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이렇게 힘들여서 억지를 부리는 걸까? 억지로 얻은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책상위의 전화가 울렸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녀는 인정해야만 했다. 그녀가 얼마나 예쁘든, 그에게 얼마나 잘 해주든, 얼마나 인내심이 있든, 얼마나 보답을 바라지 않든 간에, 사랑은 생겨나기 힘들 것이다. 사랑은 달리기와 같지 않아서 삼십 분마다 반드시 삼백 킬로칼로리가 연소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일년을 뛰어도 여전히 땀 한 방울 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도 설명해줄 수 없고, 답은 자기 혼자서 고민하고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는 빨리냐, 아니면 늦게냐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292쪽
"어떤 사람은 일생동안 한번밖에 연애를 못해. 뒤에 오는 연인은 모부 복사본이지." 그레이스가 말했다. "난 다른 사람의 복사본이고 싶지 않아요." "그도 알아. 그래서 당신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지." 저우치도 조용해졌다. -294쪽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저우치가 말했다.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날 힘들게 하지 않아요. 단지 날 힘들게 하는건, 내가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라는 거죠."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가 뭐죠?" "내가 사귀었던 남자는 둘 다 나와 헤어진 다음에 결혼할 사람을 만났거든요."-332쪽
"만약 어느날 그가 당신을 잃는다면, 그는 마침내 당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이해하게 되겠죠. 지나간 잘못을 아파하며 뉘우칠 거고. 그러고는 그가 다음 여자를 만날 때는 더 나아지는 거에요. 그는 그녀와 결혼할 거고, 아주 좋은 남편이 되겠죠.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당신이 있을 거에요......"-402쪽
"맞아요. 그날밤, 두팡은 날 '메아리 입구' 앞으로 데려갔고, 거기서 큰 소리로 '나는너를 사랑해'라고 외쳤어요. 난 아주 기뻤고, 줄곧 메아리를 들었어요." "그곳의 메아리는 오래가죠?" "아주 오래. 심지어는 이 가게에서도 메아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오늘까지, 난 줄곧 메아리를 들었죠." 밍홍은 머리를 카운터에 대고 있었는데, 문득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은 진작부터 존재하지 않았어요. 맞죠?" 안안이 물었다. 한바탕 기나긴 침묵으로 무거운 숨소리마저 메아리가 뒤어 돌아왔다. "말해봐요. 맞죠?" "난 몰라요. 난 두팡이 아니니까." "당신은 당연히 알고 있어요! 당신은 사실 두팡과 마찬가지로...... 당신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몰라요......" 밍홍은 고개를 떨구었다. "당신은 나랑 같아요." 안안이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같죠?" "우린 다 알거든요. 사실 그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은 진작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걸." "난 몰라요." "당신은 당연히 알고 있어요! 린밍홍, 사실 당신도 나랑 같아요 우린 모두 '메아리 입구'앞에 살고 있죠......"-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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