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 역사 모노드라마
하워드 진 지음, 윤길순 옮김 / 당대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역사 모노 드라마 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한 마르크스 철학.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비판하는 가장 비판적인 미국인으로 불리우는 하워드 진이 극본을 맡았다. 물론 주연은 마르크스. 하워드 진은 서문에서 자신이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몇장에 걸쳐 길게 서술하고 있다.

  17살 무렵 <공산당 선언>을 처음 읽었고 - 대단하군 - 이 책은 하워드 진의 이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했으며, 주위에는 일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런 환경에서 하워드 진은 마르크스 철학에 심취했고,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노라 말하고 있다. 그는 舊 소련의 멸망으로 한 물 간 마르크스 철학을 다시 불러내어 그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씨앗이 전 세계에 퍼진 지금, 그리고 그 결과물을 수확하고 있는 오늘날에 마르크스를 불러내어 그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다.   자본주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한복판으로 마르크스를 불러낸 하워드 진은 이후 그의 1인극을 통해 현대 사회를 뚫어본다.

  이 책에서 마르크스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마르크스 이외의 다른 조연과 엑스트라들도 실제에 기초하고 있다. 그의 아내 예니, 딸 알레아노르를 등장시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마르크스를 보여주었고, 무정부주의자 바쿠닌도 이 연극에 찬조출연한다. 또한 마르크스를 논함에 있어 항상 빠질 수 없는 엥겔스도 제외할 순 없다.

 마르크스라는 네 자가 가지는 무게감은 역사 모노 드라마라는 연극을 통해 가볍게 뉴욕에 들어선다. 소련은 붕괴했고, 이제는 80년대에 유행하던 그의 철학도 쇠퇴했지만, 여전히 마르크스에 관한 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공산당 선언> <자본론> 과 같은 두껍고 어려운 책들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숨이 턱 막힌다. 나 또한 들춰보기만 했다. 관심있는 자들 사이에서도 그만큼 마르크스가 어렵고 접하기 힘든 학자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요즘 나오고 있는 마르크스에 대한 가볍고 얇은 책자들은 그의 몸무게를 줄여주기 위한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이 책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접하면 될 듯하다. 우선 마르크스의 주변이야기와 곁가지들을 접하고 난 뒤 좀 친해진 이후에 그와 본격적인 토론을 시도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언젠간 이라는 알 수 없는 시점을 이야기하며 나 또한 그와 대면하기를 바란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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