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정말 괴로워 한마당 이야기 숲 5
실비 소스 지음, 심재중 옮김 / 한마당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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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동화읽기 제6탄.  선생님은 정말 괴로워? 정말 괴롭다. 훌쩍. 난 아마도 초등학교 선생님을 했다면 머리가 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아 그 다양하고 개성만땅 넘치는 아이들을 어찌 다룬단 말이냐. 한둘도 아니고 여럿이서 시끌벅적 시끌벅적 투덜투덜 저기선 퍽퍽 난 초등학생이 싫진 않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은 못할 것이다. 내가 중등교원의 길을 걷고 있는건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중1은 중딩같지 않고 초딩같아서 따로 구분지어놔야한다.

  나는 선생님이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는게 재밌을 때도 있지만 괴로울 때도 있다. 정말 몇몇 특별한 아이들 때문에 괴롭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아직 경험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그 특별한 아이들을 위한.

  동화 <선생님은 정말 괴로워>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코랑탱, 돼지갈비, 주먹코, 장장 등 이 아이들은 각기 개성있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갖가지 사고를 치는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관리/감독(?), 보호/통제를 해야하는 단 한명의 선생님, 그는 괴롭다.

  이 동화는 전체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그리고 개성있는 아이들 각각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동화를 읽으며 이런 관점을 아이들이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고 난 뒤에 누군가가 잡아주면서 함께 이야기해본다면 아이들도 자신이 읽은 동화를 통해 흥에겨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사교육기관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다. 일단 잘하는지는 제쳐두고.

 



 책 속의 그림은 매우 간단하게 대충대충 그린 듯 하지만 상황에 걸맞는 캐릭터들의 표정을 제대로 사실적으로 잡았다. 오히려 깔끔하게 꾹꾹 눌러 그린 그림보다는 이런 막그린 그림인듯 하지만 사실적이고 생생한 그림이 아이들한텐 더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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