그녀를. 사랑한다. 

  풀꽃 꾸르는 말한다. 

 "당신이 해님을 바라보듯 나 역시 당신을 그리워했습니다.
  당신이 해님에게 자신을 보아 달라고 가슴 애태우면서 기다렸듯이
  나 또한 당신을 바라보며 매일을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해님이 너무 눈부셔 당신을 보지 못하듯
  당신도 왜소한 나를 바라봐 주지 않더군요.

  알고 있나요?
  나는 매일 당신을 향해 꽃가루를 뿌렸어요.
  하지만 당신은 오히려 그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를 하고 성가셔 했죠.
  저는 이제 꽃가루를 다 써버렸고 벌거벗은 얼굴로 흉하게 변해 버렸답니다."


 그리고 해바라기 플레르는 말한다. 

 "그랬구나 ... 미안해.
  난 그것도 모르고 세상에서 슬픈 건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했어.
  나를 보아 주지 않는 해님 프리조니님만을 원망했을 뿐,
  나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이가 있다는건 상상도 못했어.
  만약 네가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꽃가루를 뿌렸다는걸 알았다면
  아마 난 그 꽃가루를 성가셔 하지 않았을 거야.
  하얀 눈송이가 내리기 전날 가슴 벅참으로 꽃가루를 기다렸을 텐데 말이야.
  꾸르야.
  이제 네 마음을 알았으니까 
  
더이상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플레르는 꾸르의 사랑이 귀찮고 성가셨고 꾸르는 상처받고 못난 얼굴로 돌아왔다. 꾸르는 플레르를 사랑했다. 플레르는 꾸르에게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마음을 통한다지. 꾸르의 간절한 마음은 플레르에게로 도달했다.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랑이어라. 사랑이어라.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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