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재밌다. 스트레스 날리기는 딱이다. 연구소 교육은 해당시간에 가서 수업만 하는 것으로 끝나질 않는다.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이 즐비하고 일일히 다 신경써서 하면 시간 무지 잡아먹는다. 첨삭도 해주고 코멘트 달고 뭐 파일 보내고 머하고 머하고. 그제, 어제, 오늘. 교재 안에 일일히 코멘트 달아주는 것도 참 시간 무지 잡아먹는다. 이거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배째라 하고선 쇼파에 뒹굴며 짱깨집에서 볶음밥 시켜먹으며 케이블 영화를 시청.

  오늘 나에게 걸려든 영화는 <블레이드2>다. 지금 <블레이드3>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흠. 두번째 작품은 내가 전에 얼핏 중간부분만 본 것 같다. 익숙한 장면이 몇군데 있었다. 이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돼. 보다말거나 중간부터 보면 안된다니깐. 다행이 이번엔 첨부터 끝까지 다 봤다.

  한국인 부인을 두고 있어 잠시나마 화제가 되었든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영화. 사실 난 그를 잘 몰랐고 별 관심도 없었다. 한국인 부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전까지는. 역시 그런게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하기는 하는구나 하는 점을 느낌.



* 수많은 리퍼족들을 혈혈단신 상대하고 있는 웨슬리 스나입스. 그는 연기하는게 아니라 영화 속에서 노는 거 같다. 전쟁놀이하듯. 이건 칭찬.

  흡혈귀와 인간의 대결. 그리고 또다른 존재 변종 뱀파이어 리퍼의 출연.



*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리퍼. 그는 뱀파이어의 정예부대의 일원인 니사를 살려준다. 왜? 동생이니깐.

  "친구는 가깝다. 하지만 적은 더 가깝다." 라고 그가 말했던가. 과거의 적인 뱀파이어와 인간 블레이드의 대결은 이제 뱀파이어와 블레이드 VS 리퍼의 대결로 바뀐다. 리퍼는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순식간에 리퍼족으로 변신해버린다. 엄청난 속도로 뱀파이어가 다 잠식당하고나면 다음 목표는 인간. 그러니 블레이드도 가만 있을수는 없다. 하지만 이건 뱀파이어의 계략이었다. 정많고 착한 블레이드 당연히 계략에 넘어가주고, 원래 그를 사냥하기 위해 조직되었던 블러드 팩 집단과 한패거리가 되어 리퍼를 사냥하는데. 아무리 이제 같은 팀이라고는 하나 블러드 팩과 블레이드가 온전히 한팀일 수는 없다. 당연히 뱀파이어는 블레이드를 중간중간 노리고.  그 안에는 믿었던 인간첩자까지 숨어있었으니.



* 잔인하고, 날카롭고, 거대한 존재이지만 불쌍한 존재.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존재자.

  대결, 배신, 연민, 사랑이 곁들어있는 영화.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 사실 화려한 볼거리가 주고, 연민, 사랑, 배신 이런 것들을 영화를 감질나게 하는 양념에 불과하지만 볼거리 못지 않게 이런 부분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실패한 디엔에이 조작으로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리퍼. 아버지는 너무나도 냉혈인(?)이다. 냉혈 뱀파이어. 뱀파이어의 우수한 종족보존을 위해서는 아들도 딸도 가족도 없다고 말하는 대왕 다마스키노스. 내가 볼 땐 오히려 뱀파이어보다 리퍼족이 더 강해서 실패한 디엔에이 같지도 않더구만. 리퍼는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였을까. 뱀파이어를 노리며 사냥에 나선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와의 대면하게 된다.

  뱀파이어를 죽이는 각종 적외선(?) 자외선(?)  수류탄하며, 이런저런 무기들. 거의 매트릭스의 레오수준으로 날아다니다시피하는 블레이드의 화려한 액션신. 다 잊고 이 순간을 즐기자.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블레이드 3> 에서는 무슨 일이?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군. 그 다음 이야기는 뭘 다루고 있을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08-23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